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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삼강보 계획 '백지화'...내성천은 여전히 '신음'
부산국토관리청 계획 전면 취소...영주댐 등으로 비경 사라질 위기
12.03.27 11:16 ㅣ최종 업데이트 12.03.27 13:45 김종성 (sunny21)
  
▲ 지금, 우리의 시선이 머물었던 무색의 아름다움이 위협받고 있다.
ⓒ 내성천 누리집 갈무리
 내성천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경북 예천의 낙동강 상류에 설치하는 '삼강보'(삼강은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부로 수많은 천연기념물들의 보금자리이다)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주 내성천 하구를 막는 '삼강보'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문화재 지표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까지 일사천리로 끝나고 105억 원의 예산까지 책정돼 있는 상황에서 시행 계획을 취소하다니 보기 드문 뉴스다.

 

삼강보는 이미 완공된 낙동강의 8개 보와 비교할 때 높이가 낮다. 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이 삼강보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사업에 동의하지 않았고 결국 사업은 중단됐다. 그동안 환경단체는 삼강보가 낙동강 마지막 숨결인 내성천을 가두고 썩게 만들고, 낙동강 본류에 지천인 내성천의 모래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환경단체들과 여러 뜻있는 작가들과 시민들이 내성천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동참해 주었기에 부산국토관리청의 이번 결정이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우리가 강이 되어주자'는 구호아래 '내성천 한 평사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참여해 내성천 강가에 한필지의 땅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평사기에 참여한 분들을 중심으로 '삼강보 취소소송'을 준비하기도 했다(참고 : 내성천 환경단체 누리집 ).

 

  
▲ 내성천가의 고운 모래밭이 둘러싼 아름다운 '물돌이 마을' 경북 예천 회룡포
ⓒ 김종성
 회룡포

지난해 경북 예천의 아름다운 물돌이 마을 회룡포로 여행을 갔다. 고운 모래알들이 내성천의 맑은 물에 데굴데굴 굴러가는, 듣던대로 보기드문 하천이었다. 모래톱은커녕 콘크리트 제방으로 강과 멀어져 버린 서울에 살다보니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게 처음엔 잘 믿기지가 않았다.

 

지천과 소하천은 강의 원형으로 내성천은 낙동강의 원형이다. 땅속 20m까지 깊은 모래층을 가지고 있고 지하 6m 깊이까지 수분을 함량하고 있는 내성천은 국내외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모래강으로 담수와 홍수 조절 능력이 뛰어난 지천이다. 더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모래의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인 정화작용이다. MB를 비롯한 토건족들에겐 그저 돈 되는 건설자재로 보이겠지만 말이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로 강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4대강 사업 초기부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다 삼강보 계획이 발표되었고 "회룡포 일대가 호수로 변하게 돼 수려한 경관이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런 곳엔 자전거 도로가 안생겼음 좋겠다.
ⓒ 김종성
 내성천

여전히 많은 아픔 간직한 내성천

 

삼강보는 105억 원을 투입해 낙동강 삼강주막 일대에 길이 182m, 높이 2.7m의 고무보(고무튜브의 팽창과 수축을 이용해 물 흐름을 조절하는 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이 사업을 발표하면서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삼강주막 일대의 뱃길을 복원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해 인근 회룡포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당시 "고무보의 공기조절 등을 통해 장마철에 쉽게 물을 뺄 수 있고 갈수기에는 수량을 유지하면서 낙동강 상류 4㎞, 내성천 상류 2㎞까지 호수를 형성할 수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내성천 살리기 환경단체는 삼강보 공사에 책정된 105억을 제방 허물고 강 습지 복원하는데 쓴다면 10km 반경을 자연 습지로 돌릴 수 있으며, 이 경우 내성천은 댐과 하수종말 처리장, 생태 공간을 함께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 사실 4대강 사업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지천들이다.
ⓒ 내성천 누리집 갈무리
 내성천

그러나 내성천은 여전히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회룡포 하류의 성저보 계획이 검토 중에 있고,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 건설도 진행 중이어서 여전히 이 일대 비경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내성천 관련 환경단체는 "그러하기에 우리는 마음을 더욱 가다듬고 강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내성천 보존을 위한 실천과 참여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계획대로 영주댐이 완공되고 낙동강 8개의 보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본류에서 멀어져 있는 지천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며, 기실 4대강 사업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내성천 같은 지천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가 예산을 증액시켜가며 4대강 사업의 연장선에서 지천사업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낙동강 주변의 도시들이 (안동, 예천, 문경, 상주, 의성, 대구, 합천, 진주, 밀양 등) 모두 지천의 중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천사업과 함께 주변 도시들을 발달시키려는 것이라고 내성천 환경단체는 보고 있다.

 

지금, 우리의 시선이 머물었던 무색의 아름다움이 위협받고 있다. 어쩌면  위협 당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에게 남겨진 내일인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 내성천 환경단체(www.naeseong.org)에서는 4월과 5월에 내성천의 아름


다움을 느끼고자 하는 텐트학교를 운영합니다.





낙동강 삼강보 전면 백지화!!!우리가 내성천에 엠티간 덕분임 ㅎㅎㅎㅎ


다들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그리고 한평하기 참여해주신 분들, 


소송단에 참여해주신 분들, 심적으로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삼강보는 취소되었어도 내성천 지키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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