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라도 댓글로 실명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탈핵버스 앞으로 벌금 폭탄 온답니다.
제가 사람들 이름, 소속을 대강 언급할테니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길 ㅋㅋ
● 긴급 탈핵버스 금~토(10/4~10/5): 저녁 8시 집합, 종합운동장 역 1번출구(웹자보는 댓글에)
-> 연구실서 일요일에 두 명 갈 수 있음. 여기 붙어도 됨.
-> 금토버스 20명도 안찼다니 우리모두 힘을 모읍시다. 방구석서 뒹굴거릴거면 밀양가서 움막 앞에서 하세요ㅋㅋ 당신의 뒹굴거림이 완전 짱 도움됨!
● 챙겨가면 좋을 것들: 초겨울 용 두꺼운 옷(밤에 개추움), 모자(낮에 개더움 쨍쨍), 개인방석(엉덩이 개아픔), 피켓(연구실의 작가언니 ㅋㅋ가 만든
피켓 빼고 암것도 엄섯슴. 그나마도 부서짐), 얼굴 가릴 수 있는 손수건 등(채증->벌금을 피하기 위해), 물, 보조 충전기와 여분의 빠때리(충전할 곳 절대 네버 없음)
안녕하세요 ! 다들 밀양 궁금하실 것 같아, 그리고 생각만큼 심한 상황인 것 같아
긴급탈핵버스 수목 팀 밀양에서 도착하자 마자 글 올립니다.
처음 버스가 움막에 도착하고 한 할머니가 "새카맣게" 경찰 왔다고,
밀양 4개 면에 경찰 2000명 나눠서 배치됐고, 추가 1000명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저희는 한 곳에만 있었으니 눈으로 그 숫자를 본 건 아니지만 하여간 이 움막과 우리의 숫자에 비해 엄청 많이 왔어요
3일인 어제 우리가 갔던 한 현장에서만 9명 연행됐습니다.
한전에서 2일 공사 강행한다고 언론에 뿌려놓고 1일부터 몰려왔습니다.
저흰 2일 저녁 8시 출발해 새벽 1시반 경에 밀양 단장면에 도착했어요
마을 분들이 움막이라고 부르는 베이스 캠프에는 그 마을 15가구 90%이상 모든 어르신들이 나와 지키고 계셨습니다.
수목버스 인원이 30명 가량 되었는데요, 그 전날에도 곳곳에서 찌라시들이 "외부세력"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연대해왔다고 합니다.
1일부터 행정대집행 시작하려나 했더니 누가 벌집을 건드려서 물러갔다고 하네요 ㅎㅎ
풀이 떨어져서 에프킬라 주워서 붙이고 있는 청년님들. ㅋㅋ 의외로 안떨어짐
1시 반경 도착해 버스에서 두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4시쯤에 움막으로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배정받은 단장면 단장리 움막에 도착하니,
이미 송전탑 공사 현장에는 진입이 불가한 상태였고 움막과 몇 발자국 떨어져있지 않은 헬기장 진입도
다들 우려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의 임무인 움막을 지키는 것에 집중하자는 결론이 났고
일이 시작될 듯한 7시까지 움막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움막 입구에는 용감한 할머니 라고 써있네요 다벗고 싸우겠다는 용감한 할머니들!!
머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
ㅋㅋㅋㅋㅋㅋ 일x신문이라는 찌라시에 포즈 취해주고 지금도 이불 빵빵차고 있는 우리의 투견 재규어언니 ㅋㅋㅋ
크~ 청년xx 덕분에 어딜 찍어도 사진이 살았음 ㅋㅋ 멋졌어요
머... 이러고 삼십분 정도 노닥노닥 거렸는데요
7시 40분 쯤 경찰버스 3대가 먼저 오더니 그담부터 Aㅏ.....
이것도 초장 사진입니다. 나중에 계속 몰려왔는데
우리의 빠때리가 닳는 바람에 정확히 전달 못해드리는 게 아쉽군요.
이거이 헬기 입니다.
아 맞다. 위에서 봤던 허술하게 생긴 움막이 왜 중요하냐면요
헬기장 바로 앞에 있습니다. 헬기가 뜨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헬기가 뜸으로써 중자재 운반이 시작되니까요.
근데 뭐 떠버렸어요.
사실 다른 문화제나 등등에서 밀양 피켓은 종종 봤지만 밀양에 대해서 제대로 알 게 된 건
이번 일 때문입니다. 그런데 헬기가 뜬다는 것의 의미를 듣고 헬기가 결국 떠버리는 것을 바라보니
진짜 그냥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이건 뭐 말이 통해야 싸움이 되죠. 재규어 언니가 걍 전쟁을 선포하고 힘으로(킥복싱 기술 보유) 때려버리고 싶다고 한 말이(ㅋㅋ)
진짜 공감됩니다. 말로 할려고 해도 뭐 관계자가 나오기라도 해야죠. 깡패도 아니고 북한도 아니고 말이죠. 쯧즈
이때부터 여덟번 이륙 까지는 셋는데 오전에(9시 반경???) 뜨기 시작해서 저희가 가는 순간(저녁 6시) 까지
헬기를 통한 중자재 운반은 대략 20분 간격으로 계속 되었습니다.
그걸 본 밀양 할머니는 주저 앉아 우셨고
그래서
누워버렸슴다
이건, 할머님 혼자 차도에 눕게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헬기 중단 하고 한전 관계자 나와서 대표끼리 얘기하자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한전은 들은 척 만척 경찰 벽 뒤로 얼굴만 내밀어 영상만 겁나 찍어가더군요
이런 식으로 엄청 찍어갔는데 참나 작가슨상님 표현대로 미어캣이 따로 없네요 ㅋㅋ
한전인지 따까리 경찰인지 미어캣인지 변탠지 뭔지 누군지도 모르겠음
헬기가 자꾸 뜨는 것이 답답한 7명이 헬기장으로 진입했는데,
경찰 7~8명이 한 사람한테 붙어 그대로 들어내 끌고 갔습니다.
이때부터 세 곳에서 동시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대충 상황 정리가 된 후 구호만 연달아 외쳤습니다.
조금씩 가라앉고, 너무 구호를 외쳐서 체력 바닥나면 안되니까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먹을 것도 나눠먹고 발언도 듣고 구호도 외치고 뭐 그랬습니다.
아 맞어! 시간은 생각이 안나는데 <주부민방위????>라는 조끼를 입고 밀양시 공무원들이
행정대집행 하려고 왔어요. 이런 와중에 몸싸움이 세 곳에서 붙었으니
박작가님께서 기차화통 삶아먹은거 마냥 저기 집중하라고 소리지르고 다녔죠 와 진짜 완전 여전사가 따로 없었음.
2시 경
일본에서 오신 다X 상과 저에게 형수님이 되시는 그 언니와 ㅋㅋ 작가님과 재규어와 두물머리서 오신 분 저 등등
너무 더워서 그늘을 찾아 밤 까먹고 있는데 멀리서 급 긴박해지는 소리가 들려 달려갔더니
어른 한명 학생 한 명을 경찰이 잡아갔답니다. 뭔 일인지는 의문. 다시 대치상황이 긴박해지는 찰나
공무원들이 다시 밀고 들어오려고 했습니다. 막아도 당당하게 비키세요 라더군요 막아도 막아도 숫자가 넘 많기도 하고
사람들 시선도 분산되서 어려웠고, 여긴 경찰도 그렇고 먼가 서울과 달랐음.
서울 집회나 문화제 그닥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무튼 서울이 iptime이라면 이거은 LTE였음 ㅠㅠ
작가슨상님께서 이연걸 뺨치게 양손에 한 사람씩 막고, 뭐 등등 노력하였지만 움막 코앞까지 구경난 한전/경찰/공무원이
밀고 들어왔고 우린 팔짱으로 대열유지하며 막고 있었습니다. 관등성명 해보래도 못하는 공무원들. ㅋㅋㅋ
ㅋㅋㅋ라고 쓰지만 이때는 대략 다리가 살짝 떨렸습니다. 무섭진 않았는데 무의식은 무서웠나봐요 아니면 너무 화가났든지.
일당백 작가님 언니와 형수님 언니가 힘쓴 관계로 공무원은 철수하기로 하고 빠졌어요(그러고서 숨어있었음)
무튼 이 상태로 공무원 퇴근 시간 5시까지 발언도 하고 춤도 추고 하다가
6시가 되어 그들이 퇴근하고 우리도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면서도 서울 버스 30명 빠지고 부산 인원 빠지고 어디 빠지고 하면
여기 괜찮을까 불안하면서 왔는데 잘 지키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ㅠㅠ
문제는 금토 버스에 합류해서 금토 고비를 넘기는 거겠지요
뭐라고 마무리 할지 모르겠네요 여기 기록할 사람도 없고, 집행부(?)도 없고, 사람 자체도 없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다들 정말 할머니할아버지들 인데다가 추수 계절이고
그런데 행정대집행은 매일매일 들어올거고.... 엄청 심각한 듯 합니다.
조만간 N페이지든 위클리(165호 기획 밀양임)든 밀양에 대해 더 자세한 글이 올라올 거예요
다들 읽어보시고 같이 관심 가집시다. 68쌤이 댓글 단 메인 화면 밀양 글에도 자료가 있어요.
탈핵 버스 탑승하면 정말 더 좋겠죠??
그럼 일단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