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활동 :: 비정규직, 장애인, 퀴어, 난민, 동물, 지구 등 소수적 연대를 위한 게시판입니다!


헐... 노회찬 의원이 투신자살했다네요!ㅠㅠ
강연료로 받은 사기꾼들 돈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정말 쓰레기들 때문에 훌륭한 이들이 이렇게 죽는 일이 또 반복될 줄이야...


전에 보니 슬그머니 자원봉사자 가변쓰고 떡고물 얻어먹어 보려던 넘이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에게 접근했던 것을
조선일보가 부정청탁이라고 써갈겨 욕을 했던 걸
SBS에서 다시 보도 했다던데, 된장.....

정말 부정한 돈을 대량으로 흡입하는 넘들은 멀쩡히 유유낙낙이고
능력이나 인품이나 훌륭한 이들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버리니...
결국 악인들만 남아 진화할 겁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의 인간-버전...

노회찬 의원과는 개인적인 연이 있습니다.
구치소에서도 같이 있었고 징역 생활도 청주에서 같이 했지요.

<삶을 위한 철학 수업> 강연할 때 항상 드는 예인데
아주 보기 드문 사람이었습니다.
감옥이란 자유를 제한하는 구속의 공간이죠.
그래서 누구나 닫힌 방의 숨막히는 공간에서 나오려 애쓰는데
그래도 그 당시 구치소는 정치범이 너무 많아(300명 이상)
징역 생활이 좀 '트여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노회찬 씨는 인사라도 하려 찾아가보면
문을 잠가놓고 있는 겁니다.
하여 문을 또달라고 할까요 물어보면
그러지 말라고, 자기가 일부러 부탁해서 잠근 거라는 겁니다.
이유를 물으니
구속되기 전엔 보고 싶은 책이 많아도 시간이 없어 못 보았길래
구속되면서는, 이젠 책 좀 실컷 봐야지 했답니다.
그러나 징역이 트여있는 덕에
찾아오는 이들이 너무 많아 책을 제대로 볼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일부러 잠가 놓고, 닫힌 문 앞에서 얼른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라는 겁니다.

흔히 자유와 구속을 대립시키지만
이를 보고선, 아, 자유란 때로 더 강한 구속을 자처하면서도 가능한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책을 보는 자유를 위해 방문을 잠그는 구속을 자처한 것이니까요.
마치 자유인이 되기 위해 문을 잠그는 무문관 수행자들 처럼.

자유란 그런 점에서 능력이라고, 
능력만큼 자유로운 것이라고 하는 얘기를 무엇보다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저는 사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도
교도관에서 방문 좀 잠가달라고는 하지 못했습니다.
좁은 공간의 제약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인지라...

그런 점에서 노회찬 씨는 정말 드문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그릇이 크고 사유가 유연하며
유머감각이 탁월한,
그러나 또한 삶이나 행동의 원칙이 분명한....

강연료라는 말에 호의로 알고 받은 돈이 
정치사기꾼의 돈이었을 줄이야....
이런 일로 이런 분이 세상을 떠났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무심코 엎어쓴 흙탕물마저 견디지 못하는 고결함이 차라리 원망스럽습니다.

회찬이 형,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해주셔야 할 일이 많았는데요....
가신 곳은 어떤가요?
거긴 잠글 방문이 없지요?
방은 넓은 가요?
책은, 읽으실 책은 충분한가요?
형의 재기넘치는 유머에 웃어줄 분들이 많이 있나요?
형이 사랑했던 노동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악수할 때마다 대하는 징그런 웃음의 정치인들도 있겠지요?
먹먹한 마음이, '명복을 빈다'는 말조차 상투적인 듯하여 
적지 못하게 합니다.
감옥에서 함께 겪었던 사회주의의 붕괴를 
가서 직접 눈으로 보자고 갔던 모스크바,
그 모스크바에서 정신나가도록 함께 마셨던, 
뻬쩨르부르그행 기차표를 날려버렸던 그 보드카의 취기가 갑자기 들이닥칩니다.
다음날의 아주 힘든 그 숙취마저 그 취기를 따라 밀려들어옵니다.
덧없는 초혼의 외침이라도 외치고 싶은 
미치게 더운 여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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