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갔었습니다.
토미야마 선생의 프로젝트 팀 "횡단하는 포퓰러 컬춰"의 초대로
'코뮨의 구성에서 공간-기계의 문제'로 발표를 했지요.
후쿠오카에서 프리타 노조운동을 하는 오노 상,
히야토이(일용직) 편집자를 자처하는 마에다 상
그리고 '수유너머 교토'를 몰래 꿈꾸고 있는 김우자와 나란히 앉아 발표를 했어요.
도미야마 샘은 원형으로 정렬된 책상들을 흩어서 '자유로운' 배열을 만들었고
정말 여러 종류의 분들이 50명 가량 참석했던 것 같네요.
통역이 없었지만, 하지메 상이 번역해준 원고를 요약해
피나는 연습을 통해 약간 빨라진 속도로 읽었지요.
그러느라 언어의 '음성적 성분'에 신경을 쓰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들어주었어요.
임팩션과 <걸으면서 묻는다> 덕분에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리고 원고를 미리 읽고 온 분들도 있어서 여러 가지 핸디캡이 슬쩍 가려졌던 듯해요.
질문을 핑계삼아 서툰 일본어지만 공동체에서 '외부성'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패널들의 말이 너무 길어지자, 사회자 와타나베 상(연구실에도 왔었지요. 자기 집을 주말카페로 만들어 활동하는...)이
청중으로 넘겼는데, 결국 '마이크'는 돌려받지 못했어요.
그들도 할 말이 많았던 거예요.^^
소감과 의견, 질문들... 많은 것들을 못 알아 들었지만
대답할 시간이 없었기에,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지요오.^^;;
와타나베 상은 '함께 먹는 것'에 대한 얘기를 근거로 간식을 잔뜩 준비했고
'공동식사'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를 참고로 하여
저녁은 그들 연구실에서 '나베'(냄비-전골이라고 해야 겠네)를 함께 만들어 먹는 걸로 준비했다네요.*^^*
확실히 관서 특유의 활기와 공동체적 분위기 같은 게 있는 거 같아요.
코뮨에 대한 나름의 관심들이 많아서 늦게까지 할 말이 많았어요.
다행히 그날은 일어가 좀 들려서, 나도 할 말이 많았어요.*^^*
프리타노조 오노 상은 부산에 가서 운동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와, 친구삼으려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도 답장해주지 않았다면서, 아주 서운해 하더군요. 후쿠오카-부산의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멀었던 거죠.
일본 쿠마(곰) 카게모토 상은 졸업논문 쓴 걸 주면서 이번학기 끝나면 졸업한다고
한국에 가기 위해 장학금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네요.
오노 상과 쿠마 등 몇 사람은 이미 충분히 취해서 전철을 탔지만,
교토에 가서 다시 술집을 찾아, 결국 2시까지...-.-;;
와중에 12시 경에 지하철 역 근처에서 만나 같이 묻어서 술집에 온 친구도 있고
이미 술 집에 잇던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합석을 하기도 했어요.
술집 주변 문화가 꼭 한국 같죠?*^^* (아, 한국도 요즘은 안 그런가?)
확실히 동경보단 오사카, 쿄토가 우리 체질에 잘 맞는 것 같아요. 호호^^
정말 긴 하루였어요.
아침 7시반에 집에서 나와 밤 2시까지...*^^*
일단 이정도로...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여기 넣기엔 너무 많네요. 호호.
풍경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ㅎㅎㅎ 그런데 그 남아 교토가 공부도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요. 오사카는 좀 지나치게 수다 스러운 도시라서...교토에 있는 우자 씨에게 기대를 해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