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밝혀둡니다. '남아 있는' 회원 이수정입니다.
'남아 있는' 을 앞에 붙인 것은 미투 사건에 관해서는 탈퇴회원들과 비교적 같은 생각을 해왔지만, 공동체를 대하는 다른 입장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수유너머N 해체 이후 회원의 한 사람으로 104를 함께 준비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회원으로서는 1년 남짓이지만 2010년 무렵인가, 연희동 굴다리 옆 수유너머N에 친구 따라 요가 하러 처음 온지 8년 정도 된 셈이네요. 과거 '수유+너머' 시절, 수유너머 홈페이지에 몇 번 들어가 본 적이 있었지만 연이 닿지 않았다가, 한참 후에야 늦게 만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풍문으로 듣거나 온라인의 부분적 정보만으로 이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라는 영화가 떠올라 이 글의 제목을 쓰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는 무엇일까요? 공동체의 허상, 공동체의 꿈, 코뮨의 우정 그리고 공동체 내 권위와 위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읽었습니다. 저는 현재 수유너머104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공동체 혹은 코뮨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사람이든 공동체든 말해질 수 있는 것이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있겠지요. 그럼에도 누군가 저 개인의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면 최대한 노력해서 응답을 했겠지만, 여러 이질적인 존재들의 집합체인 이 공동체의 이름으로 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개인 의견을 표명하는 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또한 공동체의 합의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어느 단체에서도 쉽지 않은 일일듯 합니다. 더구나 이곳은 어떤 권력을 갖는 대표나 운영위원회가 따로 존재하는 명확한 조직체가 아니기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위계와 권력관계가 뚜렷한 조직이라면 깔끔하게 처리하고 봉합할테지만, 알 수 없는 다수 회원의 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과정에서 조사위원회의 한 사람으로 몇 차례 조사위 일을 하였고, 1-2차 회의와 4차 회의에 밤 12시 넘는 시각까지 참석하였지만 3차와 5차 회의는 다른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수유너머104 입장문 작성 시에 부분적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때마다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언어 표현의 한계와 함께 다른 분들의 입장 또한 헤아려봐야 하는 이중삼중의 곤란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개인의 문제라면 한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표현했겠지만, 공동의 것이기에 여러 차례 생각하고, 회의 시간 외에도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서로의 생각들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는 서로에 대한 배려이자 대화의 출발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처와 피해의식 또한 크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다 공감하고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공동체의 문제라든가 미투 운동에 있어서도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각자의 목소리들로 '이어 말하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립니다. 그것이 이 공동체를 뒤흔들고 균열을 낸 사건을 진정한 '사건'으로 만드는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다만 여기에서 서로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을 따라주시면 좋겠습니다.
1. 공동체 내 미투 사건이 계기가 된 만큼, 혹여나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
2. 특정인을 지칭한 비난은 삼갈 것. 다만 논지를 펼치기 위해 비판적 내용이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
3. 타인의 입장을 비판하며 이야기하기 보다 '자기' 생각과 입장을 기술할 것
......
그외 더 추가하거나 수정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다음 분이 제안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 회원들은 이 공동체를 지칭할 때 '연구실'이라고들 합니다.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합니다.
공부하고, 강의하는 일이 직업인 분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제가 이곳에서 만났던 분들은 다양합니다.
알바를 하며 공부하는 20대, 아티스트, 교사, 강사, 장애인활동보조인, 변호사, 자영업자, 가사노동자, 회사원, 프리랜서, 학생,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 등...
이들은 약 20년 동안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해온 이 공동체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구성하는 개인들이지요.
나와 공동체의 지향이 비슷해 보이면 이곳으로 왔다가 그렇지 않으면 떠나버리는 적지 않은 수의 (세미나/강좌) 회원들이 있는 반면,
온갖 환난과 풍파를 견디며 오랫 동안 이 공동체에서 지켜나가야 할 것을 고민하는 소수의 회원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요가를 시작으로 세미나, 강좌, 화요토론회 등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고, 지금은 세미나, 요가와 함께 수유너머의 독보적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일상다반'(공동주방과 식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 오는 모든 이들의 공통점이 '공부'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실 줄로 아는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 또한 낯선 타자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공동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공간을 청소하고, 밥을 짓고, 누군가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 이들은 오랫동안 이 공동체를 지켜온 분들이라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에서 이제 고전 철학 뿐 아니라 현대철학, 정치철학, 페미니즘, 문학,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연구와 학습, 활동이 가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외부에서는 듣거나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펼쳐가며 각자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누구는 학인 혹은 도반이라고도 부르며 서로의 차이들을 통해 영향을 주고 받아왔지요.
그러면서 이곳에 꾸준히 나오며 공부를 지속하는 사람은 회원 권유를 받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고 이 공동체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생각에 회원이 되어 활동하기를 자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공부하듯이 단지 세미나나 강좌만 짧게 참여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이곳에 좀 더 오랜 시간 머물며 함께 생활하다보면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회원간 혹은 회원-비회원간의 관계 속에서 그 언어들은 때로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불쾌감을 주거나 누군가에게는 같은 언어라도 폭력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벌어지는 일이지요. 이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인문학습공동체에서는 '성평등수칙'이라든가 공동의 예절을 위한 매뉴얼 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유너머104에서도 미투 선언이 있기 전 화요회 시간에 이미 비교적 젊은 회원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이런 문제제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후, 보다 구체적인 현실적 매뉴얼 등을 준비하고 있던(혹은 마련해야했던) 시점에 미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수유너머104는 존경스러운 선배들과 헌신적인 몇몇 회원, 그리고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는 수많은 선의의 선물 같은 존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회원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고 멀리 외부에서 응원하고 지지하거나 혹은 비판적 지지를 하는 사람들, 수유너머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을 다 아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투 사건을 피해자의 뜻에 따라 공동체 안에서 해결해보려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품었던 환상이 깨지거나 누군가의 정체를 깨닫게 되기도 하고, 도저히 바뀌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타자를 마주하게도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수유너머 공동체에 가져다준 아픈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소수자, 약자, 배제된 자의 편에서 사고하고 공부할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었던 회원 분들을 이제는 가까이에서 함께 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구조를 뒤흔들고, 당연하고 자명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페미니스트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탈퇴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함께 하기로 선택한 공동체에 대하여 다른 태도를 견지하고자 합니다.
핵심 회원이라고들 표현하는 오랜 회원에 대해서 당연히 그 의견을 경청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의 원주민, 토착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경험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 불과 몇 년, 어떤 강제도 없이 오직 자발성에 기초한 느슨한 회원 제도 안에서 편하게 때로는 무책임하게 이곳을 드나들어 왔던 한 사람으로서 섣부른 판단과 규정을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동시에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되었던 회원이나 탈퇴 이후 비로소 강력한 비판의 언어를 쏟아내는 구 회원분들의 의견에도 많은 부분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그것이 너무 늦게 표명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느끼면서요..
이 공동체라는 것이 이제 나와 동떨어져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게시판에 가해지는 비난과 비판, 혹은 악의에 찬 질타에 대해서도 매번 아프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 공동체가 폐쇄적이거나 굳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위계와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고 열려 있는 구조를 표방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속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스스로 속게 됩니다. 저는 이 공동체의 이상을 믿는 쪽에 내기를 겁니다. 누군가 이 곳을 불가능의 장소라고 말한다면, 저는 이 곳을 바로 가능성과 잠재성의 장소로 바꿔 부르겠습니다. 누군가 위계와 권위를 휘두른다고 여긴다면 그는 그것을 인정하거나 굴복했기에 그런 것 아닐까요? 저는 어떤 점에서는 위계와 권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반면, 그것이 불평등한 구조를 존속시키는 부정적 기능으로만 존재한다면 그것을 무력화시킬 방법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해보는 방법을 택하고자 합니다.
현실적으로 수유너머104는 강제가 없고 자율적인 시스템이기에 많은 부분 구멍이 존재합니다. 탈퇴회원 다수도 회의에 자주 참석하지 못 했듯이, 저마다 각자의 생계나 일들에 치여 겨우겨우 세미나와 강좌를 진행하며 자기가 맡은 파트(강좌,세미나 기획팀이라든가 주방팀, 까페팀 등등)의 책임을 다 하기에도 힘겨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어 헌신하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공동체 생활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투 사건의 논의 과정에서 두 달간 매주 화요일 시간을 내어 늦은 밤까지 회의를 하고도 모자라 금요일 임시회의까지 자신의 일은 내팽개치거나 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모두 애써 왔습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충분치 않았고 몇 차례 회의에서 합의에 이른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늦지 않게 경과보고나 사과문, 해명문 등을 함께 작성해야만 했습니다. 그 결과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글을 쓸 수 밖에 없었지만 이런 실패로부터 다시 시작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이 글을 쓰겠다고 자리에 앉아 끙끙대고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이 되면 이 글이 부끄럽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부끄러움을 안고 공부하겠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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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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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질문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까지 답해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1) 피해자가 돌아오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입장을 듣지는 못 했으나..아무래도 피해자 편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던 탈퇴회원들과 마찬가지 입장인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는 했다고 탈퇴회원의 글을 통해 전달받긴 했지만, 피해자가 직접 올린 글을 통해 보면 그간의 과정 속에서 상처를 받지 않았나 짐작할 따름입니다. 이 점, 매우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자와 만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2) 핵심회원이라는 표현에 대해 저는 그다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데요..아무래도 수유너머에서 (영향력 있는) 오랜 회원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성폭력이냐, 아니냐...라는 회의 진행을 위한 질문에 대해 각자 자기 의견을 말해야 했을 때 각자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히긴 했습니다. 공식 입장문에서도 보셨겠지만,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성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런 입장은 핵심회원이라기 보다는 나이, 성별, 회원 기간에 관계없이 고루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가신 분들과 저의 차이에 대해 '핵심회원 의견을 경청하느냐, 아니냐'로 질문하셨는데요, 경청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미투 사건과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관련지어 바라보는 데 있어서 핵심회원과 탈퇴회원들은 사고의 프레임 자체가 달랐던 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헌데, 이것은 다만 저 개인의 생각일 뿐이니, 시간을 가지고 차후 페미니즘 세미나 등에서 더 토론해보면 좋겠습니다.
3) 이번 사건이 있기 전부터 수유너머에서도 성평등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몇몇 회원들에 의해 제기되었었고, 이제 시급히 그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겨울부터 페미니즘 관련 문학이나 젠더 이론 세미나 등이 계속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속적인 공부와 함께 일상의 언어폭력이라든가 성희롱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동의 수칙 같은 것을 정해 인지시키며, 혹시라도 어떤 불편하거나 불미스러운 피해 상황 발생 시 그것에 대해 상담하고 고민을 나눌 '고충처리위원회'(가칭)를 만들자고 회의에서 논의된 바 있습니다.
'이 곳은 안전한가요'라는 질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것에 대해 조롱하는 댓글을 다신 분은 아무래도 외부 댓글러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이 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성적 불쾌감, 젠더 불평등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회원분들과 함께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나이, 세대, 경력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위계에 대해서도 그것이 불평등한 관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언어 사용이나 태도 등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겠습니다.
덧) 만나면 인사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궁금한 것도 많으실테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도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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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회원
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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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불밖은 위험하다며 영원히... 어쩌구하면서 조롱하는 댓글 다신 분은
외부 댓글러가 아니라, 수유너머104회원이며 청년인문지능 튜터이신 원브로님이십니다.
사실확인부터 제대로 하시고 언어사용에도 주의해 달라고 그분께 꼭 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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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빼어난 현문이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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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답정너는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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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전 그 '이불 밖' 댓글도 나름 좀 신선했음.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새로운 방법.
코ㅐ도난마?이 참에 예체능공동체로 변신해서 요가반 옆에 자기방어무술반도 만들고 아주 강하게 키워주셈...
약골남친두 지켜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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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회원
전에도 내부자 답글이었던 건 맞는 것 같던데, 사람들이 진지하게 답변 안해주는 데에는 아무리 미사여구로 꾸며도 이미 질문 자체에 그럴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니 잘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래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고. 정해진 답이 정답은 아닙니다.
생강님..망설이다가 질문드려요. 회원들께 직접 질문드리기도 조심스럽고 분위기만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저에게는 중요한 질문이어서요..ㅠ.ㅠ
(1) 수유너머입장문도 그렇고 생강님 글도 그렇고 수유너머 회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말 노력하신 건 잘 알겠어요. 평소에 제가 접하는 회원분들도 정말 좋은 분들 같고...그런데 피해자 아픔에 공감도 하고 논의과정도 투명하고 이상한 위계도 없었고 결국 피해자 요구도 다 들어줬는데 왜 피해자는 이곳에 돌아오지 못하는 거죠? 수유너머 글들을 아무리 읽어봐도 잘 이해가 안되서요.
(2) 생강님은 나가신 분들과 여러가지 생각이 같았다고 하시는데 그럼 생강님과 그분들 차이는 핵심회원 의견을 '경청'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던 건가요. 핵심회원은 이 사건이 성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던건가요.
(3) 제가 왜 이런 질문들을 드리냐면요...ㅠ.ㅠ 혹시 제가 여기 회원분과 둘이 있다가 어떤 성폭력... 아니 가벼운 성희롱 같은 걸 당해도 그걸 여기 '공동체'에서 해결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분들이 제말을 믿어주실까요. 제가 그런 일이 있었다해도 상대방이 부정하고 회원분들, 아님 핵심회원분이 부정하면 제가 증명할 길이 없쟎아요. 이번에도 피해자 편 들었던 분들은 많이 나가신것 같구... 지난번에 어떤 비회원이 '이곳은 안전한가요'라고 질문했다가 세상에 안전한곳 없으니 평생 이불속에 있으라는 댓글 달린거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저도 그 질문이 내내 맴돌았는데 차마 말하지 못했던거라... 그때처럼 무섭게 혹은 장난스럽게(?) 대답하지 마시고 꼭 답해주세요. 생강님은 그나마 친절하게 답해주실 것 같아 망설이다가 여기에 질문드리는 거여요. 전 여기서 더 여러가지 활동도 해보고 싶고 그런데 좀 혼란스러워서요. 이곳은 안전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