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104 입장문에 대한 탈퇴회원들의 목소리
1. 포기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수유너머의 공식 입장은 기승전-탈퇴회원들 탓으로 정리되는군요.
혹시라도 일말의 성찰과 변화의 의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자기변명과 남 탓, 형식적 사과로만 일관하는 입장문을 보니,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대화를 ‘포기’한 탈퇴회원들이 문제 아니냐고 비난하시는데, 네, ‘포기’합니다.
들을 귀 없는 벽과 ‘대화’하기 위해 쓸 시간과 에너지를, 각자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더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2. 수유너머의 공식서사와 11명의 ‘주관적 진실’
결국 실패하고 포기했지만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던 ‘대화’의 노력이 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피해자와 그 지지자들은 단지 이번의 성폭력 문제만이 아니라, 그러한 폭력을 가능케 했던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결과 수유너머 내부의 일상화된 위계와 권위적 관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나아가 연구실에 오래 몸담았던 피해자의 지지자들도 피해갈 수 없는
‘우리’ 안의 가해자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공동체가 쇄신될 수 있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연구실은 이런 문제 제기에 응답하지 않은 채, 미투선언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도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반복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심지어 문제를 제기했던 피해자와 그 지지자들을 ‘적대의 정치’를 행하는 자들로 몰아 갔습니다.
이처럼 자기반성도 성찰도 없는 연구실의 공식서사야말로 똑같은 폭력들이 되풀이되도록 만든 원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어도 피해자와 탈퇴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관적 진실’을 소리 내어 말했습니다.
탈퇴회원들의 성명서, 공개게시판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썼던 글들, 회원게시판이나 단톡에 올렸던 회원들을 향한 호소글들과 탈퇴서들에는,
수유너머의 공식서사로 매끄럽게 봉합되지 않는 ‘문제들’이 담겨있지요.
연구실의 낮은 소수자 감수성이나 변화를 거부하는 완고함, 진심이 담기지 않은 기만적인 언어들,
코뮨의 우정은커녕 건전지 깔아 끼우듯 사람들을 갈아 치우는, 인간에 대한 예의 없음.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고 변화를 촉구했지만 벽에 부딪쳐 결국 탈퇴를 선택했던 이들 각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주관적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하고 문자로 기입했습니다.
이 말들은 단순히 피해자나 탈퇴회원들이 겪은 피해를 호소하는 말들이 아니라,
연구실의 고착화된 위계의 구조에 더 이상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피해자와 그 지지자들은 떠났고, 바라던 대로 외부의 부담스러운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의 소나기도 지나가겠지요.
연구실의 일상은 아무런 ‘문제없이’ 지속될 겁니다.
그러나 바로 그 문제-없음, 성찰-없음, 변화-없음으로 말미암아 똑같은 문제들과 폭력들이 언제든 반복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수유너머의 ‘정의’로운 행진이라는 공식서사가 뭉개고 갔던 파편 같은 목소리들, 11명의 주관적 진실을 담은 말들도 유령처럼 되돌아올 것입니다.
3. 공동체라는 허상과 주인 없는 말들
수유너머의 기나긴 입장문에는 사실관계의 왜곡이 곳곳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를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끊임없는 도돌이표가 될 뿐이겠죠.
무엇보다 수유너머라는 집단의 이름으로 발화된 이 입장문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기에,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이 입장문에는 잘못한 게 없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기를 거부하던 목소리들,
비회원이라는 익명 뒤에 숨어 탈퇴회원들을 조롱하고 비난했던 목소리들,
성폭력이기는 한데 징계를 전제로 하면 성폭력이 아니라던 ‘애매모호한’ 목소리들,
피해자와 탈퇴회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희미하게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발화하지 않았던 목소리들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입장문은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주인 없는 말들로 채워져 있기에, 그 안에 담긴 ‘반성’과 ‘사과’의 말조차 공허할 뿐입니다.
‘공동체’란 어떤 초월적 실체가 아니라, 그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들어내는 집합적 역량일 뿐이니까요.
입장문에서 드러나는 ‘공동의’ 진심은 그저 자신들의 영토인 연구실을 지키겠다는 의지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인상이 부당하다고 느끼신다면,
이제 ‘공동체’라는 허상 뒤에서 발화되는 가상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들 각자의 목소리로 증명해 가시길 바랍니다.
4. 코뮨의 우정과 적대의 정치
입장문은 탈퇴회원들을 3차회의의 아름다운 ‘합의’를 거부하고 ‘적대의 정치’를 행하는 자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해둘 것은 피해자나 탈퇴회원들 중 누구도 3차회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3차에 걸친 회의 과정에서 심각한 의견차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를 이뤄냈을 때 모두가 안도하고 기뻐했지요.
그러나 이후 단카방과 회원게시판, 4차회의에서 핵심회원들의 주도 아래 이뤄진 ‘백래쉬’는
3차회의에서 이뤘다고 생각한 ‘합의’를 원점으로 되돌려놓고 말았습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중심으로 이뤄진 그간의 협상과 합의는
당연히 이 사태가 성폭력임을, 가해자가 가해자임을 전제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했던 것이 아닌가요.
그러나 3차회의 이후 이뤄진 백래쉬는 핵심회원들 상당수가 이것이 성폭력도 아니고, 가해자도 없다는 전제를 고수하고 있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성폭력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 이를 향해 왜 ‘징계’를 논했던 것인가요.
이런 태도야말로 가해자로 지목된 이를 희생양 삼아서 연구실의 체면을 유지하고 사태를 봉합하려는 접근법이 아닌가요.
한편 피해자와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폭력의 경중에 따른 징계의 수위는 얼마든지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협상과 합의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성폭력의 인정 여부, 가해자성의 인정 여부는 ‘토론’의 주제가 될 수는 있어도, ‘합의’로 봉합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이와 ‘가해자가 아닌 이’ 사이에서 ‘징계’의 수위를 놓고 벌이는 협상과 합의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코뮨의 우정이라는 말이,
연구실이 내홍을 겪고 사람들이 갈려나갈 때마다 새삼스럽게 소환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결국 코뮨의 우정이란 연구실 핵심회원과 다른 입장에 선 이들을 적대의 정치로 비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동원되는 수사에 불과한 것인가요.
탈퇴회원들은 연구실에서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우정을 찾아볼 수 없어 슬프다’라는 말들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그만 둘 때마다 바로 우정의 목록에서 매끈하게 ‘삭제’해 버리는 연구실의 냉정한 태도가 ‘무섭다’고 말하며 떠났던 이들도 있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탈퇴회원들 모두 연구실로 돌아와 함께 코뮨의 우정을 만들어보자 하시니 당혹스럽습니다.
그 말이 연구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제스쳐에 불과함을 알기에 더욱 씁쓸합니다.
그렇게들 강조하던 우정이란, 거창한 이념도 현란한 수사도 골치 아픈 철학적 논리도 아닙니다.
단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진심으로만 가늠될 뿐이지요.
저희들은 연구실에서 그런 우정을 느낄 수 없었고, 그런 이들과 굳이 우정을 구성하고 싶은 매력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이 저희가 연구실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수유너머 104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여전히 ‘우정’을 느끼시는 분들이 잘 이끌어 가시길 바랍니다.
- 수유너머 104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탈퇴회원들의 성명서 연명자 일동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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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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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지지합니다. 수유너머의 공식 입장을 보고 기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렇게나 확증편향으로 가득한 입장문이라니요..탈퇴회원분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수유너머 성폭력 및 추후 사태에 대해서도 주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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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성폭행ㅋㅋ
개념 구분도 실체 파악도 관심 없는 이런 분들의 지지행렬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안그래도 갈수록 의심스러워지고 있는데 모든 걸 그저 엉성한 양 배우들과 몰려든 시장통 관객들의 한 바탕 연극이자 소동일 뿐인 듯 느껴지게 만드시네요.
'ㅋㅋ' 삭제 부탁을 하신 분이 계신데 임의의 불특정 관객이 최종판단자로 등장하는 플롯에서, 구전돼 오는 이 장르의 암칙상 절대 1막은 전혀 알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그나마 대부분은 오직 고성이 오가며 양측의 권력관계가 매순간 요동치고, 이미 피해-가해 관계도 세팅이 풀려 과잉방어나 과잉처벌을 통해 유동하고 있는 3막부터 입장이 허용되어 이전 내용을 다만 감으로 추측해야 할 뿐인데 도저히 확인할 방법은 없는 관객의 한계도 반드시 성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기표라 삭제가 어렵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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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관객
성폭행ㅋㅋ
"개념 구분도 실체 파악도 관심 없는 이런 분들의 지지행렬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안그래도 갈수록 의심스러워지고 있는데 모든 걸 그저 엉성한 양 배우들과 몰려든 시장통 관객들의 한 바탕 연극이자 소동일 뿐인 듯 느껴지게 만드시네요.
'ㅋㅋ'는 임의의 불특정 관객이 최종판단자로 등장한다는 플롯에서 관객의 한계도 성찰해야만 한다는 기표라 죄송하지만 삭제가 어렵겠어요."
==> 나중에 지우실까봐 일단 복사.
==> '글쓴이'는 수유너머 104 입장문 쓰신 분인가보죠? 자기 글에 관객들이 호응을 안해줘서 속상한 건 알겠는데, 그럼 수유너머의 정당성을 좀더 설득력있게 주장해보시던지요. 구구절절 요령부득인 수유너머 입장문이 불특정관객에게 호소력이 없다면, 이건 수유너머 입장이 정당성이 없거나 혹은 수유너머가 자기들 정당성 하나 제대로 입증할 글쓰기 능력이 없거나 둘 중 하나 아닌가요. 어느쪽이든 수유너머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듯...
그리구, 글쓴이 댓글은 불특정관객=시장통 우중이라는 엄청난 오만과 독선이 보이네요. 근데 잊지 마셔야할건 수유너머가 바로 그 불특정관객 상대로 글 팔고 강의해서 먹고 사는 집단이라는 거예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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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삭제는 없을테니 쓸 데 없는 노파심은 접어 두시구요, 입장문 작성자도 아니니 흥분도 가라 앉히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적확한 판단과 실천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거울 삼아 자성하는 글일 뿐이예요.
이미 여러분이 지적하신 것 같던데 이런 억측은 전혀 도움이 안되고 피해망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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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관객
삭제는 차마 못하시고 구구절절 길게 변명을 추가해놓으셨네요. 댁이 수유너머 입장문 글쓴이든 아니든 별 관심은 없어요. 구구절절한 변명을 자성으로 착각하시는 걸 보니 수유너머 입장문과 거기서 거기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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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억측의 연속이시네요ㅋㅋㅋㅋ.
아침에 보니 'ㅋㅋ' 지워라 마라 해 놓으셨길래 답글 포함해 수정 다 끝내고 보니 님이 그 틈에 득달같이 호들갑스런 댓글을 길게 달아 놓으셔서 사이트 나가기 전에 이 답글 한마디 다는 것 뿐입니다.
예민해지신 건 잘 알겠지만 억측들 하나에만 의지해 전선을 너무 확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웬만하면 기본 예의도 좀 갖추시구요. 원하던 판에 박은 지지글 아니라구 '댁'이 뭡니까?? 남들 전체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까지 다 통제하지 못하면 화가 나시나요??피해자측 전체를 다 비슷한 분들로 오해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그 주장들이 이런 억측과 피해망상들과 공격성 위에 구축된 게 아니란 보장도 없애 버립니다.
물론 수유너머는 무능한 데다 비겁한 변명들로만 일관해 그 많은 사과들의 의미를 스스로 갉아먹긴 했지만, 반대로 님들의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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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앗.... 그게 아닌데..... 성폭행이란 말 옆에 ㅋㅋ이 있어
보기에 무서워서 부탁드린 거였어요. 전 저분과 딴 사람....
'성폭행'..... ㅋㅋ라는 웃음소리 붙을 단어가 아닌듯 해서요..... 암튼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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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관객
하하하
업무 보고 온 사이에 이렇게들 관심을 보여주시니 몸둘바를...
괜한 오해를 산 것 같아서 이 참에 실명 까드릴께요. 장성*이라고 하고요.(설마 실명 다 까야 되는건 아니죠?)
수유랑은 한 10여년 전에 강의 몇 번 들은게 다여서 별 인연은 없어요, 이번에 미투문제로 시끄럽다길래 구경왔어요.
제가 미투운동에 관한 사례를 모아 책을 내볼까 기획중이거든요. (아.. 괜히 끼어들었다 졸지에 영업비밀까지..ㅜㅜ)
물론 미투운동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불특정관객으로 조용히 관찰 중인데 '글쓴이'님이 불특정관객=시장통 우중 운운하시니 순간적으로 열받긴 했네요.
뭐 그분 주장에 따르면 본인도 불특정관객이신 것 같은데..그럼 탈퇴자들 지지발언하는 불특정관객만 시장통 우중인건가요?
솔직히 수유너머는 미투선언에 좀 다른 반응을 보일꺼라 생각했는데 나오는 글들이 하나 같이 너무 진부해서 실망이긴해요.
둘 만의 진실을 제3자가 어찌 알겠냐. 가해자도 지켜주자... 우리도 할만큼 했는데 피해자랑 지지자들 왜 안돌아와..? 이거 말고 또 있나요. 논리라 할만한게.
위에도 말했듯 불특정관객 설득 못하면 수유너머가 정당성이 없었거나 자기 정당성도 효과적으로 설득못할 만큼 능력이 없거나.. 어느쪽이든 수유너머가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건 뭐 비판이라기보다는 주제넘은 조언이라 해두죠. ^---^
어쨌든 괜히 끼어들어 게시판 시끄럽게 해 미안하구요. 저 다시 조용한 관객의 자리로 돌아갈께요. 나중에 수유너머에 인터뷰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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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수유너머 입장문에 실망했습니다. 피해자와 탈퇴회원분들 힘내세요. 여러분들 멋지십니다. 이번 일을 지켜보며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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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밖에서 지지하는 마음만 보내고 있던 사람인데, 수유너머의 이번 대응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게시판 글만 읽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것도 모르실 것 같아 남깁니다. 내부에서 인권교육 성평등교육 받으신 적이 없나봅니다... 모르시나본데 그냥 회사도 내부 문제가 이렇게까지되면 이런 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아요. 탈퇴회원들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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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댓글달러 출동하셨군요. 헤어지는 연인의 마지막 장면은 자신의 100가지 좋은 점을 한 번에 무마시킬 한 가지 단점을 종종 드러내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인간성의 밑바닥을 보이는 거. 우리의 결별의 원인은 당신에게 있다고, 내가 설령 잘못한 게 있다 해도 당신의 잘못이 이 결별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너도 아프겠지만 내가 더 아프다고. 아니 내가 아픈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내 아픔에만 집중하니까 서로 대화가 안 될 수밖에. 한쪽은 화를 내고 한쪽은 구구절절 변명을 하니 이제 헤어지면 될 텐데. 연인이라면 둘이서만 서로의 구차한 뒷모습을 보겠지만, 여긴 공개적인 장소이니 돌아서는 뒷모습이라도 좀 덜 창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면 어떨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글들은 읽는 사람을 괴롭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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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ㅋㅋ' 지우란 분과 원하던 지지글 아니라고 화내는 분이 동일인이라 전제한 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자동적으로 자기 요구가 거부된 것도 아닌데 별 문제도 없던 댓글에 복사까지 해가며 호들갑스럽게 시비 걸기 시작해 일을 키운 이 분들만 더 이상해지는 것 뿐이예요.
그나저나 저랑 헤어지는 것도 아닐텐데 이 밑도 끝도 없는 시비들의 연속은 또 뭔지...
최종입장문 발표하셨으면 제발 댓글창에서 이런 추한 모습 보이지 마시고 남들이 뭐라건 그냥 의연히 가시면 될 일을 별 거 없던 댓글 하나하나 다 물고 늘어져 뜯어대실 요량인지 뭔지...
설마 자기는 아무리 그런 뜬금없는 시비를 계속 걸어대도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그냥 다 참아주기만을 바라시는 건지 뭔지...
정말 이해불가능한 이상심리들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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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관객
아우~~그새 또 댓글 다신 걸 모르고 위에 글 남겼다가 옮기려고 보니 그새 비밀번호를 까먹었지 뭐여요.
본의 아니게 똑같은 댓글로 도배를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하하
업무 보고 온 사이에 이렇게들 관심을 보여주시니 몸둘바를...
괜한 오해를 산 것 같아서 이 참에 실명 까드릴께요. 장성*이라고 하고요.(설마 실명 다 까야 되는건 아니죠?)
수유랑은 한 10여년 전에 강의 몇 번 들은게 다여서 별 인연은 없어요, 이번에 미투문제로 시끄럽다길래 구경왔어요.
제가 미투운동에 관한 사례를 모아 책을 내볼까 기획중이거든요. (아.. 괜히 끼어들었다 졸지에 영업비밀까지..ㅜㅜ)
물론 미투운동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불특정관객으로 조용히 관찰 중인데 '글쓴이'님이 불특정관객=시장통 우중 운운하시니 순간적으로 열받긴 했네요.
뭐 그분 주장에 따르면 본인도 불특정관객이신 것 같은데..그럼 탈퇴자들 지지발언하는 불특정관객만 시장통 우중인건가요?
솔직히 수유너머는 미투선언에 좀 다른 반응을 보일꺼라 생각했는데 나오는 글들이 하나 같이 너무 진부해서 실망이긴해요.
둘 만의 진실을 제3자가 어찌 알겠냐. 가해자도 지켜주자... 우리도 할만큼 했는데 피해자랑 지지자들 왜 안돌아와..? 이거 말고 또 있나요. 논리라 할만한게.
위에도 말했듯 불특정관객 설득 못하면 수유너머가 정당성이 없었거나 자기 정당성도 효과적으로 설득못할 만큼 능력이 없거나.. 어느쪽이든 수유너머가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건 뭐 비판이라기보다는 주제넘은 조언이라 해두죠. ^---^
어쨌든 괜히 끼어들어 게시판 시끄럽게 해 미안하구요. 저 다시 조용한 관객의 자리로 돌아갈께요. 나중에 수유너머에 인터뷰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ㅋㅋ(==>글쓴이님께 옮았나봐요. 전 원래 잘 안쓰는데...)
아.. 그리고 사족 같지만 무심코 썼던 '댁'이라는 호칭에 기분 나쁘셨다길래 사과하려고 사전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네요.
저희 모두 대등한 관계라 생각하고 높여 부른 것이니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지는 말아주세요.
"듣는 이가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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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개인적 일정 문제에다 현재 이 페이지가 좀 민감한 대기 상태라 이런 순전한 오해 기반 잔문들은 정말 웬만하면 그냥 침묵하려 했으나 완전 방치하면 유사 오해가 계속 양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 개중 주요 논점만 짧게 답변합니다.
일단, 저는 원래 사전이 끊임없이 약동하며 살아 숨쉬는 언어를 고정하는 장치여서 한 번 포획, 고정된 어의나 어법은 탐욕스럽게 축적될 뿐인데다, 초인적으로 성실하지 않으면 현실과 최소 30년은 시차를 갖게 되는 작업구조를 극히 최근까지 유지해 왔기에 현재의 현실에 비추어 신의나 신어의 근면한 채집, 등록은 기본적으로 지연되고, 축적된 구의, 구어의 삭제나 최소한 '사용빈도 변화 표시' 같은 더 많은 노동을 요구하는 정보 등은 전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하에선 그냥 댁을 믿고 그 사전의 주장을 한 번 채용해 보도록 하갰습니다.
먼저 제1 오해는 위 문맥에서 '불특정 관객=시장통 우중'이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댁이 조금만 더 주의깊게 읽어 보았어도 정말 쉽게 빠지지 않을 쓸 데 없는 오해이나, 논점의 의미는 의외로 중요해서 배심제는 물론 나아가 훌륭한 인민재판제의 가능성과도 연관이 있기에 제1 논점으로 언급합니다.저는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과 [해방된 관객] 이념의 신봉자이기에 당연히 불특정 관객의 지적 역능과 판단력 또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에는 가장 기본적인 2가지 필수요소가 반드시 전제되지 않으면 안되는데, 첫째가 정보와 자료의 충분한 제공이고, 둘째가 이러한 관객의 선험적 잠재성을 현행화시킬 경험적 수련과 또는 최소한 최선을 다한 신의성실원칙 상 특히 주의의무[ 이하 주의성실의무로 강조약칭]의 이행입니다.
이 두 가지 최소 기본 조건이 모두 충족된 관객이 훌륭한 배심원이 되고 나아가 인민재판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윗글에서 지적한 관객의 한계란 관객 자신이 아니라 아무리 주의깊고 심지어 수련된 관객이라도 정보차단을 통해 이 필수 조건조차 만족시킬 수 없는 장르적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보도 차단된 데다 주의성실의무도 위반하는 관객이 시장통 우중으로 전락할 수 있고, 이들이 바로 헛소문과 유언비어에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내면서 섣부른 여론재판이나 각종 마녀사냥, 화형식을 일삼는 무리가 됩니다.
수유너머든 그 어느 인문학, 연구, 교육, 학습 공동체든 기본 사명은 이러한 우중들이 해방된 관객이자 독립된 판관으로 스스로를 고양시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수련을 돕는 좋은 벗, 즉 주체화의 도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댁이 불특정 관객과 수유너머의 관계를 언급했다면 그것은 완전히 정당하고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제2 논점은 '정당성과 설득력' 문제인데, 좋은 재판일수록 판단 기준에서 정당성의 비중은 높고, 설득력/표현력의 비중은 낮아야 하며, 그 반대일 때 Lawyer들이 Liar가 되어 활개를 치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세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현 국면과 관련해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댁을 포함해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두 가지의 본질적 차이를 완전히 혼동하거나 동일 비중으로 보면서 사건에 임하고 있다는 여러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력으로서의 설득력이란 결국 연기력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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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wasi
안녕하세요..
급한 만큼 자세한 설명은 차차 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우선 탈퇴회원님들께 다음의 가설을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유너머측을 변호해 줄 생각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지 않을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 한해서는 수유너머측 행동 패턴을 아무리 살펴봐도 처음부터 일관되게 수호하려던 이해관계나 이권, 권력, 심지어 원칙 등은 전혀 관측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제명을 의결했던 걸 보면 무죄추정 등 인권 수호 원칙이나 남성연대적 가해자보호 의지가 있었던 것도 전혀 아니고요, 연이은 사과문들을 봐도 이런 궤적 변화를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틀은 전혀 준비도 안돼 있었고 입장도 견해도 없이 처음부터 피해자와 대리인이 주장한 사건 의미와 심각도, 처리방향과 요구, 그리고 다음엔 가해자의 방어권 요구, 그 다음엔 사회자 동동 김현수 님의 제안에 의한 비공개 자유회의 등등으로 주도적 의견그룹들에 의해 끊임없이 동요해 왔다는 사실 뿐입니다. 이 동요 과정에서 오로지 의견그룹들의 요구간에 절충과 봉합만을 시도해 온 것은 맞지만, 이번에 한해서만은 다른 불순한 의도나 반동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철저히 무능했고 그래서 아무런 자기 입장 없이 끌려다니며 동요하는 와중에 그나마 가능한 대응책으로 절충만 시도해오다 최초로 자기 생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처음 주어지자 성폭력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식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던 것 뿐이고, 이것이 백래쉬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탈퇴 제스쳐 등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곧바로 쩔쩔매며 사과문과 반성문들을 쏟아내기에 급급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론을 토대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다른 문제들에 관해서라면 수유너머를 변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이번 사건만은 여러분이 이런 분들마저 포기하고 도피해버린다면 다른 그 어느 곳에서도 결코 설득하기 더 쉬운 분들을 다시 만나기는 지금 생각처럼 그다지 쉽진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사태를 주의깊게 지켜보던 1인입니다. 나름 중립적인 입장에서 수유너머의 입장문들과 탈퇴회원들의 글들을 여러번 읽어보았지만, 아무래도 탈퇴회원들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네요. 멀리서나마 수유너머를 응원하던 한 사람으로서 수유너머의 대응에 실망했습니다. 이것도 내부 사정 모르는 자의 주관적 진실이겠지만 적어도 글에 표현된 것을 보면 그러네요.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준 피해자와 탈퇴회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저도 용기내서 미투! 위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