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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회원 1인

수유너머는 지금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이 되면 매달 회비를 내고 전체 회의에 참석하며 운영에 의견을 보탤 수 있습니다. 
정식 회원이 아닌 경우는 강의나 세미나, 그리고 식사나 뒷풀이 참석등만 가능한 것입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실에 1년 이상 드나들어야 하며, 기존 회원 3명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건 어디에도 공지되어 있지 않고 따로 문의를 통해야만 알 수 있는 사항이구요, 이외에는 아무 조건이 없습니다.

이런 구조이다보니 기존 회원들의 눈에 들지 않으면 가입하기가 힘들고, 또 누가 알려주기 전에는 이곳이 회원/비회원의 권한에 명백한 차등을 두고 운영된다는 것을 알기도 어렵지요.
쓰신 글을 보니 수유너머의 운영구조에 대해 전혀 모르고 본인이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던 거 같아서...안타까워 몇 자 적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강의나 세미나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고객 또는 손님일 뿐이지요...

 

이런 회원제도에 대해서는 이번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서도 몇 번 문제제기를 했고, 이번 성폭력 사건 자체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동떨어져있다고 보기 힘든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유너머 '회원' 분들은 입장문 4번 항목에서 본인들의 공동체에 위계관계가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계시지요.

이유는 간단할 겁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에게는 '위계'가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본인들의 생각과 관점을 '보편'으로 여기는 태도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본인에게 위계가 없고 평등한 것 같으면 그게 평등한 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번 성폭력 사건에 대처하는 태도도 딱 이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이게 '폭력'이고 이게 '위계'에서 비롯된 거라 말해도 본인들 입장에서 아니라고 생각하면 결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파적인 목소리로만 여기는..그래서 적당히 타협하려고만 하는 태도요. 그리고 이 입장문을 보니 아직도 이런 사고방식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 같네요.

 

이건 수유너머에 하는 말이 아니라 비회원분의 댓글을 읽고 있자니 수유너머의 회원제도와 운영구조에 대해 너무 큰 오해?를 하고 계셨던 것 같아 안타까워 알려드리기 위해 적는 글입니다. 이번 회의 과정과 입장문 발표 과정에서 이곳을 드나드는 비회원들의 입장에 대한 고려는...제가 있을 때까지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이 입장문을 보아서 느끼셨을 테지만 아마 그 이후로도 없었을 것 같네요. 이곳에선 이번 성폭력 사건 대처시 회비를 내는 '정식회원'이외의 구성원들을 철저히 '외부인'으로만 생각하고 의견을 물어보려 하기는 커녕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이 사실을 감추려고 했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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