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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의 원흄

애초에 양측 모두가 공히 이 "뵥합" 질문의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고 유사 오류에 같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탈퇴파는 가해인정 문제에만 고착돼 형량 문제에서 신중성을 완전히 탈거하고, 잔류파는 정반대로 형량 문제에 매몰되어 아예 가해성 자체를 부정하거나 경시해버리게 됨으로써 동일한 하나의 질문에 완전히 상반된 대답을 하는 것처럼 차이가 증폭되면서 결국 폭발에 이르게 된 것이므로 이 "복합성" 부지로 상대측을 비난하면, 그게 곧 자기 자신에게 누워서 침 뱉기가 된다는 사실을 또 못보는 같은 바보짓을 한번 더 반복하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더구나 여기서 기를 쓰고 논리로 어느 한 쪽이 이겨봤자 상대측엔 깊은 정념의 상처가 남게 되어 복귀는 커녕 돌이킬 수 없는 심층의 분열과 영원한 파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충한님도 꼭 해야만 할 말이었다면 질타로 오해될 정도로, 답변을 요구하는 그런 강한 질문이 아니라 그냥 짧은 고백 정도로 넘겼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발 이제는 상대측에 더이상의 어떤 압박과 자극도 가하지 말고 그대신 자기 성찰과 반성, 다른 접근과 경로들을 모색해주시기를 간원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104측에 먼저 다시 한번 촉구 합니다.

 

"애초 이런 큰 혼란이 증폭된 이유 중 하나가 현 공식 결과 보고를 참조할 때 4차 비공개 회의에서 "징계를 전제로" 성폭력인지 아닌지를 물어 결국 최종형량에 대한 결정을 묻는 복합질문으로 은밀하게 변질되었기 때문이기도 한 측면이 있기에, 비록 아무리 순수한 선의였다 할지라도 당시 주취로 여성의 판단력, 상황통제력 및 방어력 등이 약화된 상태였을 가능성과 이런 상태일 때 동일 접근/접촉에 대하여도 불안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점을 가중 고려하고, 그 외 여러 사건들도 종합할 때, 특정 '타자'에게는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폭력임을 명백히 하는 것이 외부와 타자, 특히 피해자와 소수자의 미시감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함로써 이를 발판으로 모든 레짐과 체계를 변혁해 나간다는 랑시에르와 솔 선생님의 평소 지론, 특히 도미야마 이치로 선생님이 역설하신 '폭력의 예감' 이론에도 크게 부합하는 결정이 아닌가 합니다.


대신 징계 내용에 대하여는 가능하다면 (이러한 규정이 지니는 낙인효과도 고려하여) 양측 모두 전향적인 새로운 발상으로, 공동체의 특성을 살린 건설적인 방법들을 폭넓게 다시 사고함으로써 소모적이고 파국적인 갈등과 대립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번 사태를 포함해 그간의 폭발들을 근원적으로 철저히 성찰하면서 페미니즘과 랑시에르 플랜이라도 솔선수범 자기혁명에서부터 실천/실험해 나아가는 대대적 혁신에 매진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려봅니다.


ㅎㅎ선생님께서도 잘 지적해주신 대로 거기에 현재의 수유너머가 부활할 수 있는 작지만 유일한 한 줄기 빛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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