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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a

샤샤님께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저도 요즘 저의 모든 감각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제 안에 자리한 가해자성과 자기혐오를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 평화로운 세계에 복무하는 저의 모습을 요. 느껴지는건 오로지 무력감과 절망, 끝을 알 수 없는 패배감입니다. 그 가운데 절대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구조를 봅니다. 이 구조는 너무나 '폐쇄적'이어서 모든 문제들을 그저 매끄럽게, 미끄러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게다가 입증할 수 없고, 가려져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고통과 폭력들에 대해선 아예 인지조차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어찌됐든 저는 이 사건을 '진상 규명’정도로 해석하거나, 피해자 진술을 왜곡하여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하는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구도와 젠더 문제가 함께 공존하는 이 교차성의 사건에서, 수유너머가 반드시 대답해야 할 말들이 있을 겁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마저 삭제하지는 마십시오.

 

끝까지 지치지 말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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