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토 소개글 준비하다 딴 생각 난 김에 몇 자 적습니다.
어제 현민의 병역거부 '갈라쇼'를 보러 갔다
R팀의 '돌고래' 님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는데 머릿속은 온통 저 시 생각으로 가득 차
하마터면 별안간 말을 끊고 시를 읊을 뻔 했습니다.
글은 '장주'의 김영민 샘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단상 겸 수필 겸 시인데
이제는 블로그를 닫아 그 원본을 찾을 수가 없네요. 예전에 급한 대로 노트에 적었던 행과 연을
그대로 옮겨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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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꿈
-김영민-
천정을 하늘인 듯,
호의를 사랑인 듯,
의도를 실천인 듯,
변덕이 보신인 듯,
체계가 전부인 듯 믿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에고는 바쁘게 한심하고 한심하게 바쁘다
그 한심한 에고는 오직 邪念으로 값비싼
자기존재의 비용을 바쁘게 지불하느라
근 백년을 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다.
돌고래의 형식은 알면서 모르는 체 하는,
호명할 수 없는 고대의 힘으로 에고를 그 고속 유선형의 몸 속에
완벽하게 내려앉힌 데 있다.
그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질 때
그의 호의는 속도가 되고
그의 의도는 피부가 되며
그의 약속은 정확한 미래가 된다.
돌고래의(가) 꿈을 꾼다.
그의 꿈은 그 누구나의 것이며
아직 그 누구의 것도 아닌데,
그것은 사물과 사람이 일치하는 지점에서야 겨우 발생하는
희망의 싹을 먼저 걷는 자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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