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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돌고래의 꿈

토란 2009.11.11 19:36 조회 수 : 4198

 

화토 소개글 준비하다 딴 생각 난 김에 몇 자 적습니다.

 

어제 현민의 병역거부 '갈라쇼'를  보러 갔다

R팀의 '돌고래' 님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는데 머릿속은 온통 저 시 생각으로 가득 차

하마터면 별안간 말을 끊고 시를 읊을 뻔 했습니다.

글은 '장주'의 김영민 샘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단상 겸 수필 겸 시인데

이제는 블로그를 닫아 그 원본을 찾을 수가 없네요. 예전에 급한 대로 노트에 적었던 행과 연을

그대로 옮겨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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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꿈

                                           -김영민-

 

 

천정을 하늘인 듯,

호의를 사랑인 듯,

의도를 실천인 듯,

변덕이 보신인 듯,

체계가 전부인 듯 믿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에고는 바쁘게 한심하고 한심하게 바쁘다

 

그 한심한 에고는 오직 邪念으로 값비싼

자기존재의 비용을 바쁘게 지불하느라

근 백년을 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다.

 

돌고래의 형식은 알면서 모르는 체 하는,

호명할 수 없는 고대의 힘으로 에고를 그 고속 유선형의 몸 속에

완벽하게 내려앉힌 데 있다.

그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질 때

 

그의 호의는 속도가 되고

그의 의도는 피부가 되며

그의 약속은 정확한 미래가 된다.

 

돌고래의(가) 꿈을 꾼다.

그의 꿈은 그 누구나의 것이며

아직 그 누구의 것도 아닌데,

그것은 사물과 사람이 일치하는 지점에서야 겨우 발생하는

희망의 싹을 먼저 걷는 자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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