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세알 나눔 상자가 또 도착했어요~~
나눔 상자가 오면 항상 편지 부터 찾게 됩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비가 오지 않아 걱정하셨는데
마침 상자를 받은 다음날 비가 내렸어요.
콩세알이 아니었더라면 비가 오던 말던 별 감흥이 없었을텐데
편지 덕분에 농촌 소식을 알고 나니 비 오는 것이 참 고마웠습니다.
ㅎㅎ편지를 함께 나눠볼께요. (글자가 조금 알아보기 힘들어서 제대로 못 쓴 것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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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세알 나눔편지
오늘도 더운 한낮입니다. 건강하신지요?
더위보담도 참 비가 안오네요. 밭 작물들도 자라질 못하고 논물도 마르기 일쑤입니다.
공동관정을 사용하는 논에 물대기가 늦어져 논에 풀이 많이 나왔네요.
걔들은 우렁이도 어쩌지 못하니 나중에 우렁이가 알을 까놓는 집으로 사용하겠지요.
올 여름도 논돌밭에서 우렁이와 놀아야겠습니다.
그래도 비가 좀 와주면 좋겠네요.
목이 마르니 해갈해주었으면 싶습니다.
과채류가 담주부터 나오니 오늘도 엽채류로 채워지네요.
고추순과 상추와 케일과 겨자채와 로메인과 열무와 그리고 장과 새송이 버섯을 담습니다.
요즘은 새벽에 일이 시작되고 저녁 늦게까지 밭에 있다 들어옵니다.
그만큼 한 낮에는 한 잔 때려줘야 겠는데 어쩌다 보니 그도 잘 안되네요.
점심 후 한가로이 그늘 잠을 자는 모습만은 빠뜨리지 말고 그려봐야겠습니다.
풀이 작물의 키를 넘어서려는 계절이니 풀들과 하루왠종이 놀아봐야지요.
저는 작물과 풀과 놀지만 우리만 웃디와 돌복숭아와 놀고 있네요.
신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저로서는 구석기인 아줌마가 부럽기만 합니다.
농사보다 채취가 훨씬 오래된 전통이건만 자칫 선책을 잘못했으니 제 복이 기냥 오만한게지요.
상야초를 좋아하는 구석기 아줌마와 곡주를 좋아하는 신석기인이 적당히 새로 일을 도와가며인정해주고 살아야 겠습니다.
도시에 계신 분들과 시골 사람들도 서로 인정하고 도와가며 적당히 재미나게 살아가봄도 즐거울 것입니다.
더운 여름...더위와 적당히 친하게 지내세요.
건강과 시원한 웃음이 함께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