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 성폭력 사건 피해당사자 입니다.
저는 지난 3월 5일 제가 공동체내 다른 회원 에게서 겪은 성폭력 사건을 수유너머 사이트내 회원게시판을 통해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유너머 회원들 6명이 조사위원회를 결성하고 2번에 걸친 진상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결과적으로 3월 20일 회의를 통해 가해자에게 내리는 징계범위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을 마무리하고 비회원들에게 이사건의 결과를 알리는 공고문을 어떤 내용으로 할지에 대한 논의가 회원단체카톡방 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와 지지자들은 당연히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가해자"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징계결과인 활동정지 기간 '5년'을 명시하여 수유너머의 비회원분들과 이 사건의 결과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모든분들에게 이사건의 결과가 투명하게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톡방에서 나온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가해자를 가해자로 명시하고 징계기간을 명확히 명시하는 하는 것이 가해자에 대한 이중처벌이 될 수 있다 라는 말들과
5년의 기간을 보고 실제 사건보다 사람들이 사건을 과장해서 해석할 것이다 라는 말과, 5년을 명시할거면 다시 징계수위를 논의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권위를 가진 핵심연구원들을 통해 나왔습니다.
저는 원래 가해자의 제명을 원했으나 공동체의 전반적인 성평등 감수성의 낮은수준과 아직 이 사건을 심각하게 인지 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혼란을 고려하여 5년으로 가해자의 징계수준을 낮추는데 회원들과 합의를 했고 가해자도 역시 이 결과를 수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결과를 공개하는 공개문의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축소 하려는 일부 회원들의 태도가 드러났고 이에 저를 포함한 공동체 성평등 수칙 만들기 TF팀은 크게 실망을 하고, 이런 분위기 에서는 활동을 할수 없다고 판단하여 해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수유너머의 많은 회원들은 사건해결이 진행된 1달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도 이 사건이 성폭력 사건이라는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가해자를 보호하고 비호하며, 사건을 축소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에 그치지 않고 공개문에 '가해자'라는 용어를 쓸 경우 징계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감축 하자는 내용을 합의 라는 말로 포장해 저에게 제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상식적이라고 할수 있는 '가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민감할수 밖에 없는 사안인 징계기간을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히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축소하는 명백한 2차가해 행위이자, 피해자를 기만하는 행위 입니다.
현재 수유너머 회원공동체 에서는 이런 행위에 반발하는 의식있는 회원들이 수유너머를 탈퇴하고 떠나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인해 수유너머 공동체는 점점 내부 자정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회원 분들에게 이사건의 경위를 투명하게 알리고 이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리고자 이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수유너머 회원들 에게 요구합니다.
1. 수유너머는 약자인 피해자를 상대로 합의 운운하며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을 중단하십시오.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심적 피해를 인정하고 가해자가 피해자 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지 하십시오. 불공평한 제로섬 게임으로 피해자를 기만하는 행위와 2차가해를 당장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2. 사건의 공개문에 가해자를 '가해자'로 제대로 명시하고 징계기간을 명확히 명시 하십시오.
3.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 말로 이사건을 해결할 공동체의 책임을 회피 하지 마십시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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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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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저도 내막은 거의 모르지만 일단 "현재 수유너머의 많은 회원들은 사건해결이 진행된 1달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도 이 사건이 성폭력 사건이라는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 " 라는 샤샤님의 글로 미루어 이 사건이 많은 회원들에 의해 "성폭력 사건"으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맥락에서 '미투니까 옳고, 젠더감수성 떨어지면 틀리다' 라는 류의 주장은 무서운 독단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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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
미투니까 옳고 젠더감수성 떨어지면 그르다..이말이 정말 저도 하고 싶던 말입니다. 첫번째 댓글쓰신 비회원 분.... 독단적인 모습도 '타자의 거울'로 좀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어요. 지나가다가 댓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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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댓글
<이 사건이 많은 회원들에 의해 "성폭력 사건"으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느낀 폭력을 '많이' 인정해 줘야 하나요. 당당하게 발언하는 피해자분에게 고마울 지경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나 또한 가해자가 아닌지, 타자의 입장을 살필 만큼의 감수성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아닌지
돌아볼 때가 아닐까요.
맞습니다.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면 이런 폭력이 일어납니다.
하필 수많은 폭력의 피해자가 왜 여성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그리고 이 기회에 여성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두 분의 댓글을 보니 폭력의 씨앗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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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폭력이라 느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성폭력 사건"이 되려면 간주관적인 인정이 필요하죠. 사실 이 게시판의 글 만으로는 왜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면 이런 폭력이 일어납니다. 하필 수많은 폭력의 피해자가 왜 여성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하나의 사건은 이와 같은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담론 속에서 살펴보기 이전에 사건 그 자체로 보아야합니다. 그래야 억울한 "가해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폭력의 씨앗"은 나만 옳고 나와 다른 의견에는 추호의 관심이나 성찰도 없는, 그야말로 '단순한 일방성'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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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사건 그 자체로 보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 올라왔군요. 왜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는 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치와는 다른, 의견에 관심이나 성찰이 있으신가요? 본인의 의견은 단순한 일방성이 아니라고 확신하시나요? 스킨쉽의 농도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문제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니 정답은 없겠지요. 지금 옆에 있는 상대를 살필 수 있는 감수성을 기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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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충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간 저에 대한 평가가 인색했던) 지금 곁에 있는 여러 분들이 (천만다행히도) 저는 "타인을 살피는 감수성과 공감능력이 지나칠 만큼 충분하니 더 이상은 불필요하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과 '가해자로 지목된 자'를 처벌하는 것은 분리해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을 마음으로 함께 하지만, 동시에 가해자로 지목된 자에 대한 처벌과 응징에는 명확한 근거를 확보한 후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자칫 과도한 고통이나 억울함을 주어 그 삶을 망가트릴 수 있는 위험 또한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방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양쪽의 입장을 모두 살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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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댓글
참으로 관대한 분이십니다. 모두를 아울러 품에 안고 처벌과 응징의 명확한 근거와 정도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나요? 그리고 행위의 주체가 과도한 고통이나 억울함을 받고 있을지 걱정하시는 것을 보아하니 이 정도가 과하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아마 여기 있는 대다수는 그가 누구인지도 모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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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님께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저도 요즘 저의 모든 감각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제 안에 자리한 가해자성과 자기혐오를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 평화로운 세계에 복무하는 저의 모습을 요. 느껴지는건 오로지 무력감과 절망, 끝을 알 수 없는 패배감입니다. 그 가운데 절대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구조를 봅니다. 이 구조는 너무나 '폐쇄적'이어서 모든 문제들을 그저 매끄럽게, 미끄러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게다가 입증할 수 없고, 가려져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고통과 폭력들에 대해선 아예 인지조차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어찌됐든 저는 이 사건을 '진상 규명’정도로 해석하거나, 피해자 진술을 왜곡하여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하는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구도와 젠더 문제가 함께 공존하는 이 교차성의 사건에서, 수유너머가 반드시 대답해야 할 말들이 있을 겁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마저 삭제하지는 마십시오.
끝까지 지치지 말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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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능력한 나날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구조라는 것이 침투력이 얼마나 강하고 견고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입니다. 샤샤쌤을 지지하며 응원합니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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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예를 들어, 군대에서 억울하게 후려쳐 맞았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나는 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그의 의견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조직은 잊으라 강요하고 너에게서 비롯된 원인을 찾으라 말하고, 그 정도 쯤의 폭력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개인의 소양 부족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개인이 느낄 상처의 정도를 타인이 가늠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폭력의 주체가 스스로를 자정할 수 있을까요.
굳이 가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작은 둑이 무너져 그가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섣부른 용서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게다가 그 폭력 앞에 붙은 '성'이 아름다움을 혐오로 만들 수 있다는, 근본적인 슬픔에 대해서도.
부디 내가 겪을 일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관대함을 강요한 것이 아니길...
지지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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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샤샤님, 응원합니다. 힐데님 글 읽으니 마음이 더 아프네요.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을 해결하는 방식과 절차에서 그 조직이 지닌 젠더 감수성의 정도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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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
그래서요?
인간에 대한 배려는 당신도 안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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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지지합니다.
진보적 지식의 공동체라는 곳의 댓글 수준이 알만하군요.
그래도 남아있는 양식있는 분들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앞으로 계속 지켜보며 지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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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
지지합니다.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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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샤샤님과 그와 함께 했던 분들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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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아무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배움을 지지합니다. 슬픈 발걸음으로 걷게 하지마세요.
당신들도 당신들보다 더 못한 보통 사람을 밟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요.
남한테만 강요하지 마세요. 한번 돌아봐요.
저도 저를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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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
샤샤님, 힐데님, 고산님 그리고 탈퇴한 회원 모두를 지지하고 그들 곁에 함께 하겠습니다.
비회원 해든바위 조윤숙
1. 샤샤님의 미투 지지합니다. 이 일로 2차적 피해가 있었다니 서글프고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심장에서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2. 내막과 진상은 거의 모르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글들을 보니 미투를 대하는 이 공간의 자세가 한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느낌은 틀릴 수는 있지만 거의 대체로 정직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등을 볼 수없습니다. 사실 자신의 얼굴도 못 봅니다. 외부자는 거울입니다. 타자가 너 한심한 꼴을 하고 있구나 말해주는 그때가 각성의 순간. 한심한 그대여, 이건 사랑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