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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속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든바위 2018.03.14 21:34 조회 수 : 780

삼십년도 더 넘은 어린 시절의 어느 날, 도덕 선생님께서 죽은 사회가 나은지 시끄러운 사회가 나은지 물으셨죠. 그가 끌려간 후에도 얼마간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건 가슴이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어마무시한 꼬뮨의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비밀을 엿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이 공간에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원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어떤 권력과 권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왜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펼쳐지지 않을까요? 세대와 성별을 넘어 폭발하고 있는 시대의 소란을 외면하고, 이미 드러난 문제를 폐쇄적인 모습으로 해결하려든다면, 그간의 페미니즘 강좌와 세미나는 다 무엇이었던가요? 이토록 조용한 것을 보면 자유롭고 개방적인 대안 연구공간이 아니라 어쩌면 약간은 침묵을 강요하는 권력의 작동방식이 가동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올 때마다 모두가 너무 훌륭하셔서 스승처럼 느껴졌는데, 지성의 깊이와 넓이만큼이나 똑 부러지는, 수유너머다운 치열함을 기대해 봅니다.

일손이 잡히지 않아 힘들지만, 신뢰 속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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