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권하면 '나는 몸이 뻣뻣해서'라며 주저하거나 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요가는 교본에 나올 거 같은 잘 하는 동작을 모델이나 도식으로 삼아
그것과 나를 비교하며 그것에 나를 맞추어가는 게 아닙니다.
지금의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이 있다면
그 동작보다 약간만 더 밀고 나가면 요가가 되는 겁니다.
있어보이게 표현하자면 ㅋㅋ
증가분을 표시하는 델타x 가 영보다 크면 요가가 된다는 말이지요.
이로써 동작을 할 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마주 보고 대면하게 되고
그 한계치를 넘어가며 자신의 능력을 증장시켜가는 겁니다.
그래서 요가는 '수행'이지요.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서는 수행,
그걸 통해 자신을 신체와 삶을 바꾸는 수행.^^
다시 있어 보이게 말하자면,ㅎㅎ
요가는 모델이 보여주는 초월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치를 내재적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초월성의 평면이 아니라 내재성의 평면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헤헤, 좀 있어보이지요?^^
그러니 몸이 뻣뻣하면 뻣뻣한대로
유연하면 유연한대로,
힘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으면 있는대로
누구나 동등하게 할 수 있는 수행입니다.
그러니, 뻣뻣한 분도 오시고
유연한 분도 오세요.ㅎㅎㅎ
이상 요가의 철학 1번 설법이었습니다.ㅎㅎㅎ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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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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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스피노자주의적 요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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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음...그렇군요...오늘 마침 읽은 책에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역량의 관점에서 존재자를 보는 위계...
자신의 한계에 도달한 존재가 궁극적으로 "도약"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 역량!
한계는 끝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펼쳐나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요기서 가장 작은것과 가장 큰 것이 동등해지는 시점...
들뢰즈가 요가를 한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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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맞아요.
들뢰즈도 스피노자도 요가를 했음이 분명해요.ㅎㅎㅎ
처음에 요가를 할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속으로 요가 사부님을 막 째려보고 마음속으로 "그만좀 해! 하고 소리치기도 하고ㅋㅋ
근데 그게요 요가를 하면 자신의 힘이 조금씩 증대된다는 걸 느껴요!
요가를 하지 않을때는 요가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고 신체를 참 잘 콘트롤하는구나 뭐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요가를 해보니 마음먹은데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요.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고 정신을 집중해도 마찬가지예요.
정신을 집중하면 뭐 약간은 도움이 되긴하죠.
신체의 동작은 신체의 모든 능력이 신장되지 않으면 안되더라고요. 콘트롤이 아니고!
오직 능력(power)이예요.
그리고 그걸 매번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천칭자세에서 처음에는 엉덩이가 땅에 붙어서 꼼짝을 안하는데, 어느 순간 대지로 부터 탈영토화를 확하는거죠(저도 좀 있어보이라고 ㅋㅋ) 그리고 요가매트에서 한뼘쯤 떨어진 공중을 재영토화하는 거예요.. 사부님은 중간에 읍하고 기압을 넣는 걸로 봐서 공중에서 또 다른식의 탈영토화를 감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한번도 보지는 못했어요. 제 코가 석자라서 눈돌릴 틈이 없어요.
저는 지금 요가매트에서 딱 한뼘위의 공중을 재영토화시간을 늘리는데 온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능력이 뒷걸음질치기도 해요. 딴 생각을 하거나 뭐 그럴때는 엉망이 되죠.. 그러니까 신체의 능력이란 건 정신과 신체가 분리된 능력이 아닌거죠.
내 몸의 힘줄, 뉴런, 심지어 내몸에 있는 미생물들까지의 얼마나 함께 리듬을 타느냐 하는 문제인거 같아요.
저는 제게 요가를 끈질기게 권해준 연구실 친구가 고마와서 그 친구에서 다른 식으로 잔소리를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요가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다닌답니다.
우정의 힘은 참~ 그 덕에 사는 거 같아요.
요가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