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안이를 아시나요?
연구실에 먹을 게 많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지안이는 고딩 때부터 자기 발로 연구실을 찾아왔습니다.
넘쳐나는 야성을 주체하지 못해서 난동을 일삼기도 했던 천둥벌거숭이자, 연구실의 귀염둥이 막내지요.
그런 지안이가 드디어 자신의 자질과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았습니다.
작년, 그러니까 2015년 4월 세월호 집회에 참석한 것이죠. 그리고 뭔가 대단한 활약을 한 모양입니다.
연구실 친구들 중 그 활약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국가 권력은 그 활약을 봤나 봅니다.
그리하여 그 활약에 버금가는 벌금 폭탄 150만 원이 지안이에게 선사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리고 모르시는 분들도 위에 있는 포스터를 보고 아셨겠지만, 지안이는 현재 백수랍니다.
세금 폭탄과 지명 수배, 금융 거래 정지 등등 무서운 일이 몰려오자 씩씩했던 지안이는 의기소침해졌습니다.
혼자 있는 밤이면 당장 갚을 길 없는 벌금들을 생각하며 엉엉 울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수유너머N에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김지안 벌금 마련 후원 주점!!>
그러니 주점이 시작되기 전에 티켓도 많이많이 구입해 주시고,
5월 24일 저녁 8시부터 수유너머N에서 시작하는 주점에도 많이들 참석해 주세요.
당일에는 후원 주점답게 연구실에 안주와 술들이 가득할 겁니다.
게다가 연희동과 연남동의 핫플레이스들의 안주를 벤치마킹한 안주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다들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당일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연대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후원계좌가 열려 있습니다. ^^
후원계좌 : 신한은행 110 391 520398 (예금주 : 오영진)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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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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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말썽부려야 청춘이다." 멋진 말이네요. ㅎㅎ
수수샘! 그날 오셔서 지안이 좀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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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수수쌤 응원이 힘이되네요 와서 같이 즐겁게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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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지안씨! 힘내셔유~♡
잘못한거 없는데 벌금내려니 억울하겠슈ㅠ
저는 낮에만 돌아댕기는 달팽이인지라 주점은
못가구 작은 동참할게요 !
***"지렁이 사랑" 중에서***
백기완
“이봐, 용이 죽어라 하고 썩은 또랑에 엎드리는 까닭을 알아? 어떡하든 구슬을 하나 얻어 하늘로 올라가자는 거라고. 하늘에선 또 무엇을 하자는 건지 알아? 아무것도 해온 것이 없으니 돈장사, 땅장사, 사람장사, 사랑장사, 거짓장사, 됫싸게는(심지어는) 미국 놈 앞잡이 해먹기, 그것으로 거저먹자는 것이다. 그러니 용에 마주한 사랑 따위는 때려치우고 우리 지렁이 사랑을 하자구. 지렁이는 땅을 기고 사는 것 같애도 말이야, 힘이 있어 임마. 무슨 힘인 줄 알아. 온몸으로 땅을 갈아엎어 땅을 살리는 사랑의 힘이 있거든.”(p.144)
부디, 버티고 견디길. 일상에서 살아남기. 사람 사는 벗나래(세상)이 아닌 지금일지라도 어영차 버티고 살아남아 노나메기를 꿈꾸기. “제아무리 굶더라도, 제아무리 됫싼 매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 모딘 고비를 어영차 버텨내고 살아남기만 하면 사람은 더없이 착하고 어진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이 벗나래(세상)엔 나쁜 치들만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도막에 한술 닿은 끈매(인연)는 달구름(세월)이 가고 또 가도 끊기질 않는 것이 삶이라는 게 아닐까.”(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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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달팽이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지렁이 사랑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다음에 연구실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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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꼭간다 지안 한번 안아보러 간다
ㅎㅎ 지안아 내가 간다, 잘했어 우리 지안!
나는 니가 참 좋아, 말썽부려야 청춘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