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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샘과 현숙샘께서 손님들이 오기 전, 라끌레뜨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릴을 달구어 갖가지 야채와 새우를 굽고 계시고, 그 옆에서는 맛있는 치즈가 녹아가고 있습니다.
이날, 서빙 담당이라 일하다 보니 더 많은 풍경들, 사람들을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달랑 제가 찍은 것 7장 뿐이네요. 윤숙샘이 찍어 준 2장과.
들리지 않는 것 같지만, 귀기울여 보면, 바로 왼쪽 부엌에서 미형샘, 유미샘, 해진샘, 수용샘 등
여러분께서 오가시며 보글보글 알콩달콩,요리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는 사실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잘 할 수 있을까?를 의문하는 마음 한구석을 품고서도 의연하게 시도한 끝에,
우리는 예상했으나 장담하기는 어려웠던 선물을 놀랍도록 풍성하게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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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형샘도 라끌레르 그릴 앞으로 등장하셨습니다. 율이 엄마 하얀샘은 소세지 굽기를 담당하셨고요.

모여 함께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한곳에 모여 서로의 리듬으로 춤을 추듯 움직여 가지 않으면 맡을 수 없는 향기가 있습니다.
그날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서 부엌과 홀을 넘나들며 쉴새 없이 흐름을 만들고 새로운 순간들,
새로운 몸과 마음을 요리하고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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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자르기의 달인 최영샘. 104 부엌에서도 늘 천사처럼 나타나 바쁜 이들의 일손을 도와 함께 먹고 살기 좋게 도와주는 손으로 오늘은 치즈 자르기를!

잔치를 하면 우리를 아낌없이 좋아하는 친구들이 옵니다. 무엇을 나누든 기꺼이 맛있어하고 즐깁니다.
저는 오는 손님들께 어떤 분의 친구시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친구들의 숨겨둔 절친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들과 딸과 함께 온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사춘기를 함께 뒹군 친구들도 많이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놓고 오랜 시간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었고, 주문받는 사람이 권해주는대로 기꺼이 드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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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샘께서 피자굽기를 이어받아 밤늦게까지 피자와 감자를 챙겨 주셨습니다.
수진샘이 손님들에게 아마도 추가 주문을 권하고 계신 것 같지 않습니까?

피자와 감자를 굽고 루꼴라와 치즈를 얹고 오이피클을 곁들여 내기.
가지와 버서, 새우 등을 굽고 치즈를 얹어 내기.
매우 맛과 순한 맛의 술국을 끓여 내기.
와인과 맥주, 쥬스를 취향에 따라 내기.
구운 소세지에 으깬 감자와 양배추를 내기.
나초에 갖가지 야채를 얹고 치즈를 얹어 뎁혀 내기.

이 외에도 많은 메뉴들이 그날 주문지에 적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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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정샘과 민화샘이 순간포착으로 흔들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생기넘치고 열정적이던 그 순간을 위하여 올립니다.
은영샘의 제자분들께서 오셨는데,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도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104의 책걸상을 옮겨와 겨우 앉을 수 있었는데, 심지어는 목발을 하고 온 친구도 있어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피자도 싸우지 말고 먹을 수 있도록 가위로 명수만큼 잘라주고, 더 자주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챙겼습니다.
만족스럽게 맛있게 잘 먹고 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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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샘과 혜진샘께서 현숙샘과 미형샘을 대신하여 중반 이후부터 라끌레르를 담당하셨습니다.
서로 잘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도편달하시는 모습도 재미있고 보기 좋았습니다.
점점 재료들이 사라지고 있지요.

이날 모자란 의자와 책상 등, 혹은 용기들을 사오는 것 등을 여러분께 부탁드려야 했습니다.
여러차례 104와 하노이의 아침 3층을 오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웃는 얼굴로
이 모든 어려운 일들을 끝까지 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세미나와 강좌에 참여 중이신 명인샘, 동학샘, 민화샘, 감사합니다.
민우샘, 상욱샘과 고산샘도 늘 웃는 얼굴로 수많은 요청들을 해결해 주셔서 무사히 손님들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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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샘과는 노들야학 후원주점에서 처음 만나서 긴 시간을 이야기하며 즐겼었는데요, 이번에도 104 후원 주점을 통하여 하루 종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수용샘과 효율적인 주문과 서빙에 관하여 논의하시는 중이신 것같은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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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날 기획을 맡고 진두지휘하신 도희샘께서 손님들을 안내하고 계시네요. 도희샘의 많은 친구분들께 여러 차례 '주문'을 걸었는데요,
다른 테이블에 계시던 팀에게 결국 술국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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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준우가 포즈를 취해주었네요. 엄마 윤숙샘을 접대하지 못하는 저를 대신해서, 다른 분들이 올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어서 고맙지요.

이날 많은 분들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건배를 할 수는 없었지만, 모두들 손님을 접대하느라 바쁜 저희들을 이해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처음 만난 분들끼리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 음식과 와인을 권하기도 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오셔서 자리를 바로 뜨지 않고 후원의 날 이모저모를 끝까지 지켜봐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서예 동아리에 나온 지 두 주 되시는 순샘께서는 딸과 함께 오셔서, 맛있다고 소문났지만, 서빙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수제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저를 위하여, 주문한 맥주를 한입이라도 마셔보라고 권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정겹게 권해주신 한 모금의 맥주가 큰 응원의 힘이 되어서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정리를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친구들의 선물로, 우리는 무사히 이사를 잘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기대만큼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친구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야겠지요?
새로 이사간 집에서 떡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차려서 집들이 할 때, 
후원의 날 인사를 나누었던 우리 친구들의 친구들 모두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집 문턱을 닳도록 자꾸 드나들다 보면 어느덧 우리 함께 또 다른 친구들을 불러 함께 
사랑할만한 삶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4월 29일 토요일에 여러분들 덕분에 드디어 이사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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