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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식] 안녕하세요~^o^

혜정이 2010.09.25 10:06 조회 수 : 2751

다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

 

오늘에야 나타나 요래 글을 올립니다~ 도착하면, 바로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 했으나  너무 바빴어요.! ^^; 원래 있던 곳이라 적응 이런거 없이 바로 정착해버렸는데, 문제는 수업과 공부에 있었네요. 수강신청서부터 지도 교수님께서 당황스럽게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길래 따라가는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듣기로는, 지도 선생님께서 워낙에 바쁘셔서 한 학기에 한, 두 번 보면 운이 좋을거라는 소문을 듣고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웬걸요.. 너무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데요~ 소규모 수업에 청강까지 추천해주셔서 솔직히 많이 좋기는 하지만 빡센 수업을 매우 많이 부담스러워하며 간신히 버텨내고 있답니다. ^^; 그래도 오늘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마음을 가다듬고, 별르고 별렀던 인사 말씀 쓰려 합니다~

 

비행기 타고나서 생각해보니 올해 1 19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날 스피노자 콜레기움을 듣겠다고 수유너머N에 발을 들여 놓은게 정말 엊그제 같았어요. 시간은 그 때, 그 때는 참 느리게 가는 것 같은데, 지나 놓고 보면 정말 후딱 가버린 것 같아 허무할 때가 참 많아요. 흠흠. 따뜻한 겨울 옷 입고 지하철 타고 수유너머N에 왔다갔다 했던게 언제라고 마지막 날 반팔 입고 집에 가고 있는데 덥다고 손 부채질 하고 있는게 신기했던 것도 벌써 한 달이 지난 옛날 일이 되어버려서는 이렇게 기숙사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네요.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몇 개월간 참 많이 배우고, 많이 자극 받고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모자란 공부 때문에 목말라 하고 있던 찰나, 이곳에서 스터디를 하다 수유너머를 알게 되었고, 함께 공부하는 성현 오빠께 물어 이곳에 오기로 마음을 먹고서는 단숨에 결정하고 왔습니다. 사실 마지막 학기 남은 시점에서 무리한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많이 답답했기 때문에 결정하고 온 거였어요. 이제서야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맛을 알아가는 것 같은데, 뭐가 부족한지도 모르는 제 상황이 정말 많이 불안하고 답답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수유너머는 저에게 정말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답니다. ^^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이야기하며 부분, 부분을 풀어나가려 머리 맞대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저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충격을 주었답니다. 그리고 되게 좋았어요. 왜 이제서야 이곳을 알게 되었는지 마구 안타까워하면서 제 주위 사람들한테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지만, 안타깝게도 제 주위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닥 없기 때문에 저만 변태가 되고 말았지만요. ㅋ 중간에 집에 일이 생겨 연구실에 소홀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가면 밤 12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가니 식구들은 거기에 남자친구 숨겨 놓았느냐 물으실 정도로 신기하게 생각하셨답니다~

 

변 선생님~

맨 첨 수유너머 문을 열고 딱 들어갔을 때 선생님께서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셨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저의 소개에 그럼 중국인이냐고 물으셨던 것도 떠오르는군요. 수줍게 건네시는 선생님의 유머가 이불 덮고 자려는데 생각났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답니다~ ^^

 

이진경 선생님~

그렇게도 호탕한 웃음을 지니신 분인걸 성함만 보고 여자분으로 착각했다니 제 무식함에 용서를… ^^; 그리고 조금 쑥스러운 고백이지만, 제가 잘 울지를 않더라니요화토 마친 그 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눈물이 나려고 해서 얼마나 혼났다고요.. 책 펴놓고 슬픈 책 보는 척 하면서 눈물, 콧물을 찍었는걸요. 정말 열심히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했답니다.

 

손기태 선생님

 키티손이라는 아이디로 왜인지 깜찍한 분일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해주셨다가 듬직하게 강의를 이끌어 주시는 모습으로 반전을 안겨 주시더니, 식사 준비 때는 여느 주부 못지 않게 뚝딱 헤치우는 솜씨로 여러 번 놀래켜 주시고, 게다가 자주 보여주시는 아기자기한 센스에 감탄하고는 했답니다. 선생님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하지메 선생님

 일본어 독해 선생님. ^^ 제가 해 놓은 말이 있어서 열심히 하고 왔어야 했는데, 여러 이유로 끝까지 하지 못하고 온게 안타깝네요. 되게 사소한 이야기도 몇 번이나 다시 물어보시면서 귀 기울여 들어 주시고, 마음을 다해 생각을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야기를 하다 답답한 부분들이 뚫린 적이 많이 있었답니다~

 

소량 선생님

 역시 부부는 하나인 것처럼 귀 기울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뭔가 시원한 대화를 함께 나누었던 것 같아요. ~ 중국어 초급 회화 때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몇 번 있었잖아요. 신기하게도 선생님한테는 평소에는 나가지 않던 이야기들이 술술 나왔어요. 그리고나서 후회하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고 나면 뭔가 마음이 많이 편안해 지기도 했고요. ^^

 

정아 언니

 여릴 것 같은 모습인데, 반전으로다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향기를 마구 풍겨 주셨던 현대예술사 세미나 반장님. 비록 중간에 들어가서 어리버리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했던 세미나여서 무지 애정이 가고 기억에 남습니다. 중국어 독해 푸다오는 어떻게 잘 되어가고 있나요? 저도 잘 모르는 학생인지라 어떻다 말씀도 못 드리고, 소개만 해드렸네요. 혹 애프터 서비스가 필요하시다면, 연락 주셔용~

 

진석 오라버니

 뭔가 되게 잘 챙겨주셨던 오라버니. ^^ 구체적으로다가 막 기억이 나는건 딱히 없는데, 뭔가 챙김을 받았었었지라는 매우 고마운 기억이 남는 이런 기분은 뭔가요~ ^^ 이 곳 기숙사에서 러시아 학생들을 되게 많이 보는데, 오라버니 생각 많이 나더라구요. 흐흐흐. 이럴줄 알았음 러시아말 한 두어 마디 배우고 오는건데 말입니다~ 엠티 때 그 단어라도 좀… ^^

 

정훈 오라버니

 어느 날 하루 오빠가 잘생겨 보인 적이 있어서 ! 잘생겨졌다그랬던 적이 있었을 거에요. 그거 생각해봤는데, 그 날 오빠 수염이 없어져 있었어요. 흐흐. 곧 맑스 콜레기움이 있을 거라는 소식을 오늘 대문을 통해 봤습니다. 진짜 정말 너무 하고 싶어욧!!!!!!!!! 그래도 난 중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인데, 맑스는 한 개도 모를 뿐이고~ 중국 학생들만 듣는 정치 수업 청강하려니 수업이 겹쳐져 있을 뿐이고~ 멀리서(?) 파이팅과 부러움을 모두 보내드립니다~

 

만세

 오빠인줄 알았는데, 어렸던 동생, 하지만 뭔가 오빠 같았던 동생, 길고 가늘고 여리여리하고, 그런데 믿음은 무지 가던 동생 만세님. 그래서 말 놓기가 힘들었다는…^^; 그래서 아직도 존대를 하고 있지요. 다음에 보게 되면, 그 때는 말을 놓으려는데, 놓아도 되겠지요? ! 군대 건강히 잘 다녀와요~

 

꾸냥

 꾸냥도 믿음이 가는 단단한 동생. 그래서 말을 놓고 오지를 못했는데, 오늘까지만 말 높이고 다음에 볼 때는 뻔뻔하게 단번에 내려 놓을랍니다. 지금 하는 일이 아마 몇 달 지났을 텐데,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과 지금의 마음가짐이 어떤지, 좀 변했다면 어찌 변해가고 있는지 궁금해요. 첫 직장... 설레고 힘들고 여러가지가 막 함께 자리하잖아요.

 

하나

 침착쟁이 하나씨. 이번 국제 워크샵 내내 속으로 어찌나 감탄을 했는지 그대는 모를 거요. ^^ 외국어로 공부하는 처지인지라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데, 어찌 그리도 침착하게 잘 해낼 수 있는지 말입니다. 침착함이라는 것과 단단함이라는 것. 내가 평생을 배우고 또 배우고 싶은 건데, 하나씨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사비

 입 밖으로 말한 적은 없는데, 사비를 보면 깜찍한 토끼가 많이 생각났다는.. 그리고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보호본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아시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미학사 세미나가 부활하야, 앞으로도 길게 유지하였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비 샘이 많이 바쁜건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미학사 세미나의 부활은 아마도 나만의 바람 뿐이지는 않을 거에요.

 

은선

 은선님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 했던 1. ^^ 머릿속에 어떤 단어장들을 갖고 있길래 어쩜 그리도 재치 있는 말들을 골라서 툭툭 내던지시는지, 은선님 얘기 들으면서 웃음을 멈춰본 적이 없던 것 같다는.. 왜인지 힘들 것 같은 일들도 은선님 옆에 가면 하나도 힘들지 않은 일들이 될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파이팅입니다! ^o^

 

은영샘

 록 매니아 은영 선생님. 혹 록이 아니라 롹인가요? ^^; 게시판에 올려 놓으시는 Rock 관련 글이 선생님의 글이라는 것을 안 순간 매치가 안되길래 한동안 멍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 기억상으로 얼마 있음 은영샘의 롹 화토가 있을텐데, 무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멀리서 응원을 보냅니다~

 

수진 선생님

 며칠 전 급히 끊기는 했지만, 선생님 목소리 들어 반가웠어요. 그 이후로도 알아봤는데, 올해 상해 비엔날레는 아마도 이번 엑스포 때문에 일정이 늦춰진 것 같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이 자리를 빌어 알려 드립니다~ 고양이는 잘 있지요? 초큼 많이 예뻤는데.. 샘은 저한테 짧게 조금씩 용기를 주시고는 했는데, 어서어서 이곳으로 오셔서 그것보다는 좀 길고 좀 많이 용기를 주세요오오~^^ 이 곳 길안내는 부족하지만 제가 책임져 드리죠.!

 

 

제가 느낀 고마운 마음들을 직접 꺼내서 보여드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돈을 풀어 물질적으로다가 마음을 표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표현은 하는게 맞는 것 같고 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나름 찐하게 남겨놓고 갑니다. 이렇게 느낀 고마움 반드시 어디에선가는 풀어놓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쑥스러라...*^^*) 

 

 방학 때 또 뵐게요~ 공부하러 가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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