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당장 준설 멈추는 게 강 살리는 대안”
‘4대강 반대’ 미술집단 이끄는 박은선씨

 

‘리슨투더시티’, 예술·운동 하나로
청계천 개발 등 전시성사업 비판
‘내성천 1평 사기’에도 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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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슨투더시티’의 디렉터 박은선(31)씨
 
“4대강 사업의 대안이 있냐고요? 가장 좋은 대안은 당장 준설을 멈추는 겁니다. 그리고 서울시장이 누가 되든 콘크리트를 걷어내 한강을 재디자인 하는 거죠.”

‘리슨투더시티’의 디렉터 박은선(31·사진)씨. 그녀가 예술가인지 환경운동가인지 헷갈렸다. 게다가 그녀는 수많은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다.

리슨투더시티는 요즈음 건축·미술계 안팎에서 ‘아트 액티비즘’으로 부쩍 주목을 받는 독립작가집단이다. 미술과 운동, 일상이 혼재돼 예술작품을 이룬다. 독립 건축잡지인 <어반 드로잉스>를 내고 ‘서울 투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리슨투더시티는 전임 시장들이 주도한 ‘전시성 서울 디자인’을 비판하는 ‘운동’을 ‘예술적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녹조성장, 신화가 숨쉬는 청계천!’라고 부제가 붙은 ‘청계천 녹조투어’에 참가해보자.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스프링’이 설치된 청계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개발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광통교 석축과 수표교 그리고 공구상 등 근대적 공간을 탐색한다. 가면서 확인할 것은 하류로 갈수록 짙어지는 청계천의 녹조다.

그녀는 도시에서 강으로 걷고 있다. 그녀가 보기에 서울의 재개발 사업과 4대강 사업은 다를 바 없다. 가난한 세입자들이 달동네에서 쫓겨나듯 강에서는 힘없는 야생동식물이 쫓겨났다. 사라지는 것들을 악착같이 품는 자들은 언제나 소수다.

올초 그녀는 지율 스님과 함께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4대강 전문 미술관 ‘스페이스 모래’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 세웠다. 사진가 이상엽을 비롯해 메리 메팅리 등 뉴욕 작가들의 전시회도 열었다. 최근에는 ‘내성천 한평 사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영주댐 완공으로 한반도 최고의 모래강인 내성천은 변화의 문턱에 섰다. 리슨투더시티는 서울에서처럼 내성천 투어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만든 디자인 지도와 소책자는 작품이 된다. 얼마 전 박씨는 내성천에서 보트를 만들어 탔다. “그냥 재미로, 아니면 우리에게 강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과거의 디자인은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것을 만들어 자랑했다. 청계천과 한강르네상스, 4대강이 그러하다. 이런 디자인은 스스로를 과시하고 국민들이 와서 구경하길 원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렇게 말했다. “금년 가을 완공된 4대강 모습을 보게 되면 모두가 수긍할 것이다”.

박씨의 작업은 정반대에 서 있다. 박씨가 한 기고에서 말한 것처럼 “관객을 계몽하기보다는 함께 즐기고 사유하며 공감하기를 원한다.”

 


28일부터 스페이스 모래에선 사진가 노순택의 작품과 시인 신경림, 정용택 등의 시를 묶은 시화전이 열린다. 박씨는 “파괴되는 강의 모습과 강을 예찬하는 시가 부딪히면서 낙동강의 부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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