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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지난 화요일 수유너머에서 후원주점-김지안편이 있었습니다.
소식듣고 와주신 분들 덕에 새벽까지 흥겹게 놀았던 것 같아요.
후원금 보내주신 분들, 선물 주신 분들, 와주셔서 위로의 술을 함께 마셔주신 분들, 지인들에게 홍보해주신 분들, 행사 준비와 당일 서빙 해주신 분들, 특히나 그 많은 음식과 설거지를 해주신 주방팀 모두 감사드려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벌금을 훨씬 초과하는 많은 금액이 모였습니다. 남은 금액은 논의를 거쳐 사용처를 공지하게 될 것 같아요.
이번 후원주점을 열게 된 계기는 작년인 2015년 세월호 집회 참가로 인해 제가 맞은 벌금 150만원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후원주점을 하기 전까지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고립에 대한 것이었어요.
보통 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소속이 뚜렷하지 않은 어린 연대자들에게 포기감을 주려는 의도로 약식명령장이 날라오는 경우가 많다는 소문은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그런 경우에서 예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참... 나도 그런 고립감에서 예외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고립감에서 비롯된 많은 자책을 하게 되었는데 왜 내가 얼굴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지, 내가 왜 4월부터 계속 집회에 여러번 나갔었지, 왜 내가 집회에 나갔지, 왜 내가 이런 저런 가치들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지 이런 생각들로 번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후원주점을 하면서 제가 도움을 얻을 거라고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친구나 4-5년 전에 같이 세미나 했던 분들, 이런 저런 공부나 활동으로 알게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혼자 많이 힘들었겠다. 응원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후원주점을 통해서 가장 감사한 것은, 그런 점인 것 같아요. 제가 혼자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가치관이나 삶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벗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많은 응원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행동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고요. 다시 한번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