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N 이사 과정 총정리 및 소회

만 세 2014.09.23 00:05 조회 수 : 1156

안녕하세요 만세 이사장입니다. ㅎㅎ

이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길었던 과정을 기억을 더듬어 전해드립니다. 
최진석, 손기태 두 대표님과 오하나 회원이 4층(현재 수유너머N) 계약을 완료한 후, 
준-자발적으로 이사장이 되었습니다. 

맨 처음 해야 했던 것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대략 생각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구상하기 위해 현직 메니저 님들을 중심으로 팀을 짰습니다. 
정우준, 장희국, 송하얀, 고승환, 문한샘, 저, 이렇게 일단 공간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격론 끝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활용 방안을 확정하고, 화단디에 보고 후 확정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영진 회원이 밥 먹으라고 5만원을 협찬하여줬고, 위의 사람들과 함께 하노이에 가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 다음은 공간 공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애초에 4층은 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벽도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었거든요.  

벽 설치는 장희국 회원이 고생해서 완료해줬습니다. 2-3개 업체의 시공 방식과 가격을 비교하고, 공사 실행 단계에서는 옆에서 계속 대기하면서 관리하는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 희국 회원이 큰 일 하셨습니다. 

전기는 박임당 회원과 제가 많이 담당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역시 2~3개 업체에 견적을 뽑고, 가장 저렴하고 믿을만한 업체와 진행하였습니다. 그린비 쪽에서 소개받은 업체였는데요, 처음에는 퉁명스럽다고 생각한 전기 기사 분께서, 나중에는 다른 공사까지 여러 가지로 알려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감사한 분이지요. 저랑 전화로 각종 서류 및 조정 작업을 마친 후에(최근에 가장 자주, 많이, 밤낮없이 전화를 교환한 분입니다.....슬프고 또 기쁘고 뭐 그렇습니다.) 실제 공사 과정은 만 2일 정도가 꼬박 걸린 것 같습니다. 하루는 임당이, 하루는 제가 옆에 관리하였습니다. 임당은 이 과정에서 얼굴에 흉터가 남을 뻔 했는데요, 다행히 다 나았다고 합니다. 박임당 회원이 참말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가스는 정우준 회원과 제가 담당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가스가 견적부터 가장 말썽이었는데요. 이건 뭐 가격도 제각각에 견적 한 번 뽑아보려면 사람을 모시듯 불러와야 해서, 꽤나 고역이었습니다. 정우준 회원이 견적 뽑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결국 과거에 인연이 닿았던 업자분께 시공을 부탁하고, 각종 서류 작업으로 또 수많은 통화 끝에, 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벽에 구멍을 뚫니 마니 하면서 시끄러웠는데, 설치 업자 분의 지혜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등록 작업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 곧 가스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시공 과정에서는 이미라, 노의현 회원님이 애써주셨습니다. 

수도의 경우, 여러 곳을 비교하다가, 우연히 만난 인테리어 업자 아저씨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이현숙 세미나 회원과 심아정 회원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뭐 일단 시공까지는 구상대로 잘 굴러갔는데.....시공 2일 후 수도관이 빠져버리는 대형 참사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저는 학교에서 택시타고 날라오고, 현장에 있던 최진석 대표와 이미라 회원, 그리고 급히 불려온 박임당 김충한 회원 등이 수해를 극복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참 아찔합니다. 일찍 발견한 최진석 대표님과, 현장에서 바로 대응해주신 이미라 회원님 덕분에 그나마 빨리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굵직굵직한 공사 외에도, 이사 전에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주인댁과의 적절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등 교체와 벽 페인트 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두 대표님, 특히 손기태 대표님의 활약이 두드러지셨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뭐 그런 평범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던 대화/협상이었습니다. 그리고 4층 창문에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이라는 눈에 잘 띄는 스티커도 붙였습니다. 이제 그 스티커를 보고 찾아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사 자체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책은 아무래도 우리가 다루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책을 직접 포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두 추석 연휴 마지막날 연구실에 모여서 책을 포장했습니다. 각종 깨지기 쉬운 집기도 정리했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마음을 많이 내서 고생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전주희, 노의현, 고승환 회원 등은(죄송합니다. 몇 분 더 계셨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공부방 내부 책상과 책장의 배치를 구상하는 거대한 정신노동을 담당해주셨지요. 
이사 당일에는 오전에 이미라, 장봄, 문화 회원님과 제가 짐 빠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한 사항을 알려드렸습니다. 오후부터는 많은 회원분들이 오셔서 함께 했지요. 그 날은 늦게까지 다들 정리하고 청소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에이컨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박임당 회원과 김지안 회원이 새벽 4시경까지 집에 가지 않고 이를 관리해줬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문한샘 회원은 위의 공사/이사 과정에서 자금 공급을 해주셨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끝없는 정리의 과정이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간에 수도관이 빠지는 대형 참사까지 경험하고, 에어컨 공사도 말썽이고, 전 집주인은 벽 철거하고 가라고 해서 노의현 회원이 가서 지켜보는 가운데 벽을 장시간 철거하고, 오영진 회원이 인터넷을 설치하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참, 이런 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어찌 세미나실 조명도 해결하고, 카페 조명도 곧 해결될 것 같고, 공부방도 이제 차차 정비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주방에는 이제 당번 매뉴얼까지 붙어 있네요. 

위에서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많은 분들이 하신 일을 기록하려했습니다만, 이제 퇴화가 시작된 제 기억력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하신 일을 분명 누락했을 것입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사처럼 번거롭기 그지 않는 일에 다들 이렇게 조금씩 마음을 내주지 않으셨으면, 수유너머N이 이렇게 별 일 없이 넘어오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늘 짜증이 나 있는 얼굴이라 기분이 상하시거나, 신경이 쓰이시는 분도 많았을 줄로 압니다.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공사 및 이사 견적/협상/진행은 정말 피곤한 일이더군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공사 관련해서 통화와 조정을 해야 하고,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때로는 싫은 소리를 하고/듣고, 여러 사람들과 기 싸움을 하고, 때로는 하루 종일 공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수업시간이고 회의시간이고 갑자기 뛰쳐나와 전화 받고 의논하는 일도 잦았고요.(나중에는 전화가 싫어지더군요) 긴 논의 끝에 딱 계획이 결정되었다가도 늘 뭔가 바뀌고 조정해야 할 일이 생기기에 긴장을 늦추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항의할 일이 많아서, 억지로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전 소심하고 약하고 싸우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서생이라 말이지요. 생각보다 시간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고백하지만, 다른 회원들이 괜히 밉기도 많이 미웠습니다. 왜 내가 이걸 다 하고 있지 싶었습니다. 내가 뭔 인테리어 업자도 아니고......나도 바쁘게 할 일이 많이 있으니까요. 부탁하려해도 이런 종류의 일이라는 것이 연속성이 요구되는 것이 많아 시간이 띄엄띄엄 나는 대부분의 회원들에게 부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거절당하는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더욱 힘들고 짜증이 났습니다. 
 분명, 저보다 잘 하는 방법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누군가 다른 사람이 했으면 훨씬 잘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제가 이 일을 하게 되었고, 제 능력이 딱 그 정도라, 유난 떨며 인상을 구기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 일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영 오바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절 보는 분들이 딱히 기분이 좋지 않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하여,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제가 아직도 섭섭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요컨대, 여러 분들이 마음을 써주신 덕에, 이사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사 과정에서 파손된 물품을 받고 회계를 정리하는 등의 일이 아직 남았는데, 그건 저랑 관련된 회원들이 함께 마지막까지 신경쓰면서 해결할 것입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선물도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선물을 받으신 분들께서 잘 설명하고 공유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여하튼, 많은 분들의 정성과 마음이 합쳐진 긴 과정을 거쳐 드디어 새 보금자리로 왔네요. 그간 조석으로 울려대는 카톡 때문에 많이 피곤하셨죠? 이제 이사 관련해서는 없을 것입니다. 하하하. 다른 건으로 창이 활용될 수는 있겠지요. 새로 공간도 생겼으니, 더욱 파이팅하고 잘 해봤으면 합니다. 그간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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