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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말고 할 일 없어 친해졌죠…서로 달라 도움 돼요”

등록 : 2012.06.07 20:12 수정 : 2012.06.07 20:12

 

“탁구대가 있었으면 탁구 치는 모습을 찍을 텐데.” “예전엔 탁구 정말 많이 쳤는데….” 17년 동안 서로의 일상과 공부가 분리되지 않은 삶을 살아오다 최근 따로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이진경(왼쪽)씨와 고병권씨는 예전에 함께 즐기던 ‘탁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9일 오후 이씨의 둥지인 서울 연희동 수유너머엔에서 꽤 오랜만에 만났다. 두 사람의 입에서는 2시간 남짓 대화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우리는 짝] 연구공간 ‘수유너머’ 이진경·고병권

대학 밖 연구공동체 첫 실험
강연·저술의 ‘달인’들 배출해

 

대학교 2학년이던 1992년, 국가보안법 때문에 감옥에 갔다 출소한 ‘전설적인’ 선배가 학교에서 강연을 한다고 했다. 강연 제목은 ‘마르크스주의의 새 출발’.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이 해체되는 등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하던 때였다. 그 전설적인 선배가 썼던 ‘전설적인’ 책으로 ‘학습’했던 후배는 그의 생각이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본디는 강의실을 잡았는데, 사람이 미어터지게 몰려서 자리를 아예 학생회관 앞으로 옮겼다. 후배는 앞에서 셋쨋줄인가 넷쨋줄에 자리를 잡고 그를 기다렸다. 얼굴의 3분의 2를 가리는 커다란 뿔테안경을 쓴 선배가 앞으로 나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강연 내용 자체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어떤 태도 같은 것이 마음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마르크스주의를 버리지도 않고, 그걸 우기면서 품고 있지도 않는 모습, ‘누가 뭐라 해도 난 내 길을 간다’고 하는 듯 새로운 한 걸음을 더 내디디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끊임없이 무언가에 질문을 던지며 나아간다는, ‘공부한다는 것’의 느낌이 힘있게 와닿았습니다.”

서울대 화학과 학생이었던 후배는 그 뒤 사회과학을 공부하려고 사회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1994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서사연)에서 그 전설적인 선배와 정식으로 대면했다. 그렇게 선후배로 만난 둘은 동료이자 동학(同學)이 됐고, 그 뒤로 여태껏 17년 동안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노마디즘’ 등 쓴 진경이 형은
‘공부의 힘’ 보여준 전설의 선배
전체적 맥락 읽고 체계 잡아주죠

‘공부의 세계’에서 스타로 꼽히는 고병권(41)씨와 이진경(49)씨의 첫 만남 이야기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대표적인 이론가로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이란 문제작을 써냈던 이진경씨가 전설적인 선배이고, 삶의 현장에서 인문학을 일구는 데 주력해온 고병권씨가 후배다. 두 사람이 고전평론가 고미숙씨와 함께 주도해서 만들었던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현상 가운데 하나였다. 대학이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도 스스로 자유롭게 공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했던 것. 그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뒤섞여 공부하고 다양한 강연과 저술로만 먹고사는 ‘공부의 달인’들이 배출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연희동에 있는 수유너머엔(N)에 들어섰을 때, 고씨와 이씨는 탁자를 사이에 놓고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요즘엔 (박)태호(이진경씨의 본명)형을 자주 보지 못해서…. 할 얘기가 정말 많거든요.” 2009년까지 남산 자락 용산동에 있는 하나의 연구공간에 있던 그들은 지금은 삼선동에 있는 수유너머아르(R)와 수유너머엔으로 분화해 다른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마주앉아 지난 일을 끄집어내니, 테니스를 치듯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고, 또 그토록 전설적인 선배와 까마득한 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어떻게 마음 맞는 동료가 됐을까?

1980년대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으로 나타났던 이씨의 치열한 지적 작업은 90년대 이후 <철학과 굴뚝청소부> <노마디즘> <코뮨주의 선언> 등으로 이어졌다. “사회주의가 망했을 때 저는 사회주의 때문에 감옥에 있었어요. 정말 황망하더라고요. 바닥 없는 심연, 허무라 할 수 있는 걸 봤어요. 그때 제게 분명했던 건 내가 전체라고 생각했던 마르크스주의가 전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고,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그 외부를 탐사하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닥치는 대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푸코·들뢰즈부터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소쉬르의 언어학까지.”(이진경)

“서사연 들어가서 처음엔 선배들이 짜준 커리큘럼 가지고 공부를 했어요. 대개 마르크스 사상에 관심이 많아 들어온 사람들이었는데, 푸코와 들뢰즈, 프로이트와 라캉, 레비스트로스와 소쉬르 등을 제시하니 당황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스스로 질문이 생기고, 그걸 알아가기 위한 나름의 공부가 시작되더라고요.”(고병권)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두 사람이 얽히게 된 데에는 어떤 드높은 이념과 사상이 큰 구실을 했을 것만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서사연 시절 두 사람 모두 “공부 말고 할 일이 없었는데”, 그게 친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병권이는 워낙 눈에 띄는 인재라 ‘재능 있다’ 정도로 생각했지, 특별히 친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논문 쓸 때 많이 도와주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많이 ‘놀아줘서’ 친해지게 됐죠.”

“서사연이 봉천동에 있을 때인데, 저는 집이 바로 그 앞이어서 늘 집하고 연구소만 왔다 갔다 했어요. 다들 진로 문제로 복잡했는데, 저만 삶이 너무 단순한 거예요. 그런데 태호형도 단순하게 늘 연구소에만 나와 있었으니, 자연히 친해질 수밖에요.”

평상시엔 밥 먹고 산책하고 주말 되면 등산을 가는, 그런 “할 일 없는” 삶이었단다. 특히 함께 걸으며 서로 읽은 책, 요새 생각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나 요새 이런 책 읽었다’ 하면 ‘아, 그런 공부를 하는군요. 나는 이런 책 읽었습니다’ 하는 식이었다. 이진경씨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서로 같이 하는 건 없는데 영향은 가장 크게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두 사람 모두 책을 그렇게 열심히 써댔는데, 다른 연구원들과 어울려 쓴 책들만 있을 뿐 두 사람의 이름만 들어간 공저는 없다. 심지어는 서사연 시절 뒤로는 둘이 학술모임이나 세미나에 나란히 참석한 적조차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서로가 준 영향은 자신들의 작업 속에 강하게 배어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사례가 얼마 전 두 사람이 쓴 글이다. 노동절을 맞아 각자 글을 발표했는데 읽어보고 두 사람 모두 놀랐다고 한다. 고씨는 수유너머 네트워크의 웹진 <위클리 수유너머>에 ‘총파업은 체제에서 가장 억압당한 존재들이 체제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점거와 총파업-장애인 운동으로부터’란 글을 썼고, 이씨는 <프레시안>에 체제의 중단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공장의 계급’이 아닌, ‘거리의 계급’의 것이라는 것을 밝힌 ‘비정규직과 백수, 어떻게 총파업할 것인가’란 글을 실었다. 이씨는 “글 쓰면서 발터 베냐민을 언급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분량 문제로 빼버렸는데, 병권이가 자기 글에서 그 대목을 넣었더라”며 웃었다. 고씨는 “태호형 책을 보면, 어떤 맥락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다. 이씨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강의해오면서 늘 “‘차이’가 들뢰즈 사유의 핵심 개념이고, 그건 ‘차이를 인정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해왔는데, 어느 순간 다시 책을 뜯어보니 꼭 그런 식으로 읽히도록 쓰여 있지는 않더라고 한다. “병권이가 예전에 ‘차이의 인정’과 ‘차이의 생성’ 개념을 구별해서 쓴 적이 있었는데, 그 해석이 제가 들뢰즈를 읽는 데 암암리에 영향을 준 것이었죠.” 고씨의 경우, 아무래도 후배였다 보니 그런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고 한다.

‘점거, 새로운…’ 등 낸 병권이는
같이 한 건 없는데 가장 큰 영향
아이디어 좋고 시적으로 표현해요

혹시 두 사람이 ‘코뮨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어서, 공부한 것이 비슷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글쎄요, ‘이진경 일파’나 ‘수유너머 그룹’ 정도의 말로 묶을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서로 생각도 성격도, 주력해서 읽는 텍스트도 많이 달라요. 저는 ‘지금 세계 정세 속에서 이건 무엇인가’ 같은 전체적으로 사고하고 무언가를 개념화하는 데에 약해요. 태호형은 언제나 맥락과 체계를 확실히 잡고 있어서, 제가 약한 그 부분을 메워주곤 합니다.”

“병권이는 시적이라고 해야 하나,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한마디로 응축된 말을 툭툭 잘 던지고, 어떤 문구로부터 괜찮은 아이디어를 잘 뽑아내죠. 저는 반대로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편이라서, 전체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병권이가 툭툭 던진 것들이 팍팍 옵니다. 제가 ‘산문적’이라면, 병권이는 ‘은유적’이고 ‘시적’이에요.”

이런 얘기를 한 뒤 두 사람은 사뭇 새삼스러운 듯 “만약 진지하게 만나서 학술 토론을 했다면 다툼과 갈등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서로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순전히 둘이 함께 해왔던 서사연·수유너머 같은 코뮨(공동체) 덕이라고 한다. 서로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있는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만히 듣다 보니 이것이야말로 이들이 평소 말해오던 ‘코뮨주의’의 핵심 내용이 아닌가.

생활 공간이 달라져 자주 보지 못하게 된 지금, 두 사람은 서로가 아주 그립다고 말한다. 최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떠올렸는지 따위를 공유하고 싶은데, 또 예전처럼 함께 산책을 하거나 탁구를 치고도 싶은데, 물리적인 거리가 있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수유너머엔에 들어섰을 때 보였던, 두 사람이 찻잔을 하나씩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고씨는 그 모습을 두고 “늘 비슷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예전처럼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그 풍경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생각이 드는 건, 20년 동안 쌓인 두 사람 사이의 탄탄한 신뢰와 우정을 얼핏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두 글쟁이의 계획

고병권, 마르크스 사상 깊이 읽기
이진경, ‘감수성의 정치학’ 새 화두

서울사회과학연구소(서사연)와 연구공간 수유너머 등 자신이 속했던 공동체가 나뉘고 갈리는 과정을 겪은 이진경씨와 고병권씨에게 ‘분열’은 커다란 숙제다. 서사연 시절 내부 갈등으로 인해 고병권씨와 함께 ‘연구공간 너머’를 만든 바 있었고, 하나의 연구공간이었던 수유너머도 현재 수유너머엔(N)과 수유너머아르(R), 그리고 서울 신길동에 있는 수유너머길 등으로 분화된 상태다. 고미숙씨가 있던 수유너머남산은 이제 ‘수유너머’란 이름을 떼고 ‘남산강학원’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이진경씨는 “사람들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분화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파는 부패로 망하고 좌파는 분열로 망한다’는 이야기는 내게 무척 가슴아픈 말이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의 차이가 적대로 바뀌어 서로를 갉아먹게 되는 현실은 ‘차이’와 ‘외부’를 긍정하고자 하는 ‘코뮨주의자’로서 꼭 풀어야만 하는 숙제라는 얘기다.

한편 <추방과 탈주>(2006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2011년)를 거쳐 최근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를 써내는 등 한동안 사회운동과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쏟아냈던 고병권씨는 앞으로 다시 마르크스 사상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너무 밀접하게 엮여 있던 사회운동과 약간의 거리감을 둬야 현실 문제를 날카롭게 해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진경씨가 기획하고 있는 작업 가운데 눈에 띄는 주제는 ‘감수성의 정치학’이다. 비정규노동운동·프리터운동 등에서는 ‘재미’가 큰 축을 이루고 있는데, 구좌파의 노동운동에서는 그런 것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착안한 주제라 한다. 그런 감수성의 차이를 그대로 내버려둬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근본적인 수준에서 다시 파헤쳐보겠다는 것이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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