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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워크숍] 4.18 '생산의 거울' 세미나 후기

성현 2013.04.25 11:10 조회 수 : 1689



후기

 

  개인적으로 저는 이 세미나를 하면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예전에 쿠다누나가 제게 “너는 모태교조주의자야!”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맞는 것 같아요ㅎ 공부할 때는 제가 워낙 줏대가 없어서.. 이거 보면 이게 완전 진리인 것 같고, 저거 보면 또 저것이 진리인 것 같고...  올해 초쯤인가부터 윤소영 교수님의 글을 시작으로, 노동가치론을 기반으로 해서 자신의 정치경제학적 이론을 펼쳐나가는 책들을 몇 권 봤습니다. 그때 제가 본 책들은 대개 자본주의의 미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결정론적인 입장을 기반으로 해서, 자본주의의 본질에 내재되어 있는 모순이 무엇인지를 이것저것 경제학적 도식을 사용하여 멋지게 논증하고, 그렇게 뭔가 이 세계의 ‘진실’을 규명하는 모습이 제게는 굉장히 멋지게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식의 공부를 해보려고 짜골로프를 읽는다는 말까지 했었구요ㅎㅎ

 

 근데 국제워크샵 준비세미나를 하면서 몇 권의 책을 읽고, 또 저 딴에도 다른 몇 권의 책을 읽고 보니 제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정치경제학적 방법이 굉장히 생산중심적인 이론이고, 경제환원주의적인 입장이며, 전위주의자들의 입장이고, 세상의 변혁은 경제학적인 논증을 통해 자본주의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분들의 이러한 입장을 절대 무시하거나 쓸모없는 것이라고 폄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국제워크샵에서 공부를 하고 수유너머의 학인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변혁을 구성하려고 하는 행위는 정말 시대착오적인 움직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번 수업 때 이진경 선생님께서 생산은 소비에 의해서 규정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생산고 소비 너머에 있는 코드에게도 규정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저도 모르게 “어? 정말? 아닌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것저것 노트에다가 그 입장을 반박하려고 생각을 정리하다가 문득 웃음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국제워크샵을 통해서 이러한 맑스주의에 대한 교조주의적인 독해를 비판하고 넘어서려는 공부를 한 것이었고, 무엇보다 생산의 거울에서의 보드리야르의 주장은 바로 저 같은 교조주의자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읽고서도 여전히 그런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고 있는 저를 보니 조금 웃기더라구요ㅎ 그래도 이렇게 기존의 제 믿음이 무너져 나가는 과정이 나름 유쾌하기도 합니다. 이 변화가 제게는 뭔가 새로운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서 공부한 것에 대한 후기를 써야 하는데... 이건 뭐 제 간증이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후기 쓰는 방식은 자유니까 이해해주세요!ㅎ 이제 준비세미나는 거의 반쯤 왔네요ㅎ 남은 기간도 열심히 공부해서 제 변화된 생각들을 멋진 에세이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세미나 기간동안에는 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여, 세미나 시간에도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조금 있다가 저녁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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