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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하는 영혼(후반부 발제)

맹무살수 2013.05.27 16:19 조회 수 : 1191

노동하는 영혼 3,4장과 결론 발제문

결론부분을 먼저 보자.

비포는 ‘자본주의는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이미 붕괴의 과정에 들어섰다’고 한다. “이것은 위기가 아니라 5백 년 동안 지속되었던 체계의 마지막 붕괴이다.”(289)

“물리적인 지구의 자원들이 거의 다 소진되었고, 사회적두뇌가 붕괴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며 “자본주의적인 전 지구적 구조의 재조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지금 필요한 것은 “노동시간의 대폭축소”와 “사회공장으로부터의 생활의 대해방”이라고 보며 문제의 해결은 “소득과 노동의 교환이라는 경제적인 틀의 포기에 의해서만” 그리고 “모든 사람은 (노동과 관계없이)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받을 권리가 있고” 이 때문에“부의 재분배과정이 긴급히 필요하다” 하며 그렇지 않으면 “비참과 전쟁이 사회관계의 규범이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부란 “소유가 아니라 향유에 기초한 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는 이미 붕괴하고 있기 때문에 탈성장경제(비성장)는 필연적이지만 이것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붕괴의 주요한 동력이 되고 있는 금융자본은 관심이 없고,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으며 “행복을 사적소유와 동일시하는” 뿌리박힌 사고는 방향을 찾지 못한다.

비포는 이러한 (자본주의)사회의 침강과 이를 대체할 준비부족으로 인해 사회전반에 (은유적인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실재로) 우울증과 같은 병리현상이 만연할 것이라고 보며, “정치와 치료가 장차 올 날들에서는 동일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예언적 글로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치유적 전염지대로 의도된, 사회적인 인간 저항 지대를 창출하는 일일 것이다. 자본주의는 전 지구적 풍경에서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의 기호화 속에서 자신의 침윤적이고 패러다임적인 역할을 상실할 것이며, 사회조직의 많은 다양한 형태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코뮤니즘은 결코 새로운 전체화의 원리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법칙들에서 벗어나는 자율의 가능한 형태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치료가 끝없는 과정임을 이해할 때 목표에 도달하는 것... 자율 역시 끝없는 과정이다.)”

 

3장에서 비포는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산업자본주의와 그 이후를 분석한 여러 가지 이론을 인용하고, 재구성한다.

 

60년대 마르쿠제 등이 논의한 소외는 “소통 불가능성”과 연관되어 있었고, “신체는 훈육 당했고 노동하도록 배치”된 한편 영혼은 “자본가에게 아무런 흥미도 제공하지 못했고” “유보된” 것이었다는데서 기인한다. 이 상황은 기호자본주의의 발전으로 “영혼 자체가 노동하도록 배치되”면서 과잉소통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달라지고, 긍정적적 소원(소격,거리두기)의 방법을 발견하면서 “사라진다.”

 

비포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욕망이론에서, 보다 정확히는 분열분석에서 새로운 주체형성의 무기를 가져오고, 포스트산업자본주의 분석에서는 보드리야르의 논리를 가져온다.

비포는 “이탈리아 자율주의 이론과 프랑스 욕망이론은 (주체성의 형성이라는 점에서 주체는 선험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구성되는 것이라는) 구성주의적 방법 면에서 일치한다”고 본다.

 

한편으로 “욕망을 지배에 저항하는 긍정적인 힘과 동일시했음을 인정”하고, 욕망은 긍정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고, 자본에 포섭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후렴구의 반복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비포가 혁명적 에너지가 분출하던 시기를 지나 신자유주의의 전개와 사회혁명을 장기적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면서 나온 변화로 보인다.

비포가 욕망이론의 오독을 경계하면서 분열분석의 치료방법을 가져오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1) 자본주의적 구조 내부에서 혁명적 동력을 찾으려는 변증법적 방법론이 아니라 “새로운 초점조정과 관심이동의 방법”을 채택하려는 것

2) 욕망을 구조와 연관 지음으로써 새로운 안정적이고 구조적인 해법을 찾는 것으로 나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

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축적적 소유가 아니라 자본관계로부터 떨어져나와 즐거움을 향유하는 부를 제시한다. 이러한 부에 대한 관심이동이 필요하다는 것과 이런 부의 향유는 자본주의 구조 내부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부에 관한 욕망과 부를 구성해 가는 것이 우리의 후렴구라는 것이다.

 

그런데 “들뢰즈, 가타리, 푸코의 책들이 생산했던 사유의 거대한 운동 안에는 일존의 수사학적 위험이 존재”한다. “푸코의 계보학과 들뢰즈와 가타리의 창조주의에서 유래하는 분석적 테두리에서는 주체성을 힘으로, 억압적인 사회적 순화에 맞서는 억압당한 욕망의 재등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압도적”인데, 이러한 이해는 “구조, 심하게는 억압 장치들로 기능하는 구조들을 생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보드리야르가 등장한다. 정보의 과다, 기호들의 무한 과잉이 정신 병리적 현상들의 원인이며, 미래의 지배적인 병리학은 “억압에 의해 생산되지 않고, 오히려 표현하라는 명령(의 과잉)에 의해 생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빠져나오기, 비포의 표현에 의하면 긍정적으로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나타난다.

 

4장에서는 신자유주의로 재구성된 자본주의, 또는 기호자본주의의 양상이 보여주는 파괴적 속성, 영혼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금-달러태환 금지는 가치들의 우연적인 체제를 개시”했고, 가치는 “폭력, 협잡, 사기를 통해서 형성되는” 가장 비합리적인 경제적 정글의 법칙“만이 남았다. 신자유주의의 확산에 의해 ”사회적 영역의 모든 파편이 기업가 주의적 모델로 축소“되고, ”인간의 선이 경제 이익으로 환원“되고, ”경쟁이라는 경제적 동역학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했던 속박들을 제거“했다.

“가치들의 우연적 체계 안에서 불확실성은 사회적 실존의 일반적인 형태”이며, “사회적 노동시간은 자본의 필요에 따라 묶이고 결합될 수 있는” 것으로 되었다.

“개인들은 외관상 자유로운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발적이지만 불가피한 복종”을 통해 통제된다.

“사회적 생산물은 더 이상 물질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개념적 수준에서 산출”되고, “통제는 더 이상 신체적 속박 같은, 거시-사회적이거나 해부적인 수준에서 행사되지 않고, 비가시적인, 역전 불가능한 수준- 지배될 수 없는 수준-에서 행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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