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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좀 어려워서 여기에 올립니다 (사실 이미 하나 씨가 바로 화일을 여러분께 보내버렸지요ㅎㅎㅎ)

야마구치 겐지(山口健二)는 정말 특별한 공작자이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말하자면 적기가에 나오는 관점에서 보면 '가버린 사람, 떠나버린 사람으로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야마구치는 어디에 있었든 적기(혹은 흑기)를 지켰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단편적으로 그의 생애를 요약해봤습니다.

1925년 요코하마(도쿄 옆에 있는 인천 같은 항구 도시)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여순(旅順)고등학교 입학.

그런데 그 학교는 관동군(關東軍)지휘하에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에 반발한 야마구치는 조선인 학생 세명과 학교를 탈주, 한반도를 통해 일본으로 돌아가 떠돌아 다닌다.

1945년 패전후 교토대에 입학, 그러나 살인 사건에 연계되서 중퇴, 도쿄에 가서 아나키스트연맹이 출판하는 신문 '평민신문'을 편집하는 일을 시작 (1949년 경).

1952년 쯤 아나키스트연맹 탈퇴, 사화당과 공산당에 이중 귀속.

1952년-1956년 소련이 지도하는 세계적 청년조직 세계민주청년연맹의 일본대표로 유럽, 소련을 여러번 방문. 스탈린, 안드로포프, 등을 만남.

1956년 헝가리 사태를 목격.

50년대 동안, 중국,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을 방문.

귀국후, 56년, 59년에 각각 사회당, 공산당에서 제명.

60년 다니가와 간과 다이쇼 행동대에 결합.

그 후 다니가와, 요시모토 다카아키, 하니야 유우코우(문학자), 구로다 간이치(革マル 지도자) 등과 '자립학교'를 기획.

언어학교 '라보' 설립에도 관여.

또 베트남반전 운동과 관련해, 한편에서는 군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공격하는 등 직접행동에 참가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미군병사를 제3국으로 망명시키는 '베트남에게 평화를 시민연합' 통칭 ベ平連(베헤이렌)(일본의 최초의 시민운동단체 중 하나)를 소련의 넷워크(KGB가 북해도 앞 바다에 보트를 가져와 주셨고 미군병사를 태워 소련 경유로 스웨덴 등으로 보내준거지요ㅎ)와 연결시켜서 활동.

68년, 모택동주의자인 ML파의 정치국원으로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 여러 분파에게 공급.

69년, 동대 야수다 강당 점거에 참여. 미시마 유키오와도 교류가 있었던 야마구치는 미시마가 전공투와 대화를 나누는 배경을 제공.

중국으로 건너가 문혁에 참여, 린뱌오(林彪)사건에 연계되서 투옥당함.

72년(?) 중일국교정상화 후 석방 귀국.

70년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참여자의 구원활동, 또 '지역사'(地域社)라는 운동을 하면서, '분권독립운동정보'라는 잡지를 줄판해, 전국적으로 비합법적 꼬뮨운동을 전개. 이 때 쯤 아마도 '남쪽으로 튀다!'의 모델로 된 히피 꼬뮨과도 연결을 가졌음.

70-80년대 산야의 노숙자 지원활동, AA작가회의 등에서 활동. 다시 아나키스트 이론/실천으로 돌아감.

또 '

99년 사망.


이 이상한 사건의 나열에도 쉽게 들어 가지 않은 정보가 몇가지 있다.


* 1948년 그가 교토대학 재학 시절, 같이 학교를 다니는 커플이 있었는데 여학생은 남자친구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실존주의자이었던 남친은 그런 엉뚱한 부탁을 잘 들어주지도 않았었는데 야마구치는 그를 '설득'해서 남친은 여친을 살해하게 된다. 이 '교토대 여학생 살인사건'을 모델로 미시마 유키오는 단편소설 '친절한 기계'를 쓴다.


* 그는 정신적으로 '여성'이었고 성전환수술도 하려고 했었다. 



문학평곤가 수가 히데미는 저서 <1968년>에서 이렇게 야마구치에 대해서 쓰고 있다: "그는 아나키스트이며, 공산당원이며, 사회당원이며, 소련파이며, 중국파이며, 레닌주의자이며, 모택동주의자이었다는 그 '배신'의 양상 속에서 혁명가이려고 했던 아이러니한 존재인 거 처럼 보인다." (113쪽)


또 수가는 야마구치가 스탈린주의에 대한 혐오에도 불구하고 '전위당'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야마구치는 (베트남 반전운동에 대해 통상적인 해석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려고 하는 듯하다. .... 베트남반전은 무당파 시민의 반전평화운동으로서 멈출 수가 없고 선진자본주의본국에 있어서의 '내란'을 조직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라고 하는 확신이다.....그렇다고 하면 레닌주의적인 소련의 '당'은 '내란'을 조직해주는 '친절한 기계'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아닐까?" (127쪽)

 

yamaguchi kenj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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