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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현대사 후기

바다 2014.12.31 19:56 조회 수 : 636

늦은 후기입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아라사키 모리테루의 오키나와 현대사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오키나와에 대해서 많은 질문들과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문답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문. 오키나와에서는 집단 자결을 비롯하여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1970년대 초 자위대 배치 반대투쟁에서야 오키나와 민중들이 “일본군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것이 성과로서 여겨지는 것은 왜인가?

답: 오키나와에서 운동의 기본 흐름은 1970년대까지는 복귀운동이 주였다. 여기에는 기존 운동의 주류세력이 자신들이 전쟁에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고 복귀운동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


문. 오키나와 주민살해와 집단 자결이란 어떤 사건이었나?

답: 오키나와전 당시 일본군 상부는 오키나와 방언을 사용하는 주민들을 스파이로 몰아 처형하거나 주민들을 피난장소에서 내쫒아 전장에 방치하였다. 또한 주민들의 피난장소로 들어온 일본군들은 위치를 발각당하지 않기 위해 유아나 어린이들을 내쫒거나 주민들이 군사기밀을 유출할 것을 두려워해 미군에게 투항할 것을 방지하기 위 해 부모, 형제, 자식, 친척, 지인들이 서로 죽이도록 명령하거나 이를 강요하였다. 소위 집단 자결이 당시 오키나와 전역에서 벌어졌다.


문. 일차대전 이전의 오키나와인들은 얼만큼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을까?

답: 류쿠왕국은 군대없는 평화국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17세기 초 사쓰마 번 침공으로 인해 에도 막부와 사쓰마 번의 이중통치를 받게 되고, 중국와 일본 양쪽에 조공을 바쳤다고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 오키나와의 지위는 애매모호해졌으나, 1979년  류쿠처분으로 오키나와 현이 됨. 이러한 역사를 고려해볼때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은 거의 없었을 것 같다. 사실 오키나와가 일본인지 아닌지도 헷갈리는 상황이었고, 오키나와어를 쓰면 스파이 취급을 해서 죽음을 명령하는 것을 보면, 일본 본토인들 역시 오키나와에 대해서 갖고 있는 거리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 오키나와어와 일본어는 같은 언어권인가?

답: 어순은 같으나 기본적인 어휘도 다른 것이 많음. 제주어와 비슷하게, 일본사람들도 오키나와어는 잘 못알아듣는다고.


문. 대일평화조약 제3조하의 오키나와와 미일안보조약 하의 일본과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답; 본토(미일안보조약)와 오키나와(대일평화조약)에서 미군기지에 대한 정치적, 법적 해결방식의 차이이다. 미일안보조약의 위헌성을 거론됨에 따라 일본 본토에서의 미군기지 건설이나 기지사용은 제한이 있었으나, 오키나와에서는 포령이라는 군 명령에 의해 총검과 불도저에 의한 토지강탈이 진행되었다.


문. ‘복귀’와 ‘반환’의 차이는 무엇이었나?

‘복귀’는 오키나와 민중의 입장에서, ‘반환’은 미일 양국 정부의 입장에서 오키나와의 지위변화를 바라본 것이다. ‘본토수준’이라는 말도 오키나와에서는 미군기지의 규모를 본토수준으로 줄이는 것으로, 일본정부는 오키나와에자위대를  본토수준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복귀라는 단어가 이중적 의미로 쓰인 것. 분리되어 미군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된 상황에 대한 저항과 대안으로서 복귀를 주장하였지만, 이중적 식민화(by both 미국 and 본토) 지위에 있던 오키나와는 복귀와 동시에 본토에 하위계열화되어 자율성을 잃는 동시에 정치적 경제적인 차별을 경험하여야 했다.   


문. 복귀 주장의 의미나, 복귀 주장을 통해서 오키나아 주민들이 기대했던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답: 본토와의 차별(경제적, 정치적) 소거,  기지의 축소였을 것.

그러나  반환 이후 기지 증가, 군용지에 대한 강제적 임차와 지료 인상으로 오키나와 주민 사이의 모순 증가. 기지노동자 해고,  미군 범죄 지속, 자위대 배치, 복귀 전의 법률 소멸 등의 상황이 전개됨.

본토와의 제도적 일치화및 조직적 계열화가 시도되었고, 정당, 노조, 운동도 본토와 ‘일체화' 되어 지역정당이 사라짐.


문. 한평 지주운동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이제 2~3세대로 넘어가면서 한평지주들간의 상호연계가 느슨해진 상황.

도쿄에 거주하는 후세대 한평지주들 안에서 연계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

기존의 정당과 조합등이 개별적인 개인이나 조직들이 아니라 중앙으로 집결하여 정치적 힘과 발언권을 확보하여 지배계급과 협상하는 방식의 운동이 전통적인 운동방식이었다면, 한평지주운동은 지역, 지방, 개별의 목소리가 모였다는점이 특징적이다.

‘전국보다 더 큰 지방', ‘중앙보다 더 큰 지역' 같은 발상이 필요하다.

킨만지키기 운동 등의 아나키즘 적인, 중앙집중적인 대규모 조직이 아니라 개인기반의, 개인들의 자발성이 모이는 방식의 운동형태가 많아지는 경향이있다. 한국에서도 두리반, 밀양, 두물머리, 강정 등 특히 희망버스같은 경우에는 대기업노조, 민노총, 노동이슈 등의 전통적인 특성을 갖는 투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쟁방식은 개인들의 자발성의 연합에 의해 주도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만, 정리를 못했네요.

류쿠왕국의 역사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던 듯 하여 매우 흥미로운데,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로 이진경샘이 정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다음 세미나때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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