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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국제워크샵 사전세미나 첫날 후기(1)

승환 2014.12.07 00:49 조회 수 : 442

후기가 좀 늦었죠 ? ㅎㅎ


국제워크샵 첫 날!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10명이상 더 많이 오셨더군요.

오랜만에 뵙는 분들, 처음 뵙는 분들, 늘 보던 분들 ㅋㅋ 모두 반갑고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신만큼 1시간이 넘게 자기소개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전세미나 진도를 나가기 전에 사전세미나 진행역할을 해주실 이진경 선생님께서 

도미야마 이치로 선생님의 책 “전장의 기억”, “폭력의 예감”, (곧 출간될)“유착의 사상”을 

하나의 맥락 안에서 철학적으로 해석하신 글을 발표해주셨습니다. 

제목은 “기억과 예감의 철학에서, 연루의 정치학으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피곤해서 많은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끝나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더 흥미로웠습니다. 와우~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기억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기억 중에 전장의 기억은 무엇일까요? 왜 도미야마 이치로는 ‘전장의 기억’에 주목했을까요? 

이것이 선생님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현재는 기억에 의해 구성됩니다. 베르그손의 개념으로 말하면 “순수기억”이 잠재적으로 존재하다가 

상이한 현재에 의해 다르게 불려나오는 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베르그손 책을 좋아하는 저는 이 말의 이미지가 머리에 잘 그려졌는데요. 

이진경선생님이 베르그손 책 “물질과기억”에 나오는 월뿔도식으로 기억의 작용을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전장의 기억은 무엇일까요? 전장의 기억은 참혹합니다. 특히 징집되어 전쟁에 투입된 오키나와인이나 조선인들은 

한편으로는 일본군으로서의 잔혹성을 띄면서도 다른한편으로는 식민지인민이라는 모호성을 갖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장을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의 어떤 기억을 기저 회상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전장뿐 아니라 일상이 양가적이고 거친 발상의 장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예감은 무엇일까요? 기억은 현재로 다시-끌어당겨지는(retention)이라면, 

예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종합의 선 속에서,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미리-당기는 것(protention) 

혹은 오직 오지 않은 것이 미리-당겨지며 다가오는 것입니다.

 

도미야마 이치로는 책 “폭력의 예감”에서 겁쟁이의 예감에 주목합니다. 

왜 불길한 예감과 공포를 이겨내는 영웅이 아닌 그러한 죽음의 예감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겁쟁이의 두려움에 주목했던 것일까요? 

그가 겁쟁이를 통해 주목했던 것은 겁쟁이가 갖는 상반되는 가능성입니다. 

태평양전쟁의 시기에 겁쟁이는 두려움으로 인해 침략전쟁에 군인으로 가담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 두려움으로 인해 고통과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병역거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겁쟁이의 예감 안에서 두렵기에 폭력 안으로 들어서길 거부하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 

겁쟁이를 영웅의 반대편에 두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그 죽음의 예감 앞에서 머뭇거리며 그런 당김을 보류한다는 점에서 detention의 지점을 만들어낸다. 

저는 여기서 최근 영화 “퓨리”에 나오는 노먼 앨리슨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한 전차부대에 노먼 앨리슨이라는 신참이 영입됩니다. 그는 이전부대에서 행정병이었는데 전차부대 대원으로 발령받습니다. 

그는 이전에 전차를 타본적도 사람을 죽여본적도 없는데 바로 전쟁에 투입됩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노먼 앨리슨은 대장 워 대디(브래드피트) 앞에서 독일군을 죽이는 것을 거부합니다.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합니다.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데 대충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착의 사상”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지만, 이진경 선생님은 앞의 책들의 흐름 안에서 읽는다면

아마도 연기와 보류 상태에 있는 겁쟁이들이 어딘가로 휘말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 않을까라고 예감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진경선생님의 글을 쭉 읽으면서 써내려가보았는데요. 사전적 지식이 거의 없었던 저에게는 

이진경선생님 글이 깊은 생각을 갖게 해줄 중요한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 첫 시작 주에 도미야마 이치로 선생님 책 “전장의 기억”을 읽을 텐데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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