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늦었지만 후기 올립니다.
(다음부터는 꼭 다음날에는 올리도록 합시다~)
후기를 올리는 방식도 여러가지 있을 거 같은데 저는 사진와 함께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쓰다가 사진 올리려고 하니까 기술적 문제에 좀 시달렸는데요.
일단 해결! (단순히 알씨를 다운해서....ㅎㅎㅎ)
제일 중요한 것은 푸짐한 간식이었습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브라우니가 무척 맛있게 보이지만 제가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달팽이 가부장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ㅎ).
실제로 맛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 ㅎㅎ
어처구니 님이 바나나를 아주 많이 가져와주셨고 또 떡도 가져오신 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정체불명의 사상가를 공부하러 우리와 함께 해주신 아름다운 사람들...
자기 소개를 한 다음에 우리 튜터 이진경샘이 타니가와 간에 대해 쓰신 메모를 나눠주셨는데 저는 좀 감동 받았어요.
저는 지금까지 여러 타니가와 간에 대한 글을 읽어봤는데 대부분 타니가와 간의 글이나 삶의 표면에 있는 흔적을 따라 덧쓰는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의 메모 발표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은 타니가와의 글들이 단순히 아름답거나 혁명적 힘을 심어줄 수 있는 시어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수사들 뒤엔 숨어있는 체계가 있다는 것--마치 우주의 별들 사이에 있는 체계처럼--을 보여주셨던 거 같아요 (이것은 아부가 아닙니다^^).
우리 아름다운 주방장 사비 혹은 토끼 이모(어른 쪽)는 요점이 잘 정리된 깔끔한 발제가 이어졌고
첫 모임의 긴장감이 풀리면서 팽팽한 토론이 이어졌지요~
어처구니님은 타니가와가 주장하는 '화투주의'에 대표되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넘어선 운동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셨고....
참고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화투주의가 소개되어 있었던 문장의 저자는 작년 데이빗 그래이버를 모셔서 국제워크샵을 했을 때 우리를 찾아온 쿠리하라 야스시 씨입니다.
(그와 그의 동지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수유너머 위클리 5호의 이 기사를 참조: http://suyunomo.net/?p=978)
또 이와사키 미노루 선생이 쓰신 글들에서 이차세계대전 후 일본의 운동권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왜 지금 타니가와 간에 대해 주목하는가를 봤는데...
그 글에서 제시된 해석들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던 걸 기억하는데요. 다 기억을 못하는데 타니가와가 주장한 공작자의 의미와 위상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던 거 같아요.
특히 공작자의 위치를 '사이'로 보는 이와사키 선생님의 해석에 대해 헤겔주의적 냄새를 감지하고 그것과 다른 해석을 해야된다는 우리 사부님의 의견이 아주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이것 또한 아부가 아닙니다 - -;;;)
또 어떤 이야기를 했었지요? 기억이....
그런데 첫모임이니까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을 거 같은데 의견을 표명한 사람들이 정해져 있었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아서 더욱 다양한 목소리...특히 목소리 없는 자의 목소리를 다음 모임에서는 기대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진 아래 쪽이 약간 흐려진 것은 린 지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