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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워크샵 11주차 후기

꼬꾸댁 2010.07.29 02:16 조회 수 : 2667

11주차.... 라고 쓰고 보니 타니가와를 만난지 벌써 11주가.....

그간 너무나도 무지했던 일본의 전후 정치적 상황에 대해 셈나시간을 통해 많이 주워 듣기도 했고,

또 우연찮게 않게 전주영화제나 오시마나기사의 영화를 통해 그 시대의 운동의 모습들(?)을 접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또 현실적 삶에서의 타니가와의 변화들에 대해 듣고 읽기도 했고......

타니가와 간이 좀 익숙 해 진듯도 싶습니다.

(아직 못 읽은 이번 주 텍스트가 갑자기 어려워지면 당장 이 말은 취소되겠지만 ㅡㅡ;;)

 

타니가와 때문인지

비슷한 시기에 듣고 있는 이진경쌤 강의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그냥 근래의 내 관심 때문인지

'공동체'라는 문제가 뱅뱅 맴돕니다.

 

타니가와가 농민들의 마을에서 보았다는 공동체적인 윤리와 분위기는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 하고도 남을듯도 합니다.

물론 그 안에는 그런 공동체적인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전근대적인 불평등(남녀차별, 신분의 잔재 등)의 온상이기도 할터이구요.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을 제처놓고 타니가와가 말하는 공동체적인 윤리나 분위기 힘만을 놓고 본다고 해도.....

제가 경험했던 농촌의 공동체적인 문화에는..... 계산불가능(혹은 어려움)의 바탕이 있습니다.

쌀이 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감자나 고구마가 또는 상추나 고추가 돈으로 치환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것들의 정확한 가격은 그것이 얼마인지 신경써서 알아내지 않으면(이를테면 5일 장이나 뭐 그런곳에서) 

그냥 감자고, 고구마고, 고추고, 상추일 뿐인 그런 물건들 입니다.

대부분 밭작물을 팔기위해서라기 보다 그냥 먹기위해서 키우기 때문에,

 남으면 나눠먹고 재배 안한 작물들은 얻어 먹기도 하고....

계산 안함의 영역이 상대적으로 풍부했던 문화에서 나올 수 있었던 공동체적인 윤리의 틀.

제가 지금도 '공동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기대 하거나 지향하는 공동체적인 윤리는 자연스럽게 그쪽입니다.

 

그런데, 숱하게 많은 물건들이 숱하게 많은 세세한 가격으로 정해진 문화에서,

심지어는 농산물 조차도 '얼마짜리' 로서의 현금가격에 매여서

그것을 파악하려는 의도 없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문화에서,

아니 파악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놈의 얼마짜리인지가 너무나 본능적으로 파악 되어버리는 문화에서.

심지어는 자기가 누군가를 위해 지어주는 밥한끼도 얼마로,

자기가 보내는 얼마간의 시간 마저도 얼마로 정해지는 사회에서.

농촌마을의 공동체적인 연대나 유대의 끈을  살려내고 찾아낼 수는 있는 걸까요? 

 

타니가와가 노동자에게도 그런 농촌 공동체의 뿌리가

퇴화되어가는 유전자처럼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라면,

그말은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퇴화되어가는 듯 한 유전자를 어떻게 현실에서 복원하라는 것일까요?

그가 전 생애를 걸어서 그의 시대에서 그 시대에 맞는 유전자를 복원해내려고 노력 했다면,

이제 저보고 제 생애를 걸어 제 시대에서 그 유전자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현실을 만들어 내라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렇게 주저와 망설임으로 가득차서 회의하며 해대는 질문들은.... 결국 나에대한 것입니다.

나는 그 사이 훨씬 강한 유전자로 자리잡은  '얼마짜리'로 규정되는 문화의 윤리를 벗어 버릴 수 있을까?

내게있어 <무의식적인 공동체적 윤리의 유전자>와 <무의식적인 손익분기점 계산의 유전자>는 어떤것이 우위일까?

뭐 그런 질문들.....

 

흠냐리.... 뭔가 머릿속이 복잡하여 정리도 할겸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써 댔더니,

정리가 되기는 커녕 줄거리도 맥락도 대책도 없는 글이 되었습니다.ㅠㅜ

그래도 오랫만에 쓴 후기니까 그냥 둘께요.

이럴 때 외치는 한곡조.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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