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장소상실 -후기
저는 건축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지리학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지만 이 책은 이해가 쉬웠어요, 특히 랠프씨가 말하는 "무장소성" 에 대한 개념이 매력적이었어요. 1976년에 쓰여졌다는 걸 생각할때, 지금 봐도 통찰력이 날카롭다는 생각.
토론 중 여러분 말씀처럼 우리 현실이 장소애를 갖기 힘든 상황, 잦은 이사나 재개발, 무장소성의 극치를 이루는 고층 아파트 촌, 이젠 거짐 인공환경을 넘어서 가상환경 속에 산다는 느낌 마저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지난 몇 년간, 오직 사이버 공간에서만 somebody로 존재한다는 느낌은, 랠프 씨에 의하면 무장소에 살아가면서 장소에 대한 욕구 자체를 상실 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소란 과연 인간에게 무엇일까. 어디 출신이며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는 아마도 누군가에 대해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정보일 겁니다. 랠프 씨 말처럼, 장소와 장소감이란 인생의 모든 희망과 절망 혼란과 뒤얽혀 있기 때문이겠죠.
토론 중 누군가 말씀처럼, 30년 이상 살던 동네가 재개발로 사라졌을때의 그 먹먹함이란게 상상이 됩니다.
한편, 랠프씨가 말하는 "무장소성의 경관" 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의 남는데요. 무장소성의 경관에 대해 그 시절보단 덜 불편함을 느끼거나, 무장소성 자체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
랠프씨 주장처럼 인간에겐 "진정한 장소성의 감각"을 가지려는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는걸까? 있다면 어떤 특별한 경관적 기준이란게 있는걸까? 혹은 그저 아직은 그것이 새롭기 떄문에 불편함을 느끼는건 아닐까. 등등.
한정된 시간이 아쉬웠어요,
다음 시간이 기대 됩니다.
이상.
(진작에 후기 올린다는 걸 이제서야 올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