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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국제워크샵 세 번째 날 후기

수유너머N 2012.02.24 19:00 조회 수 : 4524



수유너머N 제 6회 국제워크샵 세 번째 날 후기

-<도시와/의 예술-『유체도시를 구축하라!』를 중심으로>

 

 

국제워크샵 세 번째 날. 워크샵 시작 전이 사실 더 분주한데, 사진이 없네요--;; 이 바쁜 일상을 전할 수 없어 아쉬워 글로 대신하려구요~~ 세 번째 날은 사부상과 일본 분들(이름을 몰라 죄송해용^^)이 같이 저녁식사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저녁식사에 인력이 투입됐어요ㅎㅎ 특히 갑자기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었던 문화님의 부추잡채!! 왕, 인기였지요.(동의하시죠??ㅎㅎ) 식사하자마자 뒷정리와 간식준비 등이 착착착 이루어졌어요~~

 

사부상1.jpg  번역팀.jpg

 

이날 사부상과 유심, 카게모토, 유선님은 점심부터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확대를 호소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시청까지 행진을 하고 워크샵에 참여했는데, 다들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강의 중 제 앞에 앉은 카게모토는 잠시 졸기도^^ 국제워크샵 세 번째 강의는 <도시와/의 예술-『유체도시를 구축하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시작되었어요. 이날의 사회는 기태샘, 통역은 하지메샘과 신지영님이 맡아주셨어요.

 

    사부상2.jpg 사부상3.jpg

 

강의하기 전에 사부 상은 둘째날 질의시간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며(특히 전주희님과, 노병덕 님의 질문에) 오늘도 질의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자신은 책이야기만 하면 예전에 썼던 거라 잊어버렸을까봐 걱정도 되고, 자신은 스스로의 말보다 자신의 문장이 좋다고 하시면서요^^

 

 

제가 들으며 인상적이었던 강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1. 유토피아

 

유토피아라고 하면 왠지 현실과 괴리된 환상이나 몽상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우리가 정말 살고 싶은 세상을 말하면 보통은 ‘꿈꾸고 있네~~’라며 비웃음을 당하기 십상이죠. 하지만 사부상은 유토피아에 대해 긍정하고 있더군요. 사부상이 말하기에 유토피아를 생각하는 것이 몽상적인 것과 연계가 되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무서운 것, 강력한 것, 현실적 힘을 지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유토피아에 대한 꿈은 “권력이 꾸는 꿈”(도시계획, 피라미드, 원자력발전소, 군함 등)이기도 하고, “해방된 사회에 대한 꿈”(공상적 사회주의, 꾜뮨 등)다.

 

이 둘 사이에 공공공간의 경우를 다시 사유해 볼 필요가 있는데, 특히 뉴욕은 ‘광장’같은 것이 자신의 것이라, 우리의 것이라는 (공공성의)감각이 없다.(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떤지, 특히, 한국의 경우는 어떤지 토론에서 듣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 감각을 깬 것이 바로 이번 뉴욕 오쿠파이 운동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이번 뉴욕 오큐파이 운동에서 즈코티 공원(워싱톤 스퀘어나 센트럴 파크 등과 달리 즈코티 공원의 경우는 ‘기업의 공원’, ‘반공공공간’)을 선택한 의미가 바로 여기 있다. 사유화된 공공공간을 점거함으로써 공공공간과 공공성의 의미를 되찾는 것.

2. 예술과 액티비즘

 

건축도, 예술도 건축가와 예술가 그리고 그들의 작품으로 건축물, 예술품이 있지만 정작 그것에 함께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은 없는 경우가 많지요. 사부상은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 뿐 아리나 예술을 꿈꾸며 도시 속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정동노동 속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사부상은 왜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으로 살면서도 이렇게 예술이란 영역에 애정과 열정을 갖는가라는 질문을 하며 예술의 자율적 측면에 대한 꿈의 응집이 아닌가 답합니다. 조각가 블랭크시는 “제왕의 모습으로 명령하고, 노예의 모습으로 노동한다”고 말하는데요, 정동노동자의 삶에는 결국 자립적 행위로서의 노동, 해방된 노동, 순수한 DOING(존 호로웨이)을 향한 요청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정동노동의 예술가들을 현재 오큐파이 운동의 장으로 불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해방된 노동에 대한 바람이 아닌가 싶었지요. 예술과 노동이 분리되지 않으며 이들의 활동이 사회적 장에서 사람들과 만나며, 의미를 갖는 도시에 대한 꿈. 이것은 사실 예술가들만의 꿈이 아니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회적 장 안에서 노동이 소외되지 않고 하나의 의미 있는 활동이 되는 것, 그것이 사부상이 말하는 ‘유체도시’는 아닐는지...)

 

오늘도 역시나 자세한 강의 내용은 속기록을 참고해주시고요~~

셋째 날이 되니 이제 입이 풀리셨는지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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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수유너머N, 리슨투더시티에 참여하고 있는 박은선님이 첫 질문을 열어주셨어요. 은선님은 건축가와 권력의 결탁, 진보를 꿈꾸는 건축가들도 결국 신자유주의에 영합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며 건축가에게 과연 ‘윤리’가 가능한가 물었어요.

 

이에 사부상은 고병권샘의 친구 분 이야기를 예로 꺼냅니다. 그는 건축을 하고, 그래픽 아트를 하고 도시적 사건(치마타-거리)을 다이어그램으로 분석하는 일을 한다. 그는 데모대가 블록화 된 도시 속에서 어느 곳에서 방위선을 뚫고, 경찰을 만나며 잡히고, 다른 길로 열리는가를 분석한다. 그의 분석은 다시 투쟁을 기획할 때, 더 큰 행동을 도모할 때 도움이 된다. 그런 것들은 그에게 또 다른 건축이 아닌가 싶다는 말로 답변합니다. (그렇다면 리슨투더시티 은선님의 활동도 역시나 또 다른 건축이며, 건축가-윤리를 긍정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의 예 아닌가 생각했다는ㅎㅎ)

 

진경샘.jpg

 

 

질문2.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분^^)이진경샘은 세미나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반으로 질문하셨는데요. 동아시아 이민자에서 중개자로서 역할을 한 사람은 ‘유리 코치야마’ 한 사람 뿐인가? 그렇다면 일반적이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동아시아 이민자의 경우 억압과 탄압이 있던 경우에 전투성과 이민자로서의 적극성을 보이던데 그렇다면 억압과 탄압을 가정해야만 하는 난점이 발생한다. 동아시아 이민자를 긍정하는 방식에 뭐가 있을까?

 

이에 사부상은 어려운 질문이라며, ‘유리 코치야마’, ‘리처드 아오키’도 있다고 말하고서 다른 의견 없냐며 묻는다. 그리고 ‘억압’과 관련하여 덧붙여 말하길 미국의 경우 흑인 보다 더 보이지 않는 존재로 억압받는 ‘선주민’이 있다. 최근 타르를 만드는 선주민 커뮤니티가 파괴되고 있어 이를 막으려는 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고병권샘.jpg

질문3. 수유너머R의 고병권샘은 유토피아와 관련된 질문을 하셨는데, 권력의 유토피아 방식은 유럽식과 미국식 공간으로 창이를 갖는 것 같은데 민중의 유토피아 방식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겠는가.

 

이에 사부상은 앞으로 함께 연구할 과제 아닌가. 사회 정황으로 내가 말하는 것이 순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집트, 그리스, 뉴욕의 제너럴 어셈블리의 구성 방식, 회의 방식과 사회의 억압방식의 차이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에 이진경샘이 의견을 보태, 사부상의 『유체도시를 구축하라』를 보면 유럽의 미술관과 미국현대 미술관을 비교하는데 이와 연관하여 유럽의 경우 도시도 바로크적이고, 중심성이 있고, 미국의 경우 격자형으로 그리드화 되어있다.

그리고 광장은 왕의 권위를 위시하기 위한 스펙터클을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후에 민중의 것으로 그 사용과 쓰임이 바뀐 것이다. 파리나 서울의 경우 시위대는 중심화된 곳, 광장을 장악하면 되지만, 이미 그리드화된 미국의 경우는 이미 탈중심화된 곳이어서 집중할 곳 없기에 중앙을 장악하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

이는 민중 시위의 상이한 두 가지 시위 방식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오신분들.jpg

 

이 후로 이진경 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촛불집회 때와 더불어 시위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사부상에게 하지메 샘이 번역하여 전달도 하기 전에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해서 한참 웃었지요. 마지막 날까지 사부상에게, 혹은 도시와 관련하여, 혹은 다양한 시위와 관련하여 많은 질문들 나누시길 바라며, 셋째 날 후기는 이만 물러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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