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마리 :: 미술전시, 음악감상, 영화상영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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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포럼 _ 장소의 령(靈) 야에가키쵸

연출 대본_ 이수영(미술작가)

출연_ 귀신, 목격자, 영매, 시인, 화가, 근대문학연구자, 기타리스트, 타카유끼

https://neolook.com/archives/20171031a

초대일시 / 2017_1031_화요일_07:00pm

후원 / 네오룩_포토룩_수유너머104

관람시간 / 07:00pm~08:30pm

 

 

작가노트 / 그 귀신을 만난 것은 작년 늦은 가을이었다. 보름달이 뜬 밤, 골목길을 꺾어 들어갈 때였다. 또깍또깍또깍. 하이힐 소리를 들었다. 가던 길을 멈췄다. 휙, 돌아봤다. 쓰윽, 꽃무늬 치마를 입은 듯. 뒷모습. 키모노를 입었다. 높은 구두를 신었다. 담벼락 그늘 속으로 사라졌다. 보름달, 골목길 그리고 동네고양이와 내가 목격했다. 대구 도원동 ‘자갈마당’ 건너편 어두운 골목, 그곳에서였다.  

  목격자들은 포럼을 제안한다. 그 귀신이 누구인지, 왜 모습을 드러냈는지, 그 귀신을 그곳에서 만났다는 그 사건은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왜 그곳이었는지를. 

  키모노를 입은 귀신을 추적하며 포럼을 준비하던 중 목격자들은 한 일본 노인에 대해 듣게 된다. 일제 강점기 때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한 황국 소년. 60여년이 지나 그는 고향이 보고 싶어 찾아왔었다고 한다. 그의 고향은 대구 야에가키쵸. 지금 대구의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자리, 1909년부터 일본 유곽이었던 곳이다. 100년이 넘게 계속 유곽인 곳, 바로 그곳이다.

  포럼 참여자 명단이 준비됐다. 조상이나 선열처럼 가(家)와 국(國)에 소속되지 않은 난민 귀신과 소통하는 영매, 기억 속 장소를 그리는 화가, 일제 강점기의 단층 (斷層 La Dislocation) 문학 연구자, 음공(音工)으로 물(物)과 소통하는 기타리스트, 바벨 언어를 연구하는 시인, 그리고 한국이 고향인 일본 노인, 그리고,,, 그리고,,, 장소의 령(靈).

  어떤 한 사람이 귀신을 보았다고 말한다. 열 명이 모여 그 목격자의 말을 받는다. 스무 명이 모여 열 명의 이야기를 듣는다. 자꾸 말하고 토론하고 기억하는 것, 귀신을 부르는, 말하지 못했던 자에게 목소리를 주는, 강력한 주문(呪文)이다.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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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수영_‘저예요’_사진 콜라주_21X28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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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수영_‘저예요’_사진 콜라주_21X28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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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수영_떠도는 고향_동영상 스틸컷_4분42초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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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수영_떠도는 고향_동영상 스틸컷_4분42초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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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수영_어린 타카유끼_사진 콜라주_13X18.5cm_2016

 

작가 이수영은, 활(弓)이 우는 소리로 공연한 <활의 목소리>(2014), 연평도에서 흰 소복에 긴 머리 가발을 쓰고 해병대 뒤를 따라 다닌 <물귀신과 해병대>(2012), 2억 년 전 중생대 사우로스들과의 우정을 기억하고 있는 고사리 영(靈)에 접신하는 <고사리 접신>(2012), 사주(四柱)를 풀어주며 사람들의 욕망을 듣고 복채로 머리핀, 찐옥수수 등을 받아 기록한 <사주>(2009-2010),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솥단지를 끼고 중앙아시아를 건너는 <다시 서쪽으로 오 백리를 가면>(2010) 등 샤먼문화와 관련된 퍼포먼스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104는 인문학 연구를 넘어, 다양한 관심의 촉수를 뻗어 일상과 공존하고 다양한 방식의 접속이 발생하는 공동체 실험의 장으로 복합공간 소네마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개소를 위한 우정전>을 시작으로 복합공간 소네마리는 다양한 층위에서 다양한 예술가, 다양한 공동체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접속의 장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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