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투쟁을 하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대테러부대로 과잉 진압하면서 무고한 희생을 만들어낸 지 벌써 일 년이 지났습니다. 용산 참사, 그것은 대테러진압‘부대’ 즉 군대가 서울의 복판, 대로변에서 합동작전을 펼쳐 발생된 안을 향한 군사력의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씨에서 시작된 우연한 참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심지어 희생자를 만들지 않았다 해도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미래를 예고합니다. 경찰의 군사화가 그것입니다.
같은 국가기관이지만 경찰과 군대는 각기 다른 태생적 지향성을 지닙니다. 군대가 영토 외부의 적을 막는다면, 경찰은 영토 내 치안을 담당합니다. 이런 점에서 경찰의 행동반경은 군대와 달리, 행정 권력이 개입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경 안을 향해 군대가 작동할 때, 경찰의 이름으로 그것이 정당화된다면 그리고 이마저 우연한 사건들로 여긴다면, 우리는 마침내 경찰‘재해’만을 그리고 냉소만을 얻게 될 것입니다.
<경찰의 계보학>은 경찰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어떤 성격의 변화를 거쳐 왔는지, 그리하여 현재 경찰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묻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경찰의 번역어인 폴리스, 치안 자체를 다시 사고하려고 합니다.
이번 발표자는 수유너머N의 연구원이자 이 글을 쓰는 화토매니저 오하나입니다. 부커진 R 2호에서 2008년 촛불시위와 대중의 흐름이라는 사진 에세이를 썼으며, 현재 사카이 다카시의 <<자유론>>을 번역해 마지막으로 글을 다듬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출판을 앞둔 <<자유론>>의 역자로서 책을 통해 촉발 받은 생각들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제: 경찰의 계보학
발표: 오하나 (수유너머 N 연구원)
일시 :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저녁 일곱 시
장소: 수유너머 N
참가비: 없음
<경찰의 계보학>에 관심은 많이 가는데 어려울까봐 살짝 고민이 되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실 건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요~~~
ㅋㅋ그리고 벌표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