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인문학연구소의 화요토론회는 삶과 앎의 새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열린 배움의 장소입니다.
사회와 문화, 예술과 정치, 일상과 세계를 아우르는 모든 주제에 관해 경청하고 질문하고 응답하며,
사건의 시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트랜스인문학연구소 제 8회 화요토론회
“촬영으로 영화 읽기” (박홍열)
영화가 세상을 바꿀수 있을까? 영화를 통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꿀수 있을까?
이성과 문자가 중심이 아닌 이미지로 세상을 바꿀수 있을까?
영화가 세상을 바꿀수 있는 도구라고 하는데 저는 그것을 카메라의 물질적 도구들을 통해 들여다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현장에서 촬영을 하면서, 어두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머리로 지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신경이 감각하는 이미지와 만날 때 제가 갖고 있던 틀이 무너지고 바뀌며 알 수 없는 충만함에 뒤덮혔습니다.
이 경험들을 나누고 싶어 끊임없이 촬영을 하고 관련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들뢰즈는 영화를 새로운 사유기계라고 합니다.
영화를 내러티브에 초점을 맟추어 보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감각 밖에 될 수 없는, 인지하지 못한 다양한 이미지들과의 만남을 통해 비자발적인 사유를 탄생시키고, 끊임없는 탈영토화를 기대합니다.
스크린속 화면 안에 스스로 빛나고 있는 것들이 물질=이미지 라고 생각합니다.
베르그송의 말을 빌려, 물질들은 그 자체가 빛으로 인식되어지기 전에 스스로 빛나고 있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안에 있지만 인지되지 않는 수많은 빛들 그 이미지들을
촬영의 도구(입자, 명암, 색, 렌즈, 프레임 등) 물질들로 포착해 보고자 합니다.
지각되지 않는 사유의 이미지를 만나보려 합니다.
장소 : 수유너머104 1층 카페
일시 :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대상 : 발표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 모두 (무료)
발표자 : 박 홍 열
발표자: 박 홍 열 (촬영감독)
영화 촬영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상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아부의 왕>,<찌라시-위험한 소문>, <간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의 상업영화와 <하하하>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까지 홍상수 감독의 10여편 작품을 촬영했고,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현대 미술 작품의 촬영과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새로운 영상기술이 나올 때마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 미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서강대 물리과를 졸업하고 한국 영화 아카데미와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에서 영화 촬영 조명을 전공했습니다. 중간에 잠깐 홍대 대학원에서 색채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서강대 신방과 대학원에서 영화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영화와 이미지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0여 작품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와 이미지에 고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