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인문학연구소의 화요토론회는 삶과 앎의 새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열린 배움의 장소입니다.
사회와 문화, 예술과 정치, 일상과 세계를 아우르는 모든 주제에 관해 경청하고 질문하고 응답하며,
사건의 시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2018년 트랜스인문학연구소 제 16회 화요토론회
"나는 왜 이렇게 못 쓰는가”
발표자: 권여선
글을 쓰는 일, 언어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참... 그렇습니다. 아도르노를 가져와 어렵게 말해보면, “예술은 자연의 말 없는 언어로 하여금 말하게 만들고자 한다. 이는 그와 같이 절망적인 노력을 명하는 이념과, 그런 노력에 연관되기는 하지만 전혀 비의지적인 이념 사이의 지양될 수 없는 모순으로 인해, 실패할 위험을 무릅쓰는 가운데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느냐 하면, 어떻게든 자연에 언어를 부여하려는 절망적인 노력과, 자연을 그대로 말없이 존재하도록 내버려두려는 무의식 둘 사이의 지양할 수 없는 모순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 어차피 언어로는 뭐가 잘 안 된다는 것, 그런 얘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권여선
장소 : 수유너머104 1층 카페
일시 :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대상 : 발표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 모두
출연자 : 권여선과 세 주정뱅이들
비용: 술 한 병 혹은 안주
권여선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레가토》 《토우의 집》,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안녕 주정뱅이》가 있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