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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학> 1강 쪽글

앨리스 2023.03.19 11:37 조회 수 : 49

1강. 칸트의 인간학을 읽으려는 이유

1.칸트의 물음, 인간이란 무엇인가?

칸트의 이성에 대한 관심을 함축하는 세가지 질문이 있다. 첫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둘째,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셋째, 내가 행해야 할 것을 행했다면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칸트의 물음들에서 인간은 물음의 주체이면서 대상이다. 인간은 도덕과 자유의 원천이며 진리와 자유의 공통근거로서 신에 대한 세 번째 물음은 신이란 인간이성의 사변적 관심과 실천적 관심의 통합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준다.

칸트의 네 번째 물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논리학>에서 자신의 연구를 집약한 세 물음은 마지막 물음인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귀착하며, 인간에 대한 물음을 토대로 한 것임을 밝힌다.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18세기 말에 처음으로 인간이 앎의 영역에 들어왔는데 그 근대성으로 넘어오는 문턱의 표지에 해당하는 것이 칸트철학이며, 특히 ‘인간학은 칸트로부터 우리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를 지배하고 이끌어온 기본적인 경향’이라고 한다.

2. 인간의 경계와 경계 바깥의 인간

푸코의 <칸트의 인간학에 관하여>에서 볼 때, 칸트의 인간학에서 인간은 인식의 대상이기 이전에 인식을 가능케하는 토대로 인간학은 인식을 정초하고 제한하는 것에 대해 다루는 학문이다.

인간의 선험적 능력에 대한 확인이 어떤 인간들의 선험적 무능력 내지 장애에 대한 확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다움을 규정하는 데 ‘인간답지 못한’ 인간의 배제가 활용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접근을 에이블리즘(비장애중심주의)라 한다.

장애인의 존재, 장애에 대한 인식은 근대 인간학의 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서 인간학이 등장 시기에 ‘광기의 객관화’ 동향이 나타나고, 이는 ‘인간의 진실’에 대한 물음과 ‘인격의 병리학’이 동시대에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칸트의 <두뇌의 질병들에 관한 시론>(1764)은 인지장애(정신장애와 지적장애)를 다룬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인간학>과 <시론>을 중심으로 칸트가 상정하고 있는 전형적인 인간상, 즉, 칸트 철학을 이끌어온 인간상을 다룬다. 이와는 별도로 칸트의 인간학에서 지적장애인의인격이 어떤 이유로 부인되고, 사회적 배제과 권리박탈이 정당화되는지, 그리고 지적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여성, 인종, 아동, 동물에 대한 차별과 연관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3. <인간학>의 제목과 머리말

칸트는 “나는 30여년간 세계지를 목적으로 삼은 두 강의를, 곧 인간학 강의와 자연지리학 강의를 해왔다.”고 한다. 그는 이 강좌가 세상에 나갈 학생들을 위해 세계지에 대한 예비학으로서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순수이성비판>은 경험을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서 선험적 능력을 제시하고, 능력의 정당한 사용여부를 선험론적인 논증을 통해 규명한다. <인간학>은 이 능력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일상의 경험들 속에서 확인한다.

인간학 강좌는 “경험세계의 다양한 현상을 관찰해서 세상살이에 쓸모있는 인간 행위에 대한 실용적 지혜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이런 실용적 지혜를 ‘세계지’” 라고 부른다. 칸트에게 실천적이라는 것은 의지의 규정과 관계된 것이다. <도적형이상학정초>에서 칸트는 어떤 행위에 대한 명령을 ‘기술적’인 것, ‘실용적’인 것(복지에 관한 것), ‘도덕적’인 것(자유로운 행동일반) 등으로 구분한다. ‘실용적’ 관점의 인간학이란 도덕에 관학 인간학이 아니라 행복에 관한 인간학이며, 도덕적 명령의 경험적 적용을 모색하는 도덕적 인간학이 아니다.

4. 인간이 자신으로부터 끌어낸 인간

<인간학> 2편에서 칸트는 인간의 도덕적 행위자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적인 것, 실용적인 것, 도덕적인 것을 구분하지만 하나의 ‘이행’ 속에서 사고된다. <세계 시민적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1784)에서 “자연이 의도하는 것은, 인간은 그의 동물적 존재의 기계적인 명령을 넘어서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끌어내야만 한다는 것이며, 또 인간 자신이 본능에 의존하지 않고 이성을 통해서 창조한 행복과 완전함 이외에는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인간의지의 선량함까지도 전적으로 인간 자신의 작품인 것이다.” 실용적 인간학은 자유로운 행위자로서 인간이 그 자신에게 무엇을 이루며, 또 이룰 수 있고 이루어야만 하는가에 향해 있다. 이점에서 인간은 지상의 피조물의 일부임에도 ‘인간학’을 특별히 ‘세계지’ 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은 인간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 자신의 최종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을 끌어낼 때 문명화와 도덕화의 이행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밝은 문명 안에서 어두운 자연에 감금된 인간(국가 안의 수용시설)이 있었음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자.

칸트의 이성(인간)에 관한 네가지 질문 중 네번째 질문이 의문 혹은 의혹을  일으킨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정의하면 우리 중에 인간인 아닌 인간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앞으로의 강의 전개는 이 인간이 아닌 인간을 찾는 탐문 수사로 흘러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어려운 강의 내용이다. 15강을 마칠 때까지 잘 버터낼 수 있을까? 아직도 이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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