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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와 주체 1주차 쪽글 -김중평

 

자율성에서 타율성으로, 그리고 타율성을 넘어서

 

 

 근대의 기획은 주체를 자율적인 것으로-구성하는 자-보았다. 루소에게서 이것은 사회계약에 의해 일반의지를 형성함으로써 실현된다(지배자 없는 지배). 반면 맑스에 경우에 주체는 타율적인 것으로-구성되는 자-가 된다. 맑스의 정치적 타율성은 주체를 (지배)이데올로기에 의해 타율적으로 규정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타율성을 경제의 영역에 한정하였고 역사가 보여주듯이 이러한 맑스주의는 한계를 드러내며 종언을 맞이하였다.

  역사적 맑스주의는 주체를 근대성으로부터 탈주시키지 못하였다. 근대성과 단절하지 못한 주체는 사회주의적 주체 없는 사회주의를 자본주의로의 복귀라는 역사적 퇴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발리바르는 주체의 근대성을 극복하여 탈근대적 주체성을 구성하고자 맑스주의의 타율성 개념의 한계를 지적하며 타율성을 두 가지로 나누게 된다.

 

 

 첫째, 경제적 토대로서의 타율성이다. 이것은 상부구조가 하부구조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지배자들의 이데올로기이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체는 호명당하며 타율적으로 구성된다. 알튀세르는 이데올로기론을 통해 자율적이라고 믿어왔던 주체의 타율성을 해명한다. 맑스에게 정치는 주체의 자기의식이나 활동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바깥에 외재한다. 이때 이데올로기적 호명에 의해 타율적으로 구성된 주체가 어떻게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해 저항할 있는가에 문제가 발생한다. 주체가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주체는 자율적인 존재여야 한다. 이것은 맑스주의 이데올로기론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주체가 타율적이기만 하다면 주체는 정치적 실천의 존재로서 성립할 수 없다. 이것에 대해 발리바르는 스피노자에 주목한다.

  스피노자는 원초적 실재로 대중을 정치적 주체로 규정한다. 대중은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며 수동적 정념에 휩쓸리는 존재이다. 스피노자의 정념은 곧 상상적인 것(=이데올로기)을 말한다. 발리바르는 여기서 두 번째 타율성을 호명한다. “대중들은 공포를 느끼지 않으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대중은 정념에 휩쓸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제약을 가하는 이데올로기를 승인한다. 이데올로기(타율성)가 지배적이기 위해서는 피지배자들(대중들)에게 인정(타율성의 타율성)을 받아야만 한다. 발리바르는 스피노자의 상상적인 것(=이데올로기)에서 타율성의 타율성을 발견함으로써 맑스가 지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스피노자의 상상적인 것(=이데올로기)는 경제적 토대와 같이 적대와 모순이 존재한다.

  발리바르는 여기서 평등자유명제(보편성)를 제시한다. 이것은 평등과 자유의 거대한 매개들, 공동체와 소유의 문제와 관련된다. 지배자(지배이데올로기=타율성)들은 피지배자들의 인정(타율성의 타율성)을 얻기 위해 자유,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피지배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이것은 경제적 토대와 마찬가지로 적대와 모순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발리바르는 이데올로기적 호명에 의해 정치적 주체성을 상실한 주체를 정치적 타율성의 타율성으로 정치적 주체를 확보한다. 이것으로 맑스주의 주체 개념의 내적 모순을 극복하게 된다. 발리바르는 정치적 자율성을 기각한 것이 아니라 관념론적 결정론(동일성)을 넘어서 주체를 해방시키고자 한다.

 

 

 18대 대선에서 여당의 선거 공약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거기에는 우리가 알던 야당은 없었다. 평등과 복지, 자유와 행복을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대통령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들 각자 조금씩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더 이상 지배층들은 복종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지배층들은 보편성의 이데올로기를 말하고 대중들은 그것을 승인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지배자의 기만적인 지배이데올로기의 모순과 적대가 드러나면 대중들은 자신들이 지배자들에게 승인한 이데올로기를 기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보편성에 대한 기각이 아니다. 우리는 보편성을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우리들의 것이었던 자유와 평등을 다시 한 번 타율성의 타율성으로 이데올로기(타율성)를 재승인 하여야한다. 정치적 주체는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내부에서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타율성의 타율성으로 재승인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올해는 총선이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대선이 있다. 씨빌리테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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