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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문학편지 발제(파일) 및 1~3장 쪽글입니다.

<쪽글>

앎과 삶의 불일치로 인한 괴리감, 이것이 과거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현실 삶의 모순들을 해결 또는 이해해보고자 철학자의 사유를 접해보면 그들의 말에서 힘을 얻기는 하지만 실제 현실의 삶과 겉도는 경우가 많았죠.

과학인문학편지는 그런 문제의 발생지점을 설명해주는 듯했습니다.

과학 기술은 고도로 발전되었고, 개별 학문 분과의 벽의 첨예하게 높은 이 시대에 실제 삶은 난장판으로 뒤죽박죽인 상황.

우리가 사용하는 지식이나 개념들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문제.

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이 왜 이토록 힘에 부쳤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책의 내용중 인상깊었던 부분을 조금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모순에 빠지게 된다. 그 모순에서 성급히 빠져나가려고 애쓰지 않아야 한다. 성급히 어느 편에 서지 않고 두 입장을 동시에 받아들이면서 이 이중의 담론을 검토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과학과 정치를 서로 마주보는 분리된 두 집합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둘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가지 유형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로들은 서로 얽히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한다. 행위는 언제나 구성되며 언제나 애매하다. 그래서 과학의 자율성이란 뒤늦은 임의적 분할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임의적 분할은 번역과 이익분배에서 특정 요소들을 고립시켜 이해할 수 없는 대립을 만든다. 과학과 정치는 하나의 유기체에서 함께 뻗어나가는 두 갈래 가지이고, 계속 엇갈리고 교차하여 결국 새로운 또 다른 방식을 구성하게 된다.

우리는 과학에 대하여 합의를 볼 수 없다. 성급히 말해버리는 대신 다양한 관계들의 그 풍부함을 존중해야 한다. 과학에서는 어떻게 그 결과에 이르게 되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할 수 있다. 철학 연구자들은 대화 아니면 증명, 수사학 아니면 과학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담론을 추적해보면 어느 순간 대화에서 ‘증명’으로 넘어가는 점진적 이행이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수사학과 증명은 대립적이지 않고 능변의 두 갈래이다. 구성은 상반된 두 힘들의 합체에서 유래한 결과일 뿐이고, 진리는 그 상반된 힘들 안에서 어렵사리 길을 낸다. 가련한 수사학은 일시적으로 증명의 빛을 흐리게 할 수 있을 뿐이고, 진리가 결국 승리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필연이라고, 진리가 처음에 지녔던 것에서 아무것도 더해진 것은 없다고 말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언제나 최전선에 서는 것이다. 과학도 기술도 그저 관성의 힘으로만 버티고 있을 수는 없다. 수사학과 증명은 서로에게 의존할수록 그 둘은 근본적으로 분리가 된다. 플라톤은 기하학을 이용하여 증명을 아고라의 시끄러운 분쟁과 대립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인류세의 초입이었던 산업혁명 시기에, 인간활동 때문에 세계가 처음으로 심각하게 엉망진창이 된 그 때 칸트는 물자체를 한쪽으로 밀어놓음으로써 과학적 지식과 실천이성을 분리하였다. 나치와 소비에트의 손아귀에 놓여있던 빈 학파의 실증주의자들은 어떠한 매개도 없는 언어를 만드는데 착수했다. 이 위대한 사상가들은 괴물들을 상대하면서 수사학과 증명 사이에 장벽을 세웠지만, 그것은 정치적이었지 과학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구분에는 이성의 힘이 오랫동안 비이성의 힘에 밀리다가 마침내 필연적인 승리를 거둔다는 장대한 역사를 구성하려는 목적밖에는 없다. 이 싸움 때문에 과학은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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