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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과학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입장론’의 시각이었습니다.
어떤 입장에서 더 잘 보인다는 것은 니체의 관점(perspective)과는 구별됩니다. 입장론은 다른 관점으로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입장(stand point)이라는 억압된 장소로 위치지어진 것 때문에 더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해방의 관점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입장은 혁명운동의 결과로 성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저 그 위치에 있다고 잘 볼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더화된 입장에 인식론적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 이분법에 안주하는 과학의 방식이어서는 안됩니다.
이분법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해러웨이는 이러한 특권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젠더에서 다른 젠더로의 변화가 아니라, 젠더의 제거를 통해서 젠더의 변화를 수행한다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이 과학에 문제제기 할 수 밖에 없는 건, 그것이 지식이자 인식이기 때문이죠.
5강에서 다룰 사이보그의 과학이 페미니즘 과학의 매력적인 대안 모델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입장론의 시각은 여성의 삶에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피억압의 장소에서 단지 억압자의 자리로 위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억압과 피억압이 없을 수 있는
관계를 보자는 것이었죠. 그건, 해방운동을 통해서만 획득되는 시각이었고요.
그래서 낸시 핫속, 힐러리 로즈 같은 사람들이 객관성의 대안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객관성이란 주체의 위치에서 대상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입장론자들은 말하죠.
만일 과학자가 추상성에만 골몰할 수 없는 조건의 사람이라면, (여성?) 과학이 달라졌을 거라고 말입니다.
충분히 근거가 있는 말이지요. 가령 동물실험을 생각합시다. 추상성만 생각하면 동물실험을 당하는 동물들은 약효를 검증하는 검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동물에게 밥을 주고 우리를 청소하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단지 검체에 불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가로막는 것이 실행과 구상의 분리라고 하딩은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실험실에서는 대학원생이 쥐장 청소도 하고, 밥도 주고, 실험도 해요.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 실험이 아니어도 죽이고요.
대학원생들의 희망은 연구실의 보스, 즉 교수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이들이 다른 과학을 하기는 어려워요.
형평성연구가 부닥친 문제가 바로 이것이고요.
그래서 하딩은 해방운동으로 올바른 인식은 성취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몇년전에 읽은 발리바르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진리는 정세의 효과라고요.
그러니까 저것은 진리이기 때문에 어떤 당위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이론과 실천들의 마주침과 갈등에서 부터
지식과 정치가 한꺼번에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때 지식이란 무엇이 참인가에 대한 지식이겠죠.
그런데 해러웨이는? 약자의 위치가 가지는 특권성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하딩이 말하는 객관성과 해러웨이가 말하는 객관성이 어떻게 다를지..
내일 함께 이야기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