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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사원 1학기_들뢰즈 이전과 이후

190620 효영

강도의 정치학

: 시몽동과 들뢰즈에 있어서 가속의 몇몇 양상들(2017), 박준영 옳김

 

 

우리를 가두는 자본주의 체제를 격렬히 가속화시켜 혁명을 개척한다는 가속주의(accelerationism)는 2014년 알렉스 윌리엄스와 닉 스르니체크에 의해서 선언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정치적 행위주체의 강렬도를 앞으로 밀어 붙여야 한다’(6)는 주장이기도 한데, 이 글에서 육후이가 들뢰즈의 ‘강도’ 개념을 ‘가속’과 결부지어 들뢰즈-시몽동간 사유의 공명지점을 찾고자 하는 근간은 이로부터 비롯한다. 육후이에 따르면 ‘가속’이란 ‘일련의 정치적, 과학적, 기술적 변형들의 리듬을 강조하는 것’이자, ‘정치적 행동이라는 수준에서 이러한 변형들을 조응시킬 것’(2)을 제안하는 것이다. 특히 육후이는 들뢰즈의 짧은 글인 「통제 사회에 대한 후기」(1992)를 바탕으로, 기술적 주제에 대한 들뢰즈의 사유를 시몽동과 결부짓기를 시도한다.

1절은 존재론의 바탕에서 강도를 고찰한다. 시몽동의 개체화(individuation)은 일종의 ‘상전이(pahse change)’로서 준안정적(metastable) 평형상태에 도달하는 긴장의 해소와 발생이지만 언제나 안정적(stable)이지 않다는 의미에서의 준안정성을 동반한다. 그가 고정된 주형(mould)대신 상호반응의 과정을 거쳐 기능하는 변조(modulation)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는 일종의 변환(transduction)으로, 들뢰즈의 강도적 개념에 상관적인 불균등성(disparation)을 조건으로 전개된다. 들뢰즈가 ‘차이와 동어반복’(DR ;국476)이라고 표현하는 강도 역시, 역동적인 존재발생의 토대로서 강도가 차이 그 자체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방향을 지시한다. 앞서 일종의 변형이자 그 변형의 리듬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제시된 가속 개념이 바로 이러한 들뢰즈-시몽동의 존재발생론에서 공명한다는 것이 육후이의 관점이다.

2절은 본격적으로 개체화안에서 강도와 가속이 어떻게 상관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개진한다. 욕망과 자본주의의 친연성을 밝히는 동시에 그 체제의 재영토화로부터의 격절(break)을 구상했던 이른바 들뢰즈/가타리의 ‘가속주의적 기획(accelerationist proposal)’은 점차 시들어졌다는 것이, 그리고 그 점이 충격적이라는 것이 육 후이의 소회인데, 그가 들뢰즈의 「통제 사회에 대한 후기」에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이 때문이다. 이 글에서 들뢰즈는 우리가 이제 통제사회에 도달했다는,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닫힌 형태가 아니라는 입장에서, 이제 통제란 ‘직접적 간섭’이자 ‘변조’(8)의 형태로 작동한다고 기술한다. 이 글에서 들뢰즈가 비로소 ‘강도의 변조’를 ‘정치적 기제’로 사유하게 되었다는 것이 육 후이의 주장이다.

3절은 시몽동의 가속개념이 일반적인 진보에 대한 사유와 어떤 차별적인 사유를 전개하는지 기술한다. 시몽동은 산업사회의 근본적인 소외를 기술에 대한 오해와 무지라고 진단하고, 인간진보의 확정적인 종말을 전제하기보다는 인류와 기술적 대상들간의 내적 공명에 따라 이해하기를 제안한다. 이는 진보의 완성을 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을 더 멀리 탈중심화하고, 그로부터 가속을 꾀한다는 점에서 ‘점진적 변화’인 동시에 ‘혁명의 프로그램을 사유하는 것’(12)이다.

마지막 4절에서 육후이는 위 논의를 바탕으로 알베르토 토스카노가 시몽동을 독해하면서 ‘혁명의 과학’이라 칭하는 ‘혁명의 가능성으로서의 불균등성의 변조’(13)를 제안한다. 시몽동의 ‘집단’개념으로부터 출발해 집단의 잠재력들의 공명과 증폭을 찾아내는 ‘발명의 정치학’ 속에서, 가속의 정치학은 들뢰즈-시몽동의 에너지와 감재성으로 가득 채워진 새로운 단계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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