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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신체의 강밀도의 분포가 바뀌는 과정, 즉 ‘~되기’는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의지 또는 욕망의 차원이 있으며, 되기를 가능하게 하는 힘의 차원이 있다. 그런데 되기의 대상을 어떤 하나의 사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언제나 그것과 연계되어 있는 계열화 전체라고 말해야 한다. 이것이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 될 것인가는 어떤 이웃과 접속하여 어떤 계열을 만들고자 하는가의 욕망이다. 이 욕망이 하나의 규정성에서 다른 규정성으로 문턱을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가질 때, 현실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강밀도로서의 힘은 하나의 규정성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기존의 규정성의 척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강밀도로 신체의 분포가 바뀌게 하기도 한다.

노마디즘에서 등장하는 되기의 많은 예들은 강한 힘을 보여준다.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런 되기의 예들은 강한 강밀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되기의 강밀도를 물리적인 힘과 유사하게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해러웨이의 반려종, 그리고 지난시간까지 등장했던 절합(articulation)의 개념은 그런 오해를 해소해주는 것 같다. 강한 매력의 ‘강한’이라는 단어, ‘강밀도’의 ‘강도’가 나타내는 ‘강’. 이런 단어들로 인해 ‘되기’가 니체의 강자와 같은 개념만을 자꾸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강밀도라는 단어 대신 매우 유연한 변이가능성이라는 용어가 더 나은것 같다. 힘을 빼고 나면 지각 불가능하게 되기, 또는 일관성의 구도라는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조차도 즐거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매 순간 차이화하여 절합하는 순간들, 매 순간 척도들을 의심해보는,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시도일 것이다.

무어라고 명명할 수 없는, 명확하게 지각할 수 없는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래서 되기는 실천적이고 정치적이다. 여성-되기나 소수-되기는 여성이나 소수자라는 실체, 존재하지도 않는 실체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달해야 할 목표를 말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소수-되기는 그래서 기존의 소수자라는 개념을 떠올릴 때 내가 갖고 있는 척도, 규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늘 동반한다. 여성이라고 분류되는 있는 집단, 내가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그 집단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여성이 있음을 포착하는 것. 같은 여성도 매번 다르게 포착할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이미, 늘 진행되고 있는 차이와 변형을 몸소 겪어내는 것. 그것이 되기일 것이다. 언제나 척도가 흔들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즉 척도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되기는 언제나 소수-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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