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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을 읽는 중이라 쪽글을 쓰지 못한 관계로 지난시간 후기를 쓰겠습니다. 지난 시간 강의를 듣고나서 '겸손한 목격자' 앞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처음 읽을 때 해러웨이의 섬세함(?)을 잘 포착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겸손'이라는 윤리적 미덕을 나타내는 단어의 사용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학혁명의 겸손한 목격자인 과학자들은 대상 세계의 투명한 대변자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주관성을 걷어내고 무미건조한 사실을 적법하게 중개하는 공인된 복화술사입니다. 그리고 이를 보증하는 미덕이 겸손한 투명성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증언은 강력한 글쓰기 기술 덕분에 객관적 실재라는 특권을 얻습니다. 이것은 주관성을 객관성으로 확립시키는 마술적 힘을 가진 서사입니다.

공기펌프 실험은 가려진 역사들을, 흔적들을 보여줍니다.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면 여성의 차별적 지위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이미 존재해 왔던 그 지위 때문에 실험실의 역사에서 여성의 물리적 존재, 인식론적 존재가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것 같습니다. 여성이 지적인가, 아닌가. 과학적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배제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여성은 겸손한 목격자의 지위를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해러웨이는 조금 더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젠더는 언제나 관계이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존재들의 범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험실에서 젠더가 어떤 방식으로 성립되는지, 형성중인 젠더가 과학지식의 형성에서 협상의 일부가 되었는지, 그리고 신뢰할만한 지식의 기준을 확립하는 문제와 관계를 맺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한 목격자를 성적 소수자로 만드는것, 지식 소유권 주장에 저항하기 보다는 세상에서 차이를 만드는 것, 회절을 통해 간섭패턴을 만드는 것에 운명을 거는 일이 중요해 집니다. 여기에는 '무엇이'라는 단어 대신에 '어떻게', '얼마만큼' 등의 단어가 등장해야 하겠죠. 노마디즘을 일부 읽으면서 '차이'에 대해 오해했던것 같습니다. 가능성과 잠재성을 구별한다고 했지만, 실재로는 두 가지를 혼재된 상태로 이해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자와 대비되는 다자로서의 차이를 또 다른 토대로 오해했던것 같습니다. 해러웨이는 다자가 아닌 차이를 말해주는데, 아마 들뢰즈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과정은 정치적인 운동입니다. 해러웨이는 지구를 거미줄처럼 연결시키고 있는 초국가적 기업질서를 나타내는 구문부호들의 힘에 주목합니다. 부호들은 자본주의와 기술과학이 내파된 시간-공간의 변칙들을 드러내고,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매우 다른 새로운 어떤 관계를 보여줍니다. 20세기 특수한 기술과학은 군사갈등, 핵무기, 소형화를 향하는 테크놀로지, 인공두뇌, 외계에 대한 의식(생산장치)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품화된 초국가적 페미니즘 여성인간, 암과 생물공학적 전쟁중인 앙코마우스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비유입니다. 우리의 겸손한 목격자는 기술과학을 구성하는 설화들 내부에서 그 세계를 보다 충실하게 알려주는 읽고 쓰는 능력을 배우는 자입니다.

돌연변이가 된 겸손한 목격자는 재앙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기독교적 역사 없이 지도를 읽는 자이고, 실천세계 속으로 폭파해 들어가는 내파된 접속점들로 구성된 지도를 그리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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