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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_1학기 불온한 페미니즘_기말 에세이 프로포절 효영 190513

 

 

 

 

 

 

서로의 이야기의 부분으로서의 행위자들(actants)이 함께 살기

-책임(responsibility), 설명가능성(accountability) 개념을 중심으로-

 

 

 

 

정의의 문제를 대중화시켰던 마이클 샌델은 당신은 누구입니까? 대신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입니까?라고 묻자고 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각자가 서사적 존재, narrative-being이자 storyteeling-being이다. 하나의 이야기의 구성으로서 인간을 이해하는 알래스테어 맥킨타이어 역시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의 주체인 동시에 서로의 이야기의 일부라는 관점을 견지한다. 이 둘은 마이클 왈저, 찰스 테일러와 함께 개인주의ㆍ자유주의에 기반한 영미전통에 반하여, 공동체 내의 윤리가 어떻게 가능한가를 모색했던 이른바 ‘공동체주의의 4인방’으로 불린다.

우리는 미국 태생의 백인 여성 과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다나 해러웨이에게서 역시 이야기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해러웨이는 우리의 기관, 세포, 유전자, 분자 안의 사회적ㆍ문화적 축적물들로부터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집을 짓고 사는 캘리포니아 땅이 원주민인 나바호족으로부터 강탈한 것임을 기억하고, 원주민들이 키우던 양을 몰아내고 호주와 미동부에서 메리노종과 함께 들여온 목양견인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인 자신의 반려견 카이엔의 몸 속에 흐르는 침략의 역사를 기억한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가 없었다는 듯이, 무한한 미규정성으로부터 새로운 규정성을 스스로 구성하자고 결코 무책임하게(unresposible) 말할 수 없다. 해러웨이가 이 지점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상호간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요청되는 기본적인 임무이자 선언으로서 ‘책임’과 ‘설명가능성’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매킨 타이어와 마이클 샌델이 지시하는 곳과 같은 방향에 자리한다.

그러나 해러웨이는 이러한 이야기를 결코 추상된 것으로 남겨놓지 않는다.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관점으로 저마다의 구체화작업을 이뤄내는 수 많은 비유들을 만화, 광고, SF소설을 통해 끊임없는 ‘비유작업’을 도모하는 해러웨이는 그것을 자신의 무한한 자원으로 삼아 언제나 새로 쓰고, 다시 쓴다. 더욱이 맥킨티이어는 이야기의 부분으로서의 우리 각자는 그 이야기를 한 줄기로 엮어낼 수 있는 통일성(integrity)을 통해 ‘전일적’이고 ‘유기화된’ 통일적 인격체를 형성하고, 보다 나은 윤리적 존재로 고양될 수 있다. 이는 자연과 문화 내지 자연과 과학은 물론 자신(self)의 안과 밖의 경계, 세포의 경계가 무화되는 지점에 집요하게 현미경을 들이대는 마굴리스나 해러웨이의 관점에서는 수긍할 수 없는 논의이다.

본 에세이는 이러한 현대 영미윤리학의 전통적 위치에 있는 매킨 타이어와 마이클 샌델이 제시하는 이야기의 부분으로서의 행위자와 해러웨이가 제시하는 행위자가 어떤 지점에서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실천적 윤리를 지향토록 안내하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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