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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s 2015.09.10 17:54 조회 수 : 348

구찬회


자아와 이드

  무의식이 억압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았다. 억압된 모든 것이 무의식이라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모든 것이 억압된 것은 아니다. 자아의 일부 역시 무의식이다. 그리고 자아에 속한 이 무의식은 전의식과 같이 잠재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그 무의식은 의식화되는 일 없이는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다.

(자아에 속한 이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은 대단히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억압되지 않은 제3의 무의식을 가정해야 할 필연성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인 것의 특징들이 그 의미를 상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의식이 정신 기관의 표면이라고 말해왔다. 우리가 외부와 내부로부터 받아들이는 모든 지각 - 우리가 감각과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들 - 은 처음부터 <의식>적이다. 그러나 거칠고 부정확하게나마 사고 과정의 이름으로 요약할 수 있는 내적 과정은 어떠한가? 그것은 내부 정신기관 어디에서 발생한 정신 에너지가 행동을 취하려고 자리바꿈하는 것을 나타낸다.

 

무의식적 관념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있는 어떤 자료에 대해 일어나는 것이고, 전의식적 관념은 거기에 덧붙여 <언어표상>과 관련을 맺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언어표상은 기억의 잔재물이다. 그것은 한때 지각의 내용이었다. 모든 기억의 잔재물이 그렇듯이 그것은 다시 의식화 될 수 있다.

 

고통은 외부적 지각과 내부적 지각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서 그 근원은 외부세계에 있는데도 마치 내부적 지각같이 행동한다. 그러므로 감각과 감정도 역시 <지각>의 조직에 도달함으로써만이 의식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자아는 궁극적으로 육체적 감각에서, 주로 육체의 표면에서 나오는 감각에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자아는 정신 기관의 외관을 대표하는 것 외에 육체적 표면의 정신적 투사라고 간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드는 가능하면 빨리 비탈성화된 리비도의 요구에 응함으로써, 다시 말해 직접적으로 성적인 경향의 만족을 추구함으로써 긴장을 이겨낸다.

 

성행위시 성적 물질의 배출은 어떤 의미에서 체세포와 생식질의 분리에 해당한다. 이것은 완전한 성적 만족 후의 상황이 죽어가는 과정과 같다는 것과 죽음은 어떤 하등 동물의 경우 교미 행위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이러한 동물들은 재생 행위 속에서 죽어 가는데, 그 이유는 에로스가 만족의 과정을 통해 소멸된 후에 죽음 본능이 마음대로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에 경우 초자아가 의식을 장악하고 있다는 인상은 더욱 강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아는 감히 반대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감수한다.

 

원칙적으로 자아는 초자아를 위해서, 그리고 초자아의 명령으로 억압을 수행한다.

 

본능의 통제라는 도덕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드는 전혀 무도덕적이고, 자아는 도덕적이려고 노력하며, 초자아는 초도덕적인 동시에 이드만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잔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아는 이드의 조력자일 뿐 아니라 주인의 사랑을 구하는 복종적 노예이기도 하다. 가능하다면 자아는 언제나 이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억압의 관하여

 억압의 첫 번째 단계로, 의식으로 진입을 거부당한 본능의 정신적 대표자와 관계가 있다. 이 원초적 억압과 더불어 고착이 일어난다. 말하자면 문제가 된 그 표상의 대표자는 그때부터 원상태대로 계속 지속이 되며 본능은 그 대표자에게 고착된 상태로 있게된다. 이 고착현상은 우리가 나중에 얘기하게 될 무의식 과정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억압의 두 번째 단계, <본래적인 의미의 억압>은 억압된 표상의 정신적 파생물 혹은 다른 곳에서 생겨나 그 억압된 표상과 연계 관례를 맺게 되는 관념들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곳에서 생겨난 그 관념들은 바로 이 연계 관계 때문에 원초적으로 억압된 표상과 똑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따라서 본래적인 의미의 억압은 사실상 <후압박>인 셈이다. 이런점에서 비추어보면 의식이 억압된 표상에 행사하는 거부 행위만을 강조하는 것은 잘 못이다.

 

억압은 원초적으로 억압된 표상의 <모든>파생자들을 다 의식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억압의 유지는 중단 없는 힘의 소모를 전제로 하며, 이런 점에서 억압의 중단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절약을 의미하는 것이다.

 

억압과 관련해서 언급하자면, 집중된 에너지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무의식으로 접근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게 되며, 그 양이 줄어든다는 것은 무의식에서 거리가 멀어진다거나 어떤 변형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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