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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먼과 메이야수에 이어 라투르에 접속했습니다.

라투르를 읽으니 앞서 살펴본 책들과 계속 비교하며 일게 되었습니다.

모두 경험바깥을 향한 여정이었는데요... 이를 나름대로 거칠게 정리해보면 이런 것 같습니다.

하먼은 경험바깥에서 인간의 의식적 활동이 다가가는 순간 저만큼 물러나는 실재에 대한 매혹을 말하기 위해 4중의 object의 관계(감각객체-감각성질, 실재성질 실재객체-감각성질)를 이야기 합니다. 인간의 인식바깥의 실재는 감각객체를 통해서 대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대면을 통해 감각성질이 경험의 영역에서 드러납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상이한 길이 있는듯이 보입니다.

첫번째는 그 감각성질 바깥에 감각으로 포착되지 않은 실재성질이 있음을 추론하는 길입니다. 그러면 그 성질의 원인이 되는 무언가가 있음을 인과적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재객체는 그때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물러납니다. 제 생각에 하먼은 이를 과학활동의 길이라를 여기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물러나는 실재객체는 과학활동을 추동합니다.  

하먼의 구도에서 예술의 길도 있지요. 드러나는 감각성질로부터 추론적인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실재객체로 매혹되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가가는 만큼 실재객체는 저만큼 물러나버리겠지요. 아마도 그것이 매혹의 동인인것 이것은 예술론에서 잘 적용될 것 같습니다. 

메이야수는 하먼과는 아주 다른 길을 갑니다. 그가 보기에 하먼은 여전히 관계성으로부터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고 여길것 같습니다. 메이야수는 우선 (인간)경험바깥에 외부가 있음을 증명하는데 온 힘을 기울입니다. 이른바 "선조성"이 그것이지요.

사실 처음에 저는 메이야수의 선조성 개념에 약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인간의 경험 이전에도 세계가 있었음을 세상에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라투르가 과학자의 실문에 황당했던 것과 같은 성질의 것입니다.

그러나 메이야수는 이 코믹한 질문을 대단히 진지하게 파고듭니다.

철저하게 논리적인 방식, 그러니까 강한상관주의의 논리구조에서 그들이 전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강한상관주의조차 외부세계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음을 보입니다. 

그러면 그 외부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메이야수는 이를 불가지론의 근거가 되는 "다르게 존재할 수 있음"에 기대서에 추론합니다. 저는 이게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상관주의자라고 지목된 사람들이 외부세계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외부세계를 

고정된 실체로 두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지요. 메이야수는 경험의 외부, 그의 표햔대로 하면 거대한 외부를 실체화하지 않으면서도 

거대한 외부를 규정하고자 합니다. 뭔가 모순적인 시도이지요. 이를 위해 메이야수가 끌고 오는 것은

불가지론입니다. 불가지론자들이 규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규정하려는 대상이 언제나 다르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메이야수는 불가지론의 다르게 존재할 수 있음의 테제를 극단으로 밀어붙여 절대화합니다.입니다.

경험 혹은 기존의 사유의 외부는 그것과는 절대적으로 다르게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를 그는 본사실성이라고 부르고, 자신의 사유는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사변적인 것이라 하지요. 어떤 토대도 있을 수 없음, 절대적으로 다르게 존재함으로 나아가는 사유,그래서 본사실성에 도달하는 사유가 사변적인 사유입니다.  헤겔은 극단으로 빌어붙여서 절대에 도달하는 사유를 사변이라 했죠. 헤겔은 절대지 라는 것으로 실체화 했다면 그런 실체화를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사유가 메이야수가 말하는 사변적 사유입니다. 그러니까 메이야수가 말하는 거대한 외부는 전능한 신과 같습니다. 그것은 어떤 것도 허물어버리고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절대자이지요.

이게 사유가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극한 인거 같습니다. 경험바깥의 어떤 것도 생겨날 수 있는 절대적인 지대가 있다는 것을 사유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유의 절대적인 자유, 토대없는 사유를 드러내어 보이는 것이지요.

라투르의 길은 이들 두사람과 아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는 경험으로 포착되지 않았던 것, 즉 기존의 개념화하는 사유로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무엇을 포착하고 그것을 개념화해나가는 실험과학에 주목합니다.  이때 개념화는 사유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실험의 많은 구성요소들 각각은 번역을 통해 물질의 형상을 그려내고, 그 간극은 다른 구성요소들의 번역을 허용합니다. 아마존 숲의 구성요소인 초목이 번역하는 숲에 있는 간극이 토양이 번역하게 했고, 또 그 간극이 지렁이가 번역하게 헸지요. 인간의 활동이란 사물들을 통해 번역을 시도하고 그것을 종합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메이야수가 지금과는 다른 실재가 나올 수 있는  절대성(신)을 증명하려고 했다면,

라투르는 세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실재를 구성해가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애고 한번 정리를 하려다 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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