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철학> 10.25 (7강)
착각: 사라진 것과 발명된 것
-헨리 제임스, 「진품」(1892)
“온갖 완벽한 점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그들에게 쉽게 믿음이 가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들은 아마추어였고, 아마추어에 대한 혐오야말로 내 인생의 주된 열정이었다. 이것에 덧붙여 또다른 괴벽도 작용했는데, 그것은 실물보다 재현된 대상을 선호하는 나의 타고난 성향이었다. 실물의 결함은 표현이 부족하기 쉽다는 점이었다. 나는 나타난 사물이 좋았다. 그때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사물이 실재하는가 아닌가는 부차적이고 거의 언제나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 실물 (표현 결핍), 실재 vs 재현된 대상 (표현 풍부), 나타난 사물
질문1. “실재하는가”는 ‘진품인가’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진품말입니다. 진짜 신사나 숙녀 말이죠.” 대체로 동의할 마음이 있었으므로 나는 그건 대단한 일이라고 인정했다.
: “진품” = “고상”한 것 = 연기의 불가능(모나크 소령 부부) = 영국 귀족적인 것 = 교양주의 =“계발된 것” = 신사, 귀부인
vs “가짜” = 모조품 = 만능 연기의 가능 (미스 첨) = 세속적인 것 = 무교양 = “최상의 모델” =“예술의 연금술” = “명확한 유형이 없다” = “모방의 재능”= “연출” =“본능적인 것” = 오론떼(이탈리아 외국인 노동자) = 키 작은 재주꾼 하인
질문 2. 왜 나는 진품인 그들을 인정하면서도, 모델로 부적합하게 여겨지는 걸까?
“그녀가 사진 모델을 자주 했음은 알 수 있었지만, 사진에는 어울렸을 바로 그 습성이 어째서인지 내 작업에는 맞지 않았다. … 어떻게 그려보아도 내 그림은 사진이나 사진을 보고 베낀 그림처럼 보였다. 그녀의 모습은 다양하게 표현되지 못했는데, 그것은 그녀 자신에게 다양한 감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녀는 진품이긴 했지만 언제나 똑같은 것이었다. … 그녀가 자신의 유형을 스스로 변모시키도록 만드는 대신 오히려 내 편에서 그녀에게 근접하는 유형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 사진 vs 회화 (다양한 감각)
질문 3. 사진은 고정된 것, 정체된 것, 죽은 것으로 반면에 회화는 무언가 역동적인 것, 살아있는 것으로 인식되었을까요?
“소령의 경우는 더 심했다. 무슨 수를 써보아도 그를 작게 그릴 수가 없었기에 그는 건장한 거인의 모델로만 쓸모가 있었다.”
: 사진(축소 가능) vs 회화(축소 불가능)
질문 4. 여기서의 회화는 변형을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인가?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실패를 받아들였지만, 자신들의 운명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들은 진품이 가짜보다 훨씬 덜 중요해질 수 있는 괴팍하고도 잔인한 법칙 앞에서 당황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굶주리기를 원치는 않았다. … “무슨 일이건 하겠어요.” 이 모든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자 영감은 사라져버렸다.”
: 모델 ---> 하인
질문 5. 나는 모나크 소령 부부가 모델에서 하인 역할을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데, (백프로 수긍이 되는 상황이지만) 진품은 어디까지나 진품으로, 신사와 귀부인은 어디까지나 그 유형 그대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 현실에서는 그림에서와 다르게, 고정된 유형이 뒤바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질문 6. 지난 시간에 <감정이입의 바깥, 禮-術 vs 藝術>을 살펴보면서, 예술의 의미가 禮-術이라고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자격지심인지 자부심인지 '예를 다하는' 모나크 소령 부부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 <진품>또한 禮-術로 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읽을수록 마음이 짠해져서, 감정이입이 엄청 됩니다.
-만 레이
: 만 레이(Man Ray, 본명: Emmanuel Radnitzky, 1890년 8월 27일 ~ 1976년 11월 18일)는 프랑스 파리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은 미국의 시각미술가이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상당한 기여를 한 인물이다. 다양한 미디어로 주요 작품을 제작했으나 그는 자기 자신을 무엇보다 화가로 간주하였다. 사진으로도 유명하며 저명한 패션 및 초상화 사진가로 일했다. 만 레이는 포토그램을 사용한 공로로 유명하며 자기 자신을 레이요그래프(rayographs)로 명명하였다. (위키피디아)
질문1. 만 레이는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부수고, 사진의 예술화를 이뤄냈다고 봐야 할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에세이자료집] 2019인사원_니체 :: 너희가 니체를 알겠지?! [1] | oracle | 2019.01.31 | 664 |
1405 | [칸트의 인간학]3강 쪽글 | 다카포 | 2023.04.02 | 33 |
1404 |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 초보(신정수) | 2023.04.02 | 30 |
1403 |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1] | 누혜 | 2023.04.02 | 52 |
1402 |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 앨리스 | 2023.04.01 | 34 |
1401 | [푸코의 말과 사물] 4강 쪽글 | 바라 | 2023.03.31 | 24 |
1400 | [푸코의 말과 사물] 4강 쪽글 [2] | 동현 | 2023.03.31 | 38 |
1399 | [푸코의 말과 사물] 4강 질문 | 현진 | 2023.03.30 | 15 |
1398 |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 네오 | 2023.03.30 | 32 |
1397 | 말과 사물 4강 2부 발제문(2장 세계의 산문 3,4,5절) | 오나의고양이 | 2023.03.30 | 33 |
1396 | 칸트<인간학> 2강 쪽글 | 앨리스 | 2023.03.29 | 32 |
1395 | <푸코의 말과 사물>4강 1부 발제문 -박소원 [1] | 박소원 | 2023.03.28 | 47 |
1394 | 칸트 인간학 후기 1강, 2강 [2] | 모든 | 2023.03.27 | 59 |
1393 | 칸트의 인간학 2강 후 쪽글 | 진 | 2023.03.27 | 33 |
1392 | [칸트의 인간학] 쪽글(1~2) | 다카포 | 2023.03.26 | 39 |
1391 | [푸코의 말과 사물] 3강 쪽글 & 질문 | 동현 | 2023.03.24 | 46 |
1390 | [푸코의 말과 사물] 3강 쪽글과 질문 | 사각사각 | 2023.03.24 | 31 |
1389 | [푸코의 말과 사물] 3강 질문입니다. | 현진 | 2023.03.24 | 28 |
1388 | [칸트의 인간학] 2강 쪽글 [1] | 네오 | 2023.03.23 | 63 |
1387 | 「말과 사물」 2주 차의 쪽글 | 유수 | 2023.03.22 | 46 |
1386 | [칸트의 인간학] 2주차 쪽글 | 여여 | 2023.03.20 | 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