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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을 통해 하고자 하는 존재론은, 미천한 것들을 통해 삶을 사는 다른 길을 찾는 것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윤리학이고, 그 길을 가로막는 것들과 대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정치학이다.

 

1장 불온성이란 무엇인가

 

불온성 : 기분 혹은 감정

똑같은 목표를 두고 다툴 때 발생하는 감정은 적대감이나 경쟁심이지 불온함이 아니다. 불온함이라는 감정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서 온다. 불온성을 반정부적인 무엇으로 보는 것과 짝을 이루는, 불온성에 대한 또 하나의 빈번한 오해는 불온성을 규모나 가시적인 영향력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하는 것, 어디로 갈지,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그 알 수 없는 잠재성이 불온함의 강도와 상관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불온과 불안

현재적 출현에서 오는 당혹, 도래할지 모르는 침수의 불안한 예감, 이 두가지 상이한 감정의 복합체를 불온성이라 해야 할 것이다.

 

감각적 각성

불온성의 불안은 공감과 반감이 뒤섞인 혼합적 정서다. 불온한 것들이 우리의 익숙한 감각 속으로 낯설게 침입할 때 우리는 감각적 각성에 이르게 된다. 각성이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는 사건이다. 인간의 혁명, 그것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신체를, 자신의 감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2장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존재와 존재자 : 존재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존재와 존재자는 다르다. 존재자가 존재하지 않을 때도, 존재자는 존재자다. “그 산엔 곰이 한 마리도 없어라는 말은 곰이 존재하지 않음을 뜻하지만, 그 경우에도 은 곰이라는 존재자임이 분명하다. 특정한 규정을 갖는 한. 존재자는 존재하는가 여부와 무관하게 존재자이고 명사적 실체다. 반면 존재는 동사적이다. 존재하는 한에서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에서처럼, 어떤 존재자인지 규정할 수 없는 경우에도 존재하는 것은 존재한다. 수많은 존재자 가운데 불온한 것들이라고 명명될 수 있는 작은것들에 손을 내미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경우 존재론이란, ‘인간을 뜻하는 인칭적 보편성을 통해 인격/인칭을 초월한 보편성에 도달하고자 하기보다는, 인격을 갖지 않는 보잘것없는것들을 통해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가며 우리를 침몰시키는 어떤 일반성을 그리는 것이 될 것이다.

 

존재론의 장소

사물을 볼 때 그것을 보게 해주는 빛은 보이지 않듯이, 존재자의 목소리가 들릴 때 그것을 들리게 해주는 침묵은 들리지 않듯이, 존재자가 보일 때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존재론의 장소는 존재자가 보이지 않는 저기 어딘가에 따로 있는 심연이 아니라, 바로 존재자가 있는 곳이고, 그 존재자들이 만나는 곳이며, 또한 갈라지고 헤어지는 곳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론이 존재론의 역사를 뒤지며 존재의 목소리를 듣는 철학자나 사상가의 무겁고 엄숙한 작업보다는, 자신이 만나는 어떤 존재자들을 통해 변형되는 삶에, ‘다시 한 번새로운 만남과 갈라짐을 찾아 나서는 우리 자신의 가벼운 발걸음에 가까이 있다고 믿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떤 존재론?

우리가, 존재론적 사유를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그것은 헤겔이나 하이데거의 철학적 질문보다는 차라리 레닌의 정치적 질문에 더 가까이 있다고 느껴진다. 수많은 상이한 존재론들이 있다.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는 이 경우 우리는 어떤 존재론을 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선택해야 한다. 수많은 존재론이 우리의 삶 속에 있으며, 그 삶에 의해 방향 지어지고 분화되고 이론화된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출발점에서 자신이 선택한 방향을 따라가려 하지만, 무규정적 존재의 심연 속에서 만나고 부딪치는 것들에 휘말려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존재자에서 시작한 우리의 사유, 내가 이미 가진 답과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어떤미천한 것, 위대하다거나 탁월하다고는 결코 생각되지 않지만, 결코 통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어떤 특이성을 갖는 것이 탁월한 것을 포함한 모든 존재자를 잠식해 들어갈 때, 그것이 우리를 존재론적 일반성으로 인도한다. 존재론이란 인간의 존재조차도 인간 아닌 것들의 존재를 통해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인간 아닌 어떤 것의 특정한 규정을 인간에게 연장하고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특이성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자에게 고유하다고 믿는 것들을 지움으로써 존재자 모두를 포괄하는 어떤 일반성에 도달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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