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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이콜로지의 유물론-오이코폴리틱스


아마존 숲에 사는 수많은 비인간 인간이 수 십 년간 서식지를 빼앗겨 왔음은, 아마존 숲을 태운 시꺼먼 연기가 일 년 내내 치솟아 도시민들의 호흡기와 그들의 서식지를 위협했을 때에야 비로소 드러났다. 바다의 숲이자 수많은 수생 생물들의 서식지인 거대한 산호 군락들이 폐사되어가고 있음은 바다가 토해내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급격하게 올리고 나서야 비로소 드러난 일이다. 서식지를 빼앗긴 수많은 비인간 인간 난민들의 행렬은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었지만 기후격변이 무차별적으로 우리를 위협한 후에야 비로소 보이게 된 것들이다. 이 모습에 촉발 받은 사람들이 인류세, 자본세, 쑬루세와 같은 담론들을 쏟아내고 있다. 기후격변을 단지 지구에 찍힌 인간 발자국의 효과라고 한다면, 그것이 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는지, 왜 이런 담론들이 이제야 쏟아져 나오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기후격변 자체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했던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ére)에 기대어 비인간의 정치로 규정하고자 한다. 랑시에르는 우리가 통상 정치라고 불렀던 것, 즉 부분들의 몫을 조화롭게 분배하기 위해 집단을 결속하고 제도화하는 것들을 치안(police)이라고 부르면서, 정치는 이 치안에 대립하는 것이고, 그들의 조화로운 질서에 침입하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정치는 말의 문제라 여기고, 말을 통해서만 공론의 장이 만들어 질 수 있기에 언어가 없는 자들인 사물이나 동물, 식물, 혹은 박테리아나 미생물까지 그들은 정치 주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개념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예외주의의 소산일 뿐이다. 기후격변 그 자체를 비인간들과 인간의 불화인 정치로 보려는 우리에게 조화를 떠오르게 하는 “에코(eco)”라는 용어는 적당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배제를 뜻하는 말이었던 오이코스로부터 출발해 비인간의 정치를 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라고 부른다. 우리의 관심은 인간들의 질서에 대항하는 비인간의 항의, 이 저항의 정치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이다.

 

목차

1. 인류세

2. 오이코스

3. 자연성

4. 자격 없는 자들의 정치

5. 오이코폴리틱스(oikopolitics)


 

참고문헌

1. Nature Climate Change 논문들

2. 제이슨 무어,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김효진 역, 갈무리(2020)

3. Donna J. Haraway, Staying with the Trouble, Duke University Press (2016)

4. 우리 모두의 일, 『기후정의선언』, 이세진 역, 마농지(2020)

5. 펠릭스 가타리, 『세 가지 생태학』, 윤수종 역, 동문선 (2003)

6.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이진우 역, 한길사 (2021)

7. 프란스 드 발, 『침팬지 폴리틱스』, 장대익, 황상익 역, 바다출판사(2019)

8. 린 마굴리스, 『공생자 행성』 이한음 역, 사이언스북스(2014)

9.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황희선 역, 책세상(2020)

10. 자크 랑시에르, 『불화』, 진태원 역, 도서출판 길 (2016)

11. 제인 베넷, 『생동하는 물질』,문성재역, 현실문학 (2020)

11. 이진경, 「유물론 선언」,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18권 제2호 (2021년 여름호)

12. 이진경, 『외부, 사유의 정치학』, 그린비(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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