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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a

잘 정리되고, 게다가 자기 사유가 담긴 선생님의 쪽글 읽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들뢰즈는 가장 강렬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는 니체의 목소리 안에 자신의 음성을 낮게 깔았다면, 이 부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자기의 목소리를 전면화하지요. 특히 니체의 텍스트를 '기계화'하고 '신체화'해야 한다고 쓰는 그 구절은 상당한 하이톤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토록 강조하는 들뢰즈-니체의 텍스트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읽기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질문하신 구절의 원문은 'le drame de la communication'이에요. 여기서 'drame'을 '참극'으로 번역해서 다소 강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번역을 제가 보기엔 맥락상 적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들뢰즈가 '여러 작가'들을 말하는데, '소통'이 '참극'이 되는 경우란, 아마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알베르틴의 죽음이 이 소통의 어긋남으로부터 발생하는 그 장면을 들뢰즈가 떠올리는 것이 아닌가 가정해 봅니다. 보다 일반적으로 '소통의 참극'은 여러 예술작품에서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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