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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예술2강 발제by하얀

Jae 2021.03.22 19:36 조회 수 : 51

[수유너머104 인사원] [삶과 예술, 예술로서의 삶]

 

발제자:하얀

 

댄디즘 그리고 삶과 예술의 동일성

 

예술로서의 삶이라는 개념은 예술적인 방식들을 따르는 하나의 삶의 구조라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서의 삶을 살펴보며 그것들이 만들어낸 예술에 대한 섬세한 의식과 미학적인 것을 실존화하는 방식들을 가늠해 볼 수 있을지 모른다.

1800년대 프랑스와 영국에서 댄디즘은 예술로서의 삶을 검토하는데 흥미로운 수단을 제시하며 삶의 방식에 대한 모든 미학화에 잠재하는 위험요소를 또한 보여준다.

 

댄디: 삶-예술가-예술작품

 

댄디즘의 예술 개념은 정치적이지도 현상학적이지도 않으며, 아름다움, 외양 그리고 치장을 의미한다. 댄디즘이 바꾸려고 했던 것은 외모 뿐 아니라 우리의 온 존재방식이다. 댄디즘은 개인으로 하여금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는, 실존적인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외형과 외모에 대한 강조는 자기를 창조된 예술품,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댄디에게 삶과 예술은 하나였다.

그러나 댄디즘은 의도적으로 예술-세계나 미학이론을 기준으로 삼고자 하지는 않았다. 댄디 그 자신이 예술작품에 적용하는 기준이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주제는 독자적이고 자기 창조적인 것으로 “삶의 목적은 문화, 즉 자기를 존속시키고 성장시키며 결단력 있게 만들어 주는 하나의 일관되고 통일적인 문화를 생산하는 것이다.”(쥘 바르베 도르비이) 댄디는 예술가이며 동시에 예술작품이며 예술의 기준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표현기준에 합당한지 아닌지는 그가 관중으로 바랐던 결과를 성취하는지에 달려 있다. 잠재적 관중에게 최대한의 결과를 성취하도록 의식과 관습을 통해 형성하는 것,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으로서 댄디는 반향을 일으키는 주제가 된다.

 

댄디즘의 두 가지 특성:거리두기와 무관심

 

댄디즘은 모호한 어떤 제도이다. 댄디즘은 모든 법률 밖에 존재하는 제도이지만, 모든 백성들이 엄격하게 따라야 하는 준엄한 법률을 갖고 있다. 거리두기ditachment와 무관심indifference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 성장과 예술적 실존을 제시하는 것 외에의 모든 통제.

정신의 귀족적 우월함을 상징하는 품위(distinction). 관습의 테두리 안에 들어간 채로 스스로 개인적인 독창성을 만들어내려는 열정적인 욕구. 일종의 자아 숭배. 남을 놀라게 하는 기쁨과 절대로 자신은 놀라지 않는 오만한 만족. 정신주의와 금욕주의. 인간 자존심의 대표자. 비루함과 싸워 비루함을 없애려는 천재.

자신의 인격에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스스로의 정열을 만족시키고 느끼고 사고하는 일 외 무관심. 차가운 태도.(돈, 직업, 사랑, 화장과 물질적인 우아함에 대한 무절제에 대한.)

댄디의 무관심과 거리두기는 관중들을 발판 삼아 그 자신의 우월성과 사회적인 지위를 강화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댄디가 가치를 인정받거나 확득하는 것은 오직 예술작품으로서만 가능하다. 댄디의 가치는 귀족적, 지적, 사회적 품위에 대한 생생한 인상을 창조하는 동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관중들로 하여금 거리를 두고 그 자신을 감상하도록 만들 수 있는 한에서만 평가된다.

댄디의 예술로서의 삶은 대안적 존재방식으로서 언급될 수 있다. 귀족주의가 흔들리고 추락하기 시작하고 산업사회가 인간성을 통속화, 도구화하는 후기-낭만주의 시대에 자기에 대한 주목, 세부적인 것에 대한 고상화, 일상적인 것의 완전한 예술적 질서화를 댄디즘은 추구한다.

이는 신분이 박탈되고 삶에 혐오감을 느끼며 할 일은 없지만 힘이 넘치는 사람들의 “새로운 귀족주의”일 수도 있고, 데카당스 시대에 나타나는 “영웅주의의 최후의 폭발”일 수도, “새로운 민주주의적 유형에 대한 하나의 대체 유형”일 수도 있다.

댄디는 사회적인 데카당스와 자기 표현이 유럽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관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했던 이전 시대를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예술과 미학적인 것이 민주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이중적인 기능을 제공했다.

댄디의 눈에 천재성은 단순하게 평범한 것을 미학적인 것으로 변형시키고,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력이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참신한 외형적 모습들을 근원적으로 남아 있게 만들고 끊임없이 제시하는 능력이다. ‘천재’라는 단어보다 세계는 인간의 변형과 미화에 대한 끊임없는 필요에서 존속한다는 댄디즘의 세계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학은 “완전성perfection”을 지향하고, 인간은 불완전한 자연 세계에 대한 주석을 단다.

 

예술로서의 삶으로서 댄디즘의 긍정성과 부정성

 

댄디즘에서 나타나는 예술가와 예술의 동일성은 서구에서 예술로서의 삶에 해당하는 최초의 개념이다. 이는 관중들로부터 미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 존재하는 어떤 인물에서 표현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미학적으로 예술이 그 자체로는 예술을 위한 예술로 나타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오히려 작품과 전시의 예술적인 과정들이 삶 그 자체에 적용되어야 한다. 예술적인 삶이란, 삶이 예술에 바쳐지는 것이 아니다. 예술이 삶에 적용되는 것이다.

댄디즘은 미학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것 이상을 주장한다. 댄디즘에 있어서, 삶은 예술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은 긍정적으로 예술 그 자체로 여겨졌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진지한 집중, 자기 훈련, 외모와 식습관, 관계들의 금욕주의 등 신의 죽음 이후에 자기 형성에 대한 기민한 자각을 강조했다. 댄디와 더불어 예술은 사유와 마찬가지로 미학적일 뿐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자기를 산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댄디에게 예술이 작품과 전시로서 이해되는 바로 그만큼, 댄디의 삶은 극단적인 인위성으로 향하며 예술은 표현, 치장, 완벽주의의 하나의 형태로서 이해될 수 밖에 없다. 예술가와 예술작품 사이에서 만들어 내는 동일성이 삶과 예술작품의 동일시라는 더 큰 결점을 보여주는 징후가 된다.

이러한 반성들로부터 예술로서의 삶에 대한 어떠한 생산적인 개념도 예술가와 예술작품은 구별해야 하며, 예술 작품뿐만 이나라 삶-예술에도 고유한 자율성이 있음이 분명해진다. 댄디즘은 예술로서의 삶에 대한 생명력있는 형식을 제시하는 반면, 우리가 살아가고 보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적으로 또는 윤리적으로 적합한 규범들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영국의 댄디즘

 

댄디즘은 프랑스로부터 찰스 2세의 왕정복고 시대에 우아함을 중심으로 영국에 왔다. 댄디즘은 크롬웰 신교도들의 진지함을 조롱하기 시작한다. 영국의 풍속은 뿌리 깊게 엄숙함을 과장하고 있다. 전제 정치에서 벗어나 숨통을 트기 위해, 속박을 늦추기 위해 댄디즘은 영국 안에서 이어졌다. 예의범절과 지루함 사이의 끝없는 투쟁 속에서.

따라서 댄디즘은 예상치 못한 일을 만들어내는 것, 규범의 굴레에 익숙해진 상식적으로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낸다. 하지만 그것은 기행, 광기와는 다르다. 이것들 역시 제도화된 질서에 대항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댄디즘은 관습들을 여전히 존중하며 그것들을 가지고 노는 면에서 또한 다르다. 댄디즘은 관습이 지닌 힘을 인정하면서도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종종 복수를 하며 관습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그것을 요구한다. 때로는 관습을 지배하고 때로는 관습에 지배받는 것이다. 이렇게 이중적이고 변화무쌍한 놀이를 즐기려면 우아함을 만들어내는 유연한 처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프리즘처럼.

댄디즘은 풍속과 관습이라는 형태를 빌어 나타나는 자유로운 사상이다. 댄디들은 가장 귀족적이고 가장 전통에 물든 집단을 지배하게 될 규칙들을 만들어낸다. 신랄하면서도 우아함 안에 녹아들어 있는 위트의 도움을 받아. 댄디즘의 규칙들은 사실 자신들만의 대담한 개성의 결과물일 뿐이었는데 이 변덕스러운 규칙들을 사회가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이르렀다. 사회는 흔들리지 않으려 헛되이 애쓰고, 귀족 사회는 용인되지 않은 모든 것들을 단호하려 헛되이 애쓴다. 그러나 어느 날 겉으로 보기에 침입할 수 없어 보이는, 실제로는 지루함에 의해 잠식당한 그 계급들 안으로 뚫고 들어가 매너와 태도의 미학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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