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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학기 인사원] 이데올로기와 주체 :: 3주차 쪽글-이상우

다시도라가고시퍼 2016.03.28 00:22 조회 수 : 412

이데올로기론에 대한 알튀세의 보충설명을 들을 길 없어 여기저기 자료를 찾다 발견한

마르크스 문예이론에서 총체성과 주체의 문제라는 논문을 읽게 되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소외된 주체가 어떻게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가. 노동을 착취당하고, 상품물신화에 왜곡된 프롤레타리아트가 어떻게 총체적 인식을 획득할 수 있는가. 알튀세르에게 시급한 것은 환원론적 결정론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결정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가치 창조의 원천인 노동을 행하는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의 은폐력 때문이다. 스스로의 역사적 존재성을 자각하는 계급의식은 계급투쟁을 통해서 생성된다. 계급의식은 이데올로기와 대비되어 역사의 발전 법칙이라는 진리를 인식하는 것이고, 진리의 인식은 계급투쟁이라는 실천을 통해 담보된다. 역사는 인식과 실천의 통일을 통해 변증법적으로 매개되어 진리를 무기로 허위의식과 싸우는 전장이 되고, 진리는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의 해피엔드적 결말을 마르크스주의는 보여준다. 그러나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계급해방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열망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먼저 자본주의하에서의 노동의 성격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노동은 필연적으로 소외를 낳는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창조적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노동에 의해 생계를 유지한다. 그들은 노동의 전 과정을 알지 못하며, 분업화의 구성원이 되어 추상적이고 반복적인 단순한 노동에 종사한다. 자본주의의 노동은 더 이상 개인의 창조력을 견인하지 못하고, 노동자들을 기계의 부속처럼 취급할 뿐이다. 이런 소외된 노동자들이 역사에 대해 주체적으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한편, 사회구성체의 상부구조는 이러한 소외되고 착취된 노동관계를 영속화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구조의 각 영역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상대적으로 자율적인방식으로 토대의 재생산에 기여한다. 종교와 학교, 법과 정치 등 모든 국가 기구들이 지배권력의 재생산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임무에 동원된다.

 

 

각각의 국가 기구들은 개인을 주체로서 불러내 그들을 지배관계에 종속시킨다. 주체는 이데올로기 국가 기구에 등록하는 아이디와도 같은 것이다. 호명당한 주체는 사회의 일원임에 안도하고 감사하며, 사회적 가치를 자발적으로 내면화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내면에 재생산한다. 나도 하나의 당당한 일원임을, 스스로가 그 이데올로기의 주인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데올로기가 자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여기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그것을 수용하고 행사한다. 주체의 구성은 이와 같이 최종적으로는 생산관계의 재생산이라는 토대의 요구에 부합하여 이루어진다.

 

 

알튀세르가 개인이 사회와 맺는 상상적인 관계라고 표현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지식과 논리의 이성적 영역 뿐 아니라 정서와 취향과 관련된 감성적 영역에 동시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주체의 구성과 이데올로기에 관한 알튀세르의 유명한 글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 기구는 이전까지의 단선적인 역사관과 사회분석을 비판하면서 폭발적인 논쟁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튀세르는 최종심급에서의 경제 결정을 인정하지만, 최종심급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 말로써 경제와 다른 영역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전자가 강조되면, 여전히 결정론에 빠지게 되고, 후자를 강조하면 경제의 결정성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기계적이고 단순한 이해법인 것 같다. 마르크스주의가 기본적으로 계급모순을 타파하려는 이론이라면, 다른 사회적 관계에 깊숙이 스며든 계급모순의 양상들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사회 관계의 계급적 성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회 관계의 계급적 성격은 생산양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생산양식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생산양식에 환원되지 않는, 생산양식의 분석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있다. 상부구조는 토대에 영향을 받는 것이 분명하지만, 역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다른 상부구조들과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상부구조는 토대를 단순히 표현하지 않는다. 유물론이 의식에 대해 물질의 선차성을 인정하면서도 의식의 창조성과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알튀세르는 토대의 선차성과 상부구조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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